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새 잠을 못자고 지금껏 이리저리 뭔가 하다가 결국 오게 된 곳이 이곳 판.
꽤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 조언이 필요해서 여기 들어왔습니다.
1년이 채 안된 제 힘들었던 재혼생활을 이제 마감해야할 것 같아서요.
저는 돌싱. 그 사람은 초혼.. 아이는 뱃속에 7개월
첫 결혼에 실패한 제가 뱃속에 아이를 두고서도 또다시 헤어질 결심을 하게된 이 상황을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너무 길어서.. 다 읽어주셔도 좋고 이렇게 색을 칠한 부분만이라도 읽어주셔도 될 것 같아요
첫 단추... 사실 이것부터 잘못되었죠.
상처투성이인 여자와 더 상처투성이인 남자가 만나서
서로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산다면 아름답지 않을까....?
잘못된 제 생각이 이렇게 큰 화를 불렀지뭡니까?
남편을 만난 건 작년 이 맘때쯤 아는 언니의 소개였습니다.
나이차는 꽤 있지만 초혼이고 착실하고 모아놓은 돈도 조금있고 부모님교직생활하셨고..기본적으로 좋은 이야기들.
하지만 망설였어요.
저는 2년 여의 결혼생활을 전 남편의 사기행각으로 인해 종지부를 찍고
겨우 마음을 추스리고.. 이혼한 지 2년 정도 지난 후였고.. 남자는 나중에 생각할일이다. 하고 제 삶을 되찾을 참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일단은 만나보라는 주변의 권유.. 또 이래저래 아는 사람은 많을 수록 좋다는 제 생각이 합쳐져
약속을 잡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10년이상의 나이차가 있었지만.. 뭐 사람은 그런대로 괜찮고 중후해보였습니다.
전 남편이 사기꾼이었다는 경험때문인지.. 믿음직스러워보이는 인상이 맘에 들었었네요
그 사람은 연애한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 ㅎ 그저 일만했고 자기 삶을 살았고 뭐 그랬던 사람임이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 연애하는 거 좋아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연애할 때 느낄 수 있는 그 사랑의 감정이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가장 믿었던 사람이었던 전 남편이 사기꾼인 걸 알았을 때의 충격.
부모님께 불효하고 온 가족들이 저로 인해 아픔을 오랜시간 겪고
거기서 헤어나오는 데만 2년.. 사실 아직도 전 남편때문에 받은 상처들은 깊은 흉터로 남아있습니다.
지금의 남편의 만나기 전에 한 사람 더 만난적이 있었지만
제가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 역시 아니었고 짧게 만나고 헤어지게되고
아직 내가 연애는 무리구나.. 역시 내 삶을 먼저 찾아야겠다 라고 야무진 결심도 했었습니다.
근데 지금의 남편을 만나고 솔직히 많이 기대고 싶어졌습니다.
그 동안의 상처를 추스리는데 제가 또 지쳐있었던 것 같고..
어린아이처럼.. 제가 가고 싶은 곳에 잘 데려가주는 그 사람이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나이먹고 참 철이 없는 건데
모처럼 만난 삶의 여유인 것 같아 반갑더라구요. 지금 껏 전 남편이나 그 잠깐 만났던 사람이나..
절 어디 데리고 놀러가본 적이 사실 없었거든요.
그 동안은 늘 돈 생각해야했고 그랬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전 평생 돈에 허덕이며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이혼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직장을 그만두고도 싶었지만
그렇게되면 당장 먹고살길이 막막해지는 상황에 놓인 터라
마음에 여유없이 계속 일을 해서 빚갚고 월세내고 옷안사고...
더 야무지게 생활못한것도 부끄럽긴하지만.. 힘든 상황에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책임은 다하고 살았습니다.
이렇게 허덕이는 와중에 만나게 된 지금의 남편.. 이 사람을 만나는 시간에는 돈을 떠나 가질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이런게 생기니 참 좋더라구요.
아.. 돌싱인 나도 남과 같은 연애를 할 수 있구나.. 참 좋다~ 앞으로도 이랬으면...
지금 남편도 꽤 오랜만의 연애라 저와의 시간을 좋아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저로 인해 그 사람도 연애감정을 느낀다니 사랑하고 사랑받는 이 오랜만의 감정이 저를 너무 빠른 시간안에 행복의 소용돌이로 밀어넣는.... 너무 좋으면서 불안하기도 한 이 감정.. 아시는 분들은 아마 아실거에요.
