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1년, 결혼 1년차입니다. 다른건 다 괜찮은데 형님이 난 많이 미워하세요
형님때문에 이틀동안 펑펑 울었네요. 내가 잘못됐다 하는데 뭐가 잘못된건지.
길어도 읽어주세요.지금부터 음슴체..
난 28살. 든든한 랑이는 37살. 랑이는 3형제중 막내.
시댁에서 20대는 나혼자 ^^
큰형님은 43살. 전업주부. 전형적인 가정주부.
둘째형님은 40살. 대기업 직장인(전문직). 자칭 멋진 커리어우먼.
난 임신8주째 전업주부~~
병원에서 신랑보고 하트뿅 생겨서 1년동안 쫓아다녀서 결혼성공 고로 랑이 의사.
큰아주버님 사업. 외국에도 왔다갔다 하시고 제법 큰 중소같음.(조카 3명)
둘째아주버님 회계사(대기업). 국제 자격증도 있다 들었음(조카1명)
지금 시부모님은 따로 용돈 안받으심.(월세 받아서 생활비 하심)
그리고 큰형님네랑 사심. 집이 커서 가정부도 따로 있음.
울 친정에서 이것저것 많이 싸주심.
이쁨 받고 싶어 시댁에 많이 갖다줌.
참고로 난 시부모님한테 엄마.아빠라 함^^(딸이 없어서 그런지 완전 좋아하심)
처음엔 형님도 웃으면서 해줬는데 지금은 나가도 쳐다도 안봄 ㅠ.ㅠ
그러다 지난 주 일요일이 시엄마 생신이라 토요일 랑이 출근시키고 12시쯤 시댁으로 고고.
여기부터 대화체.
나 : 엄마~ 막내딸 왔어~
시엄마 : 어이구~ 예쁜딸 왔네. 점심먹었어?
나 : 엄마랑 같이 먹으려구 안먹었징~ 엄만?
시엄마 : 너 오는거 알았는갑다. 아직 안먹었다. 뭐 먹고싶냐?
나 : 임신했더니 먹고픈게 많네^^
시엄마 : 외식할까?
나 : 춥고 돈 아깝잖어. 그냥 집에서 먹자. 엄마집 밥이 나가서 먹는거 보담 훠얼씬 맛있어.
시엄마 : 아유~ 예쁜것.
그리고 아줌마 부름.
밥 차리라 해서 아줌마 혼자 차린줄 알았는데 밥 먹으려고 주방가니 형님도 있었음.
형님한테 "형님~ 안녕하세요~~" 하며 애교 막 날려주는데 형님 "응" 이게 다임.
밥 먹고 엄마랑 수다떨다가 엄마방에서 낮잠 자구 4시쯤 일어남.
형님한테 엄청 죄송했지만 임신해서 그런지 잠이 막 쏟아졌음.
나오니 엄만 친구가 불러서 잠깐 나갔다해서 티비보고 있었음.
형님 나오심..
형님 : 동서 일어났어?
나 : 네~ 임신하니까 막 잠이 와요.
형님 : 동서 잠깐 할 말 있는데 내방으로 좀 올래?
나 : 넹~ 아줌마 우리 티타임 하는데 녹차 주세요~ 쿠키랑
형님 : 내가 가지고 갈께. 아무리 일하는 사람이라도 이런건 직접 하는거야.
나 : 네? 아~ 알겠어요.
형님 : 녹차 가지고 올라갈께. 먼저 올라가 있어.
나 : 네(풀죽은 목소리)
형님 : 좀 있음 저녁차려야 하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께
나 : 네
형님 : 동서가 철이 좀 들었음 좋겠어. 동서 애기 아니잖아.
나 : 네? 제가 철이 없어요? 왜요?
형님 : 여긴 결혼한 시댁이야. 애교부리고 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좀 적당히 했음 좋겠어.
그리고 시댁에 왔으면 설겆이라도 좀 도와. 음식 차리는 것도 돕고..
나 : 랑이가 하지말라고.
형님 : 서방님? 랑이가 뭐야. 어른 얘기하는데.
나 : ....... 집에선 항상 이랬고 엄마랑 아빠도 뭐라 안하시는데요.
형님 : 제3자가 듣기엔 안좋다는 얘기야.
나 : 형님도 해보세요. 엄청 좋아해요. 그리구 아줌마 있는데 제가 왜 설겆이랑 음식 차려야 해요?
병원에서도 조심하라 했어요.
형님 : 이 넓은집 아줌마 혼자 힘들어. 나랑 아줌마 둘이 하는거야.
그럼 최소한 도와드릴까요? 하고 말해야 되지 않겠어?
나 : 그럼 랑이.. 아니 오빠오면 얘기해볼께요.
형님 : 동서. 나랑 말 장난하는거야? 철이 없다 없다해도 좀 너무하네. 내일 시어머니 생신날 하다못해
동서가 미역국이라도 끓여야 하지 않겠어? 비싼 선물이 아니라.
나 : 저 음식 못해요. 제가 하면 맛없잖아요. 그래도 해요?
형님 :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자세를 말하는거야.
나 : 그럼 낼 아침에 제가 미역국 끓일께요. 그럼 되요?
형님 : 내가 말을 말자. 그만하자. 애 데리고 뭐하는건지..
나 : 형님 제가 왜 미워요?
형님 : 뭐?
