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하는 관객을 보면서
이제 슬슬 우리 연극이 알려져 가는것 같은 기쁨에 취해있던것도 잠시...
점심 식사를 끝내고 공연장으로 가기위해 준비를 하는데..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실장님, 오늘 저녁 공연에 예약관객이 한명도 없는데, 공연 못할것 같아요"
........................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아는 누나가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이번주까지 공연을 하는데.. 그걸 보러가??
그랬다가.. 한분이라도 공연보러 오시는 분이 있다가 취소됐다고 돌아가면 그건 관객에 대한 예의도 아닌것같고........
단 한 분의 관객이라도 원한다면 공연은 계속됩니다.. 라고 평소에 큰소리 친게 있으니...
취소도 못시키겠고..
어쩔 수 없이 8시가 될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안국역, 창덕궁 옆 인적드문 골목길 안쪽에 극장이 있으니 오며가며 포스터 보고 올 사람도 만무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7시 58분......
'집에 갈 준비를 하자' 하는데.. 아주머니 두분이 연극을 보시겠다고 찾아오셨다..
멀리 김포에서 오신 분들이신데.. '오늘공연에 관객이 두분밖에 안 계신데.. 공연을 보시겠습니까.. 원하신다면 성심껏 공연을 올리겠습니다.'라고 양해를 구하고는
그래도 보시겠다는 아주머니들의 뜻에 따라..
두분만을 위한 특별공연을 올렸다.
매 공연때마다 막이 올라가면 혼자서 열심히 여기저기 쏘다니다가 돌아오곤 했는데..
이날만큼은 긴장이 되서 그런가... 극장 근처를 떠날 수가 없었다..
1시간 20분 후.....
박수소리가 들려오고 복도에 불이 들어오는 걸 확인하고는.. 극장 문을 열어 놓고 퇴장관객에게 인사하기 위해서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도 나오질 않는다..
무슨일인가 하고 극장 안으로 들어가보니..
두 아주머니께서 너무나 고맙다고 배우와 스텝들에게 인사를 하고 계셨다..
순간.. '이 공연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하고 고민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두분뿐인 관객이었지만.. 이렇게 좋아하시는데.....
2012년 새해 첫 주의 시작치고는 다시는 잊지 못할 만큼 초라한 출발이었지만...
두 분의 감사해하는 얼굴을 보니... 왠지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것만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다음에는 초대권을 들고 찾아오는 단 한명의 관객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어느날엔.. 객석을 가득가득 메우게 되는 날도 오겠지만.....
그 순간 다시한번 다짐하게 되었다..
공연은 계속되어야 한다.. SHOW MUST GO ON...
빌라도의 편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