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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채용 담당자의 애환...

독산동박씨 |2011.12.09 14:23
조회 234,139 |추천 307

최근 저희 회사에서 사람을 뽑고 있습니다. 약 한달 정도 잡코리아에 무료 광고를 게제 하다보니....

 

정말 지원자가 없더군요. 하루에 한건, 많으면 두건. 확실히 인기있는 직종이고 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직종이다 보니, 채용공고 올린지 반나절 만에 우리 회사 채용 공고를 찾아볼 수도 없이 십여페이지 뒤로 밀리더군요.

 

신입과 경력을 동시에 뽑고 있었는데, 신입사원이야 그 분의 가능성만 보고 채용을 하면 되니 별 문제가 안되었는데, 여기서도 문제가 속출하더라구요.

 

어떤 분이 쓴 글과도 비슷하게스리,

 

1. 셀카 각도의 뿌잉뿌잉 증명사진, 또는 증명 사진 없음 (그렇다고 외모를 보고 뽑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2. 심하게 부실한 자기 소개서 (심지어 자기소개서가 한줄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덟글자 자기소개까지)

 

3. 희망 연봉을 무려 4,500 만원을 적어낸 25세 신입 (외국계 금융 회사도 아니고)

 

4. 연락처를 기재하지 않은 이력서 (맘에 들어도 전화드릴 방법도 없으며, 그렇게 연락 하기도 싫은)

 

신입 이력서는 그래서, 보내주신 이력서의 반 정도는 이력서 자체에서 탈락이 되더라구요. 하루에 한두건 오는 그 귀한 이력서 들 중에서.  열일곱분 중에서 여섯분 면접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정말 같이 일하고 싶고, 대한민국의 장래를 밝혀주실 젊은 피 두분께서 저희와 한 식구가 되셨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토익 점수 안봅니다. 안적어내셔도 절대 안 궁금합니다. 출신 학교? 절대 안봅니다. 저는 93학번 이지만, 제가 학교 다닐때 없었던 학교가 너무 많아서.....학교도 절대 보지 않습니다. 이번에 입사하신 신입사원 두분의 스펙은 여러분이 생각하신 스펙보다는 낮으실 겁니다. 스펙과 인성이 꼭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신입사원이야 말로 면접이 그래서 젤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나, 경력자를 뽑는 이력서에서는. 문제가 없었을까요? 여기에서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서 이직을 고려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채용 담당자가, 보면 답답한 이력서 들의 유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1. 뿌잉뿌잉 셀카 증명사진 (에지간하면 절대로 이런분을 뽑지는 않습니다.)

 

2. 삼개월, 사개월 단위의 이직을 매우 자랑하시는 이력서 (엔간하면 절대로 이런분도 뽑지 않습니다.)

 

3. 과도한 뻥튀기 경력 (신입사원 시절에도 이분은 거의 회사를 창업하신 수준으로 수행업무 포장)

 

4. 한줄짜리 자기 소개서 (경력자 분들도 역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훕글자 자기소개서가 있더군요)

 

그중에서도 가장 제가 답답한 부분은 이거네요.

 

*** 5. 채용 모집 공고에서 필수 경력사항으로 올려놓은 부분과 전혀 관련 없는 이력서 ********

 

 온라인 영업부분의 MD 를 뽑고 있고, 분명히 필수 경력사항이 [온라인 쇼핑몰 MD 경력 2년이상 필수]라고 명기를 분명히 하고 있는데.

 

지원하시는 분들은, 제 바램과는 상관없이 지원을 해주시더라구요.

 

왜 경력 사원을 뽑겠습니까? 출근 해서 최대한 빨리 주어진 업무 수행을 하실 수 있는 분을 뽑고 있는데, 저희와 아무 상관없는 경력자 분들께서 너무 올려주시니 가슴이 답답하더라구요.

 

그리고, 분명히 사원 대리급을 뽑는 다고 공고에 명기를 했습니다만, 마흔다섯 되시는 분들도 (심지어 전직장에서 부장을 하시던) 지원을 마구마구 해주시니 할 말이 별로 없더라구요. 물론, 채용에 나이가 중요하진 않습니다.법으로도 그렇게 되어 있구요. 그렇다면 저희랑 맞는 경력이라도 가져주셔야 되는 것 아닐까요?

