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은 새해 첫날이지만 '그분'의 탄신일 전야제이기도 하다.
해서 올해도 어김없이 1박2일의 전야제를 치루기위해 31일저녁 목적지로 향하였다.
이번 여행은 강원도 '횡성'을 경유하여 '정동진'으로 마무리 되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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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링 제대로인 소고기를 대접받고 싶었던 '그분'께서는 횡성에 도착하자 신년을 밝히는 햇님의 표정을 지어주시더니
횡성입성을 스스로 자축하며 입구의 사진까지 찍어주셨다. 허나 문제는 그 이후 발생..
횡성 마을에 들어서니 시간이 늦었는지 유명할법한 식당들은 모조리 문을 닫은것이다. ![]()
마을 이곳 저곳을 돌다가 겨우 조그마한 식당을 찾아내 가까스로 고대하던 소고기를 주문했다.
늦은시각까지 운영할만한 조금한 식당이라 별 기대없이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막상 차려진 상을 보니 왠지모를
남다름이 느껴졌다. 횡성이라는 곳에서 먹는 소고기라 그런지 괜한 기분이 생긴것같다.
모듬으로 시켰는데 굽기도 전에 씹을뻔했다..
잘은 모르지만 어쨌든 굉장히 맛나 보였다..
등급은 1++ 에는 못미치는 구성이라고 했으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200그램에 2만5천원.. 확실히 소는 소다..;;
1++ 등급을 취급하는 식당에 가면 금액이 많이 부담스럽다고 한다.
소로 유명한 지역이라해서 특별히 저렴한것은 아니고 고기의 질이 남다르다고 보면될듯하다.
게다가 마을은 특별하게 소와 관련한 거리를 조성한 상태도 아니였다. 도로위에 소의
동상이 소의 고장임을 알리는 유일한 표식이었다 (의외 ;;)
뭐 어쨌든 '횡성의 소' 덕분에 남다른 기분으로 신나게 술잔을 비워나가며 새해가 밝아오기를 기다렸다.
차려진 상이 단촐하지만 워낙에 메뉴 자체가 부담스러운 녀석이므로
단촐한 상은 되려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를 즐기는데 도움이되었다
우리네 어머니와 같은 비주얼의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식당안에 단둘뿐인 우리 커플이 어색해할까봐
주방에서 나와 자주 말도 걸어주시고 내일의 일정에 조언도 주셨다. 역시 인심은 시골인심이 좋은듯..
이번 여행에서 새로 알게된 사실.. 소고기와 더덕무침의 조화가 굉장히 흥미롭고 맛있다는것!
아이패드로 주변의 맛집도 검색해보았는데 소개되는 모든 사진에 더덕무침이 빠지지 않고
들어가있었다. 더덕무침을 소고기와 함께 구워 먹는것이 이리도 입을 즐겁게 할줄은 몰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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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여행계획은 횡성에서 멋진 저녁식사로 한해를 마무리하고 다음날 새벽같이 정동진으로 이동해
새해 일출을 보는것이었는데 저녁에 먹은 술이 과했는지 둘다 일어나지 못하고 새해 첫날 11시까지 잠을 자버렸다..;;
아마 우리는 사는동안 새해 일출이라는것을 보지 못할것 같다..
새해 일출을 보지 못해 아쉬워하며 숙소에서 나온 우리는 전날 식당 아주머니께서 일러주신데로 축협으로 향해
집에 돌아가면 가족들과 먹을 소고기를 구입하였다. 매번 새해에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것이 죄송스러웠기에
등급도 큰맘먹고 1++ 등급으로 샀더니 마블링이 예술이었다..;;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소고기는 아이스박스로 포장하고, 일출은 놓쳤지만 언제나 그리운 바다를 보기위해
정동진으로 향했다. 가는길에 눈이 많이 내려 걱정이었지만 바다를 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컸기에
곱게 내리는 눈은 우리 일정을 빛내주는 즐거운 이벤트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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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가량을 내달리니 드디어 정동진에 다다르게 됐다. 신호대기하는 마을버스..
시골버스라 그런지 굉장히 정겹게 다가왔다.
...그러고보니 정동진은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곳이다
드디어 때묻지 않은 깨끗한 바다가 나타났다 바다를 워낙에 좋아해 자주 찾아가지만 언제나 새로운것이 신기하다
볼때마다 새롭고 반가운 바다.. 언젠가 바닷가 근처에서 살겠다라고 다시금 다짐해본다.
멋진배도 나타나니 고된 운전노동이 완전하게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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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아침밥도 거르고 잠을 잤던터라 배가 많이 고팠다 후다닥 맛집을 검색해 찾아간곳이 여기 큰기와집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정동진에서는 꽤 유명한 맛집이라한다 검증된 곳이니 걱정없이 즐길 수 있었다
주문한 음식은 전복해물수제비와 전복 주먹밥.
음식이 나오고 우선 눈이 호강하는 해물 구성과 데코에 한번 놀랐고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에 두번 놀랐다
신선하고 큼직한 해물들은 각각의 깊은 맛을 냈으며 숙성된 수제비는 적절한 식감과 함께 입안 고루 퍼져 나갔다
주먹밥도 예외없이 훌륭한 맛을 냈지만 개당 1만원에 육박하는 주먹밥이다보니 그정도 값어치는 해줘야한다고 생각했다 ![]()
고작 주먹밥이 주머니에 압박을 가할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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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출혈이 있었으나 맛난 점심식사를 마치고 운치있는 정돈진역 기찻길을 지나 해안가로 향했다..
상당히 오랜만에 보는 기찻길.. 혹시나 기차가 오지않을까 싶어 물끄러미 서있다 지나갔다
새로운 각오,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한해를 시작해야 하는 오늘..
나는 더없이 여유로울뿐 이 한적한 오늘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았다
조각같은 여유에 만족하며 올 한해는 그 조각들이 제 위치를 찾아 큰 그림이 되고
보다 풍족한 여유를 가져다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
정동진역을 제외하고는 해안선을 따라 철조망이 설치되어있고 보초를 서는 군인이 있는것으로 보아
근방이 전부 군사지역인듯한데 그 덕뿐인지 정동진의 바다는 정말 때묻지 않은 청아함이 있다
정동진의 바다는 처음 보았는데 남해의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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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가 풍부하다는 크루즈리조트도 한번 둘러보고 싶었으나
여유 조각이 부족해 그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아, 입구로 돌아가는 길에 레일바이크가 있기에 사진한방 찍는데 찝찝한 글씨를 발견 ![]()
'야, 태준이는 언놈이냐?' 라는 나의 질문에 '그분'은 알 수 없는 썩소만 날리고
대수롭지 않은 듯 입구를 향해 뒷짐지고 걸어가셨다 ![]()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정동진을 벗어날때만해도 막힘이 없어 별탈없이 귀가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더니
왠걸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대박 체증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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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접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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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7시간에 걸친 긴 운전시간에 많이 힘들었지만, 그렇게 사람많고 차 많은 도로와
휴게소는 처음보았다 그러한 상황들이 분명 짜증나고 힘든 시간임에도 휴게소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2012년 새해, 일출을 놓친줄로만 알았던 우리는 그날 무수희 많은 일출을 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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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끝자락에 '그분'을 일출에 비유해 표현하고
싶었는데 실패작인듯.. 발편집 실력의 한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