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로 써보겠음
난 스마트폰으로 거의 매일 판을 보는 20대 후반 여자임
좀 어이없는 일이 있어서 판을 써봄
난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문화생활을 좋아하는 편인데
가끔 연극 보던 친구들도 다 워킹홀리데이로 한국을 떠나버려서 딱히 갈 사람이 없었음
다른 친구들한테 얘기할 수도 있지만 매번 "내가 볼래? 이거 볼래? 나 이거 보고 싶은데 언제 시간돼?"
이런 거 물어보기도 이제는 좀 귀찮은 거임;
영화는 혼자 봐도 상관 없는데 연극은 혼자 보기가 좀 그런 거임 ㅜㅜ
예전에 딱 1번 봤는데 뭔가 민망+뻘쭘한 상황이라 다시는 혼자 연극 안 보겠다고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n사이트 대표 카페인 문화**이란 카페에 진지하게 글을 썼음
근데 그 카페에서는 성별 차별하지 말라고 써있길래 솔직히 여자고 또래였으면 좋겠지만
연극 보는데 남 녀 상관 없다며 쿨하게 글을 올림
올리자마자 10명 정도가 쪽지를 줬는데 비율이 남 7이고 여가 3이었음
나이가 거진 남자가 31~33살이었고 다짜고짜 자기 연락처를 찍어서 쪽지를 보냄;;
이런상황 처음이라 당황했었음
또, 나랑 동갑인 여자가 쪽지 보냈는데 내가 반갑다고 뭐 보고 싶은 연극 있냐니까 바로 씹힘;; ㅡㅡ
근데 그 중에서도 29살 남자가 있는데 되게 쪽지를 깍듯하게 보낸 거임
개인적으로 맞춤법 틀리는 사람, 말 끝마다 ㅎ 한글자 남발하는 사람 싫은데
그런 것도 없이 완전 진지모드로 깍듯하게 띄어쓰기, 점 이런 거 제대로 보내는 거임
그때 내 닉네임이 이름이었는데 가명으로 유빈으로 하겠음; ㅋ
처음에 글 보고 쪽지 보냈다며 자기는 인천에 사는데 1~2달에 한번씩 공연 본다고
같이 볼 사람이 없어서 항상 혼자 봤다길래 짠했음
내가 혼자 연극 1번 봤기 때문에 뭔가 짠함이 느껴졌음
그래서 그냥 가볍게 연극 한편 보고 차만 마시고 오자는 생각으로
좋다고 뭐 보고 싶은 연극 있냐고 쪽지를 보냄 그랬더니
"알겠어요. 유비니님^^ 제가 초대권이 있는데 보러 가실래요?
검색해 보시구요 그럼 쪽지 주세요" 이런 식으로 쪽지를 보낸 거임
(쪽지를 지웠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런 말이었음)
그래서 보러 가기로 하고 (초대권이고 검색해보니 평도 꽤 좋아서 나름 기대도 했음,
커피는 내가 살 생각을 했음)
글구 자기 연락처를 쪽지로 남김 그래서 나도 어차피 공연장 도착하면 어디냐고
전화해서 물어 봐야하니까 나도 내 연락처를 쪽지로 남김
근데 그 전에 한 월요일인가 그쯤 나보다 2살 어린 여자 동생이 쪽지를 보낸 거임
같이 연극 보러 가자고 그래서 동생과 연극을 보고 커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했는데
그 동생이 거기 문화카페에 문화생활 즐기는 좋은 사람들도 있지만 이상한 남자들도 많다고
자기 지인도 거기서 이상한 사람 만났었다고 얘기했음
그래서 나도 고민 조금 하다가 막상 남자랑 1:1로 공연 보려니까 좀 그럴 거 같아서
(귀 얇음 ㅡㅡ;) 쪽지를 보냈음 죄송하다고 급한 일이 생겨서 못 볼 거 같다고
근데 그 남자가 쪽지를 며칠 지나도 안 읽길래 쪽지를 발송취소하고 그냥 문자를 보냄
그랬더니 알겠어요 ㅜㅜ 이래서 내가 예의상 다음에 보고 싶은 연극 있으면 같이 보기로 하자고 함
그랬더니 오타인지 맞춤법이 틀렸는지
"네 그럼 다음애 함께해요 전하번호 저당해둘게요"
이렇게 보냄 아이폰이라서 그런가 오타가 심하네 생각했음 아이폰은 문자간격이 짧아 오타가 나니까
그냥 그러려니 했음
그런데 갑자기 그 문자 보내고 다음날 새벽 3시 42분에 (시간도 기억함) 전화가 오는 거임
내 벨소리가 원더걸스 be my baby인데 무료벨소리라 옛날 16화음 띠고동? 그런 벨소리여서
ㅋㅋㅋ 번호를 봤더니 그 남자인 것임 ㅡㅡ....