어쩌면 여기까지 읽으시고 제가 지금 남편의 경제력때문에 좋아한 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거에요.
사실 가족들이 제일 관심있는 부분이 남편의 경제력이었습니다. 소개한 언니도 잘 버는 편이다..했구요.
저도 내심 기대했습니다. 30이 넘어 돈에 허덕이고 살다보면 재수없게 느끼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남자의 경제력을 어떻게 무시하고 만납니까?
하지만 저는 압니다. 어느 정도 비슷해야 어울리고 마음도 맞다고..그래서 성실하고 일정한 월급이 있는 사람정도를 원하지.. 저하고 너무 차이나게 잘사는 사람은 제가 부담이었을 겁니다. 물론 제 상황처럼 어려운 사람도 부담이었을 거구요.
몇 번 만나다 보니 이 사람은 전에는 대기업에서 일했고 꽤나 벌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소개해준 언니는 그 때의 정보만을 알고 절 소개한 거였더라구요. - 직접 아는 사람이 아니어서...
저를 만날 땐 저와 거의 비슷하게 버는 정도였습니다. 자기 앞으로 조그만 빌라 한 채 있구요. 차 한대 있었구요..
여자라서.. 인간인지라.. 처음 소개받을 떄의 이야기와는 달라서 실망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 사람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처지에 남자 돈없어서 싫어졌어요. 이러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구요. 제 처지를 비하해서는 아니구요. 나도 돈이 없는데 남자에게 큰 돈 있길 바라는 것은- 있으면 땡큐도- 비양심이라고 생각했어요.
아.. 이 사람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건.. 그 동안 혼자 힘으로만 살아오고 작은 빌라 사고 차도 사고 한거였더라구요. 부모님 도움없이.. 알고보니 이 사람은 가족없이 혼자 였습니다. (왜 그런지는 나중에...)
남자들 흔히 혼자 벌면 흥청망청 이럴텐데. 집사고 차 산게 좋게 보였습니다. 물론 직장생활한 경력이 10년이 넘어 더 모아놓을 수도 있었을 텐데.. 집, 차 빼고는 통장에 잔고는 하나도 없이 한 달번 월급 그 달에 다 써버리는 사람이더라구요.
그렇게 혼자 10여년을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쇼핑좋아하고 뭐 사놓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저 여행다니고 낚시하고 캠핑하고 혼자서 뭐 사먹고 특히 역시나 술먹는 거 좋아하구요.
예상은 했지만 이야기가 많이 길어지네요...그래도 참고 읽어주시면 참 감사하구요.
그야말로 저는 조언이 필요한 상황이니까요... 부탁드려요
모글리가 누구인지 아시나요? 정글북에 나왔던... 인간이지만 정글에서 야생으로 산 그 인물.
제목에서처럼 제 남편은 모글리였습니다. 모글리란 말에 어떤 사람인지 짐작이 되시는 지..
우리 둘다 나이가 있는 터라.. 우리 관계는 빠르게 깊어졌고
실패의 경험이 있는 저는 조심스러웠지만
그 동안 평생 결혼 생각은 안해봤다던 남편은 결혼을 원하고 아이도 빨리 갖길 원했습니다.
조급한 모습에 친정의 반대가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동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 가족과 떨어져 있었던 적이 없는데 늘 혼자였다는 남편이 안쓰러웠고
혼자사는 남자 티가 팍팍 나던 사람이라 꼬질꼬질했는데 빨래도 해주고 싶고 먹을 것도 챙겨주고 싶고
돌싱에 돈도 참 없는 여자.. 요새 누가 만나주나요.. 그런거 상관없이 저 예쁘다고 사랑해주는
그 사람과 같이있어싶어서 동거도 생각보다 쉽게 이루어졌습니다.
오해하실까봐... 저희 집 사실 엄청 엄합니다. 함부로 남자들이고 까지고 그런 사람 아니에요
이런 저희 집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동거가 받아진 것도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금방 임신도 되었구요.
전 사실 각오가 되어있었습니다.
실패로 짧게나마 한 결혼생활이었지만 전혀 다른 남녀가 한 집에서 산다는 거 쉽지 않다는 거 알고 있었구요.
제 나름 어렵게.. 걱정 70 기대30 이런 마음으로 재혼을 결심한거구요.