나 : 저 미워하시잖아요. 나 봐도 웃지도 않고 애교떨어도 받아주지도 않고 지금도 저한테 뭐라하고..
형님 : 그 애교가 형님 뭐 해주세요. 형님 저 뭐 먹고싶어요. 이거잖아.
말이 애교지 난 동서 하인이 아냐.
나 : 난 이모같아서 그런건데.. 엄마랑 아빠는 막 웃으면서 받아주는데 형님은 안그러잖아요.
앞으로는 안할께요.
형님 : 됐다. 그만하자. 내가 베베 꼬였나보다.
저 많이 속상해서 저녁도 제대로 못먹고 저녁에 랑이 와서 밤에 막 움.
랑이가 엄청 화냈는데 집안 싸움날까봐 내가 막 말려서 아무일없이 일요일이 왔음.
우느라고 잠을 늦게자서 부랴부랴 씻고 일층으로 내려갔는데 둘째형님도 오셨는지 아주버님이랑
다들 티비 보고 계셔서 나름 막 웃으면서 쇼파에 앉았는데 눈이 많이 부었었나봄.
나 : 엄마 해피버스데이투유~~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나름 밝은소리)
시아빠 : 막내야 얼굴이 부었다. 뭐 먹고잤냐?
나 : 아니요. 저 먹어도 얼굴 안부어요. 울어서 그래요.(오해하실까봐요)
시엄마 : 너 티비 봤지? 애 가졌으면 일찍 자~ 그래야 애기 낳았을때 고생안혀.
나 : 아닌데.. 진짜 아닌데.. (안울라고 했는데 막 울음이 나왔어요)
식구들 놀래서 왜 그러냐구 하는데 말을 할 수도 없어서 그냥 울기만 했음. 정말 멈출수 없었음.
그 때 랑이가 아침운동 하고 들어와서 왜 그러냐구 해서 시엄마가 얘기해주니까 랑이가 형수한테 혼
났다고 운거예요. 하고 웃으면서 말했음. 그러면서 날 꼭 안아줬는데 그 때서야 울음이 멈춤.
근데 시아빠 막 화내시면서 큰형님 불러서 큰형님이랑 둘째 형님 주방에서 나오셨는데 그렇게 화내시
는거 첨 봤음. 너무 놀래서 아무말도 못했음. 둘째 형님이 나 막 째려봤음. 정말 무서웠음.
생일노래도 하지도 않고 침묵속에 밥먹음. 그래두 엄마가 우울해할까봐 밥이랑 반찬 맛있다고 많이
드시라고 웃으면서 밥먹음. 그리고 난 바로 랑이랑 집에 왔고 랑이가 내 기분 풀어줄려고 영화보고 남산갔다 왔음. 그리고 어제 오후에 둘째 형님한테 전화왔는데 앞뒤 다 짤라먹고 막 뭐라하심.
다른건 모르겠지만 마지막 말은 귀에 쏙 박혔음. 내 눈에 띄지마. 내가 너 어떻게 할지 몰라. 알았어?
너무 무서워서 랑이한테 전화함.
랑이 퇴근하자마자 집에왔음. 나 폭풍울음~~
랑이 아주버님한테 전화해서 막 뭐라함.
그게 다임. 하루가 지났는데 형님들한테선 아무 연락없음.
난 다 같이 화목하게 살고 싶었음.
내가 어리다고 그러는건지 우리집이 쫌 더 잘살아서 그러는건지 잘 모르겠음.
시엄마 보러 자주 갔는데 어떻게 가야할지도 감이 안잡힘. 형님이 너무 무서움
+추가글
아무리 얼굴을 안보고 남기는 글이라도 정말 너무들 하시네요.
하나하나 글 다 읽었구욤. 찬아님! 조목조목 써주셔서 감사해요.
전 시집오기 전에 친정이랑 친구들이 시댁에서 예쁨 받는 방법이라고 알려줬어요.
결혼해서 스트레스 받는거 다 내가 할 나름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사실 친정에서도 아줌마가 다 해줬고 지금 신혼집도 아줌마가 빨래.밥.설겆이 다 해주기 때문에 집안 살림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무엇보다 큰형님이 집안일을 하시는것도 이상했어요.
나이 먹었어도 자라온 환경이라는게 있는데 욕 막하고 하시면 기분이 좋으신가요?
찬아님 말고는 욕만 하셨지 뭐가 잘못됐다라고 하시는 분들은 없네요.ㅜ.ㅜ
오늘 아침에 랑이가 그랬어요.
내가 잘못인거 알고 행하면 나쁘지만 잘못인거 모르고 행하면 그건 잘못된 거 아니라고요.
그러니까 형님들말 신경쓰지 말라고. 그래도 마음이 않좋으면 형님이랑 따로 만나라 하는데 내가 정말 뭐가 잘못된건지 몰라 간략하게 쓴겁니다.
다시 쓸께요. 제가 형님을 만나 어떤식으로 얘기해야 나도 이해하고 형님도 이해할 지 조언부탁드려요.
친정이나 친구들은 원래 여자의 적은 여자라 시간이 지나야 한다고 하고 시부모님 사랑만 받으면 된다
했기 때문에 이 상태로 만나면 형님이나 저가 똑같은 상황이 올까봐서요.
그리고 욕은 되도록 삼가해주세요. 정말 저 충격이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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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 http://pann.nate.com/talk/313831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