번호를 저장 안 했는데 문자 보낸다고 입으로 좀 외웠는데 (번호도 좀 쉬웠음)
익숙한 번호라 누구지? 했는데 그 남자인 것임
(나중에 문자 보낸 번호 대조해보니까 진짜 그 남자였음;;)
근데 그 시간에 전화를 한 것도 정말 어이없지만
어느 정도 하다가 내가 안 받으면 끊어야 되는데 계속 안 끊는 것임 무섭게
한참 잘 시간이 3시 42분에 ㅡㅡ 정말 무서웠음..
혹시나 그냥 터치폰이나 스마트폰이면 뭐 잘못 눌려서
통화가 갈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했음
그럼 다음날 확인하고 죄송하다고 잘못 눌렀다고 문자를 보내거나 해야 되는데 그런 것도 없고
(쪽팔려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새벽 3시 42분에 전화는 정말 무서웠음
근데 내가 그 글 올렸을 때 어떤 분이 덧글로 "조심하세요" 이렇게 5글자 남겼길래? 뭐가요?
물었더니 이상한 사람 많다고 그러는 거임 여자아이 키우는 엄마셨음
엄마 마음에 덧글 남긴다고 하면서 그래서 그냥 네~알겠습니다 하고 흘렸는데
진짜 이런 일이 나한테 발생할지 몰랐음 ㅡㅡ
이런 일이 있고 난 후 그 애기엄마한테 쪽지를 보냈음 이런 일 있었다니까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확인하고 가라고 함
내가 솔직히 잘 모른다고 하니까 거기 카페 매니저분이 쓴 글을 참고하라고 함
그래서 그 글을 찾아보니까 어떤 분이 가입하고 가입인사를 남겼는데
(성별, 나이, 사는 곳 대충 쓰셨던 듯)
막 모르는 사람들이 쪽지를 보냈다고 함 이런 경우 있냐고 글을 남겼는데
매니저분이 이상한 의도로 쪽지 보내면 아이디 적어서 자기한테 알려달라고 함
(아마 강퇴시킬 생각이신 거 같음)
근데 더 웃긴 건 그 글에
덧글로 그 남자가 정중하게 "모르는 사람이 쪽지를 보내거나 하는 일은 없죠" 하면서 글을 남긴 거임
글만 보면 정중한 척 매너 좋은 척 진지하게 하더니
새벽 3시 42분에 모르는 여자에게 전화하는 무서운 사람이었음..ㅡㅡ;
근데 거기 카페에 구인글을 봤는데 (가끔 초대권이 생기거나 같이 볼 사람이 사정으로 못 보게 되면
한 분 구인한다고 글이 자주 올라옴) 그 게시판에 그 남자가 글을 올린 거임
근데 구인완료 뜨길래 혹시나 같이 가는 분이 여자분인가? 하면서 조금 걱정이 됐음
하여튼 이번 일로 다시는 모르는 사람과 안 갈 것이고 연극도 보고 싶은 거 꾹 참아야겠음
정말 보고 싶으면 친구들 닥달해서 보든가
그것도 정 안되면 기필코 남친을 만들어서 같이 봐야겠음
그럼 지금까지 글솜씨도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함!!
이만 뿅하겠음!!
어이없었으면 추천!
문화생활 좋아하시는 분 추천!
여자분 추천!
나처럼 스마트폰으로 판 보는 분 추천!
그 카페 안다 추천!
글 쓰느라고 애 썼다고 생각하시면 추천!
부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