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에판을즐겨보는
32살 직장다니는 남자입니다.
평소에 보기만했는데
술한잔하고 답답한 마음 어디 터놓을데없어
여기 주절주절써보려고합니다.
조금길어질것같지만 읽어주시고 조언주시면 감사히받겠습니다.
----------------------------------------------------------------------------
저에겐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8년동안 연애를 지속해왔구요..
제가 24살때 가을쯤
제대하고 복학해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할때 같이 일하던 동생이었죠.
보통인 외모였지만 일하면서 짬짬히 영어단어를 외우고 그런모습이 제겐 너무 이쁘게 보였었죠,
고백은 제가했습니다. 같이 아르바이트 하던 아이들끼리 술자리를 하다가.
걔가 너무 취했길래 그아이가 혼자 집에갈게 걱정되서 데려다주는 길에 제가 고백을했고
그아이는 조금 고민하는 듯 했지만 절 받아줬죠.
그다음 부터 우린 7년간 무척 행복했습니다.
보통 평범한 알콩달콩한 커플이었죠 ㅎㅎ
저만바라봐주고 제 모자란 점도 다 이해해주던 여자친구가
작년 여름에 제 여자친구가 악성폐렴을 판정받았습니다.
제가 병신이었죠.. 여자친구는 알고있으면서 저에게 숨겼나봐요.
아무리 여자친구가 숨겼다고는 하나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그렇게 아프고힘든데
눈치도못채주고 제 고집만내세웠던 제가 너무 병신같고 원망스럽네요.
정말 즉흥적으로 하는 말이아니라 제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는데말이죠.
지금 여자친구는 병원에 누워있습니다.
의사가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소릴 듣는데 누구보다 제자신에게 화가 나더라구요.
제가 이제까지 뭘하고있던건지도 모르겠고
제가 이제부터 뭘할수있는건지도 모르겠고
무능한 제가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정말 처음으로 진지하게 사귀었던 여자친구인데.
앞으로 미래를 약속하기로한 여자인데.. 이렇게 보낼수밖에없다니.....
정말 글로는 뭐라 표현할수가없는 마음입니다.
솔직히 저 이제까지 참 못되게 살았습니다.
중학교때부터 노는 아이들 무리에서 우루루 몰려다녔고.
공부는 안하고 학급친구들 때리고 .. 담배피고 술먹고.. 부모님속만썩이고.
고등학교도 저희 지역에서는 알아주는 똥통학교가서 변함없이 부모님속만썩이고.
그렇게 살다가 군대갔다오고 지금 여자친구를 사겼습니다.
여자친구 손에 이끌려 성당도다니고.
정말 제 나름대로 새삶을 살게됬는데..
참 잔인하네요.
여자친구 덕분에 성당을 다니며 하느님을 믿고.
그동안 쓰레기같이 살았던 것도 반성하고 앞으로 여자친구와 열심히 살아볼 생각을 가졌는데.
하느님께서는 제가 마음에 안드시다면 날 아프게 해주시지.
저야 워낙 험하게 살아와서 그렇게 아프고 그렇게 떠나도 상관없는데.
제 여자친구는 다릅니다.
공부도 열심히했고 어릴적부터 하나님을 믿었고
부모님 속 한번 안썩이고 착하게 자라온 아인데.
여자친구가 지금 이렇게 힘든게 모두 제탓만같네요..
제가 여자친구를 위해서 어떻게 할수있을까.
생각하다가.. 이제까지 사랑한사람도.. 사랑하고있는사람도.. 앞으로 사랑할사람도.
지금의 여자친구일것같아서.
내일모레 혼인신고를 하러가려합니다.
제가 여자친구 병을 완치시킬순없지만 적어도 가는길만은 혼자서 가게하고싶지않네요.
저희 부모님도 처음에는 반대하셨지만.
제가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며 설득하니 그러라고하시더라구요.
근데 여자친구가 그건아니라고.
앞으로 병원도 오지말고. 혼인신고 할 생각도하지말라하네요. 자기는 동의할생각없다고.
자기가 하늘로 가고나면 제가 어떨지 제걱정을하네요.
그래도 톡커님들..
여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하는게 맞는거겠죠?
술을 먹으니 주저리주저리 글이 정리가안되는것같네요.
여기까지 긴글 읽어주신분있으시면 감사합니다.
톡커님들은 모두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