전 어제 천안아산역에서 서울역까지 정말 다급한 피치못할 사정으로 범죄행위와 다를바없는 파렴치한 무임 탑승을 해버렸습니다.
표를 끊고 싶었지만 전 반드시 서울에 가야만 했던 사정이 있었고... 기차표는 자유석까지 모조리 매진이었어요. 눈앞이 아찔해진 저는 정말 무개념스럽게 그냥 케이티엑스에 올라타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나 안걸리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아주 욕먹기 좋게 비열하게 앉아있던 저는 결국 조마조마하게 승무원들의 표검사를 기다렸죠. 걸리면 제 난해한 사정을 설명하고 10배 변상이라도 해야하니까요.
결국 승무원이 티켓검사를 했고 저는 죽었구나 하는 심정으로 "제가... 아주 급한... 사정이...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급변이 생겨서... 꼭 가야만 하는데... 죄송해요 10배라도 변상할게요..." 라고 주절주절 떠들어댔죠.
그런데 정말 아름다우신 천사같은 '김ㅅ' 이라는 이름을 가지신 승무원 누나께서 제가 사정이 있음을 설명하니 어깨를 툭툭 쳐주시는 흔치않은 위로까지 해주시며 제 KTX값도 계산해주셨습니다
흑흑 이런 감동적인 일이 있나요
대한민국이 삭막한 사회가 아니었어요 오늘 저는 케이티엑스를 타서 삶의 희망을 얻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