 

 

결국은 잡코리아에 거금을 들여서 경력자 분의 채용 공고를 유료 광고로 올렸습니다.

 

확실히 돈의 힘이 쎄긴 쎄더군요. 하루에도 이십통에 가까운 이력서를 받아보고 있습니다.

 

단, 문제는 숫자가 많아지다보니 걸러야 되는 이력서가 거의 80% 이상이 되더군요.

 

걸르는 이유는 위에서 설명 드렸다시피 저희 채용 직무와 상관없는 경력 미달 이력서에 있었습니다.

 

 

 

저도 많은 구직활동을 해봤습니다. 젊은 시절 직장도 많이 옮겨 보구요. 그러다가 지금 제가 다니는 회사를 만나서 8년정도 함께 오손도손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제가 입사할때는 정말 소기업 이었습니다. 직원이 스무명도 안되던 회사였는데, 그간 많은 직원들이 힘을 합쳐 지금은 직원수가 백이십명이 되고 매출도 처음엔 이십억도 못했었는데 지금은 팔백억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중소기업이 되었습니다.

 

구직자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이력서를 조금씩 인테리어 하셔서 채용 담당자 따위들이 그 귀한 여러분의 이력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심지어 인생의 과정이 담겨있는 그 귀한 이력사항들이 십초도 안되서 남에게 평가 받게 만들게 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네이트 판에 계시는 많은 구직자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곳에 모두 잘 취업되시길 바라며,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추천수307
반대수35
베플독산동박씨|2011.12.09 16:07
그러게요.....닝 님의 말씀에 희망이 느껴지네요...화이팅~!!!! 그리고, 옛날 박카스 선전이 생각도 납니다..... 첫출근하는 날 어느 청년이 가겟방 아저씨에게.... 아저씨 저 취직했어요.... 어떤 회사에 ? 작은 회사에요........ 좋아~! 가서 크게 키워~!! 넵~!!! 하던 그 CF 가 기억 납니다.
베플역지사지|2011.12.10 13:54
중소기업 구직자의 애환1. 주5일주5일 바라고 지원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거 원했다면 진작에 공무원쪽 보겠죠99% 주말근무 하는 회사라면 주6일이나 월~토 근무라고 쓰세요2. 근무시간-08:00~17:00거의 평일은 20:00까지 잔업한다면서 저 시간은 왜 적은건가요?3. 남성우대? 여성우대?남사원 모집이나 여사원 모집으로 하면 안되요?4. 컴퓨터 고급능력자실무에 들어가보니 이미 만들어진 양식안에서 작성하고딱히 기술도 필요없고 타이핑만 칠 줄 알면 되는데 얼마나 고급능력자가 필요한건가요?왜 그냥 컴퓨터 강사나 교수진을 섭외 하지 그래요?5. 영어가능자영어 가능자의 기준이 뭔가요?원어민 수준이라는거에요?알파벳만 알면 된다는거에요?6. 차량소지자신입사원이 가진게 뭐가 있다고이젠 차도 없으면 지원조차 하지 말라하네요오해인가요?그럼 처음부터 공고 올릴 때우리 자사로 가는 교통편이 없으니 차량소지자였으면 좋겠다아니면 담당업무에 외근이 있으니 자차가 있어야한다라는 문장 하나 쓰기 힘든건가요?7. 경력기술경력 지원이라면 당연한거지만 신입이 아르바이트 빼고 뭐가 있습니까?면접 볼 때에도 신입지원자한테 그 동안 무슨 일했나?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첫직장 구하는 신입한테 한게 뭐가 있다고 무슨 일이라니요?8. 전공직종에 맞는 전공자 구하는 거 뭐 좋습니다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으나전 조선업 관리직으로 종사 중입니다딱봐도 공대생 우대하는 회사구나 하겠지만 전 문과출신입니다물론 관련전공자가 온다면 가르칠 때 이해가 빠를 수 있습니다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회사입장에선 딱 맞는 인재이지만 하루이틀하고 나간다면그동안 쌓았던 공이 무너지고 시간낭비 아닙니까?막말로 군대가서 처음부터 총 쏠 줄 안다고 보병됩니까?그냥 훈련하다보면 자연스레 익혀지는 거 아니겠습니까?일도 마찬가집니다전공 상관없이 오래 일할 것 같은 사람 뽑으면 되는겁니다 채용담당자에게 있어서도 이런 사람 구하기가 참 힘들긴 하지요...9. 묻지마 지원공고 올릴 때 상세하게 적어주지 않고어떤 인재상을 원하는지어떤 조건이 있어야하는지의 아무런 기술도 없고조건이 있다면 명확한 기준도 없고구직자들은 구직공고가 올라왔네? 하면서마냥 지원하다보면 뭐 하나 건지겠지하고이래서 묻지마 지원을 하는겁니다
베플ㅋㅑ오|2011.12.10 10:11
저도 인사담당하는데.. 심하게 동감하는 내용들이네요;; 저 취업준비할때는 합격자들 수기보고 이력서들 보면서 어케든 알차게 조리있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거긴 대졸이고 지금 구하는건 고졸, 초대졸이라 그런건지 정말 심하게 수준 떨어진다고 느껴버리는.. 사람을 스펙으로 평가하고 싶진 않은데.. 정말로 차이가 많이 나요 자세에서 말이죠.. 심지어 들어오고 나서.. 회사가 자기에게 산더미같은 일을 떠안겨주겠지 그거 버티면 돈 주겠지 식인데.. 그나마도 어? 왜 대리는 안해 나는 하는데 어 왜 과장은 놀아 난 일하는데 식도 많고.. 상하관계는 전부 사라지니, 당연히 가족같은 분위기도 없고.. 솔까 신입직원이 상사에게 잘 보이려 하지 않는데 상사가 밥 사주겠음? ;; 정말 대단한 샤바샤바를 원하는것도 아니고 기본적인 예절만 지켜도 되는건데 내색은 안하지만 실망스러운 일이 너무 많네요... 중소기업은.. 정말 하는 만큼 줘요.. 그게 유일한 장점이라고 봐요.. 대기업은 1년에 한번. 그나마도 잘나가는 분야 아니면 동결되기 십상인데 저같은 경우만 해도 1년에 네번정도는 올랐어요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아무리 작은 회사여도 하는 만큼 줍니다. 그저 사무직이어도, 하는 만큼 줘요.. 수기로 하는 회사 전산화 시키고, 기존에 없던거, 귀찮아서 암두 안하던거, 혹은 보수적이어서 아무도 도전 안한거 시키지 않아도 들이대서 이뤄내면, 당연히 시키는대로 하는 동료 신입보다 많이 줍니다.. 제발 본인 가치를 스스로 만드세요.. 같은 경력 5년인데 연봉 너무 다르게 받는 사람 많아요.. 세상 불공평한거 알았으면.. 누군 20세에 집에서 차 사주고 낙하산으로 회사 꽂아주는데 누군 20세에 노가다해야 되는거 느꼈으면.. 지금부터라도 남들이랑 달라져야죠.. 내 아들딸은 그런 호사 누리게 해줘야죠;; 힘내세요.. 제가 늘 생각하는 말이고 신입직원에게 해주는 말인데.. 6하 원칙이 영어로 5W 1H입니다.. 왜 하나만 H일까요.. 가장 HOT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바로 HOW고.. 어떻게 하는가 입니다.. 어떤 직업인지 어디 붙어있는건지 언제 출근하고 근무시간이 어쩌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거기서 최고가 되세요 참고로.. 요즘도 있나 모르겠는데.. 지하철 머리에서 꼬리까지 다니면서 구걸하는 분들 중에서도 가장 기깔나게 하시는 분은 월수가 400이 넘는다더군요. 어느 분야에서든 1위가 아니라 상위 10%에만 들어도 남들처럼은 살수 있습니다.. 그 남들이 상위 10%가 되는 순간 그 안에서 상위 10%에 들려고 노력하실테고 결과적으로 당신은 1%가 될수 있습니다 힘내세요 너무나도 부러운 청춘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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