그 사람도 모아놓은 돈 없고 저는 적은 월급은 아니지만 저축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
결혼식은 엄두도 못냈습니다. 아이도 생겼으니 일단 돈 모으며 나중에 조촐하게 할 생각이었죠.
아무튼 저는 이렇게 재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서만 살던 사람과 같이 산다는 건 생각보다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아침 건너뛰고 점심엔 밥먹고 저녁은 밥없이 술과 안주로만 식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바쁘셔서 밥을 챙겨줄 사람이 없었더라구요.
저는 그런대로 이해했지만.. 사람은 다 다른 거니까.. 친정어른들과 저녁식사라도 하게 되면 고역이었습니다. 왜.. 여자 어른들은 밥이 최고인 줄 알고 밥 많이 퍼주시잖아요.
밥을 안먹는 사람이다 하면 이상하게 바라보시더라구요. 전 중간에서 설명해야 하고...
저녁밥은 안먹던 이사람도 고역인 것은 마찬가지... 하지만 싫은 거 안해본 것은 죽어도 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외할머니가 계셨는데 대학 때 친구들과 놀러갔다 할머니가 손주많이 먹으라고 고봉밥에 고구마에
아시죠.. 할머니들의 손주사랑 시골밥상.. 그걸 먹다 지쳐 그 뒤로 외할머니를 뵈러가지 않았다고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엥? 이랬죠... 그렇다고 할머니를 아예 안뵈나...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누가 자기에게 싫은 행동 요만큼이라도 하면 그 뒤로 그 사람을 안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그 동안 혼자였던 거였습니다.
부모님하고는 어릴 적부터 깊은 골이 있는 모양이긴 한데..
부모님은 서로 사이가 안좋으셔서 자식보는 앞에서 많이 다투셨고
엄마와 멀어지게 된 것은 20살 때 여자친구를 반대해서....
그 뒤로 혼자 자취하며 지내다.. 연락 잘 안하고.. 명절에나 가보고.. 나중엔 명절에도 안가고...
아예 연락도 안하고.. 그러다 10년을 부모님 형제들과 소식을 끊고 산 사람이더라구요.
전 처음에 부모님이 계시지만 사이가 좀 멀다.. 이랬을때..
무슨 크나큰 누구나 들으면 이해할 만한 사건을 계기로 부모님과 의절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뭔가 작은 계기로 그 사람이 싫어지고 그러다 마음이 풀리는 것이 아니라
이제 안본다.. 그럼 끝! 이렇게 사람과의 관계를 끊는 사람이더군요.
당연히 만나는 친구도 거의 없고 다행히 친한 친구는 2명.
남편에게 우연히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다보면 절교했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도 들어보았습니다.
마음에 안들면 끝! 안봐~! 안보면 속편해... 이게 남편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던 겁니다.
혼자 정글속에서 처럼 살다보니 잘 씻지도 않는 사람이어서
제가 곤란한 적도 많았습니다. 속옷은 항상 더럽고 옷에서는 담배냄새쩔고
여름에도 샤워 매일 않고..땀 안흘렸다고... 다른 남자들처럼 비오듯 땀흘리는 사람 아니긴해도
옷 벗어놓은 거 보면 겨드랑이가 젖어있는데... 땀안흘렸다고 안씻고 속옷 안갈아입고.....
그 사람은 차안은 누굴 태우기에도 민망할.. 차 산지 4년 내부세차 안한지 4년...
뭐 이런 식.
저를 만나기 전까지 약 10년을 잔소리들으며 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사람과 살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제 잔소리를 이 사람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물론 모글리가 세상에 적응하는 거 쉽지 않죠.. 그래서 바로 잔소리 하고 싶은 거 10번을 참았다
겨우 이야기 합니다. 스트레스 줄까봐....
다행히 회사일은 열심히 하는 사람인데 지금 다니는 회사를 엄청 그만두고 싶어 하지만
저와 아이때문에 가까스로 참고 다닌다고 하거든요.
싫은 거 죽어도 못했던 사람이 그래도 기본적인 책임감이 있는게 무척이나 고마워서
저 다른 여자들이 할 잔소리의 10분의 1도 하지 않을 거라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저도 사람이고 남편을 존중해주다가 제가 미칠 지경이 될때가 많았습니다.
지금껏 이렇게 적어도 못다한 이야기들이 산더미 같거든요.
무조건 이해하고 넘어가려는 것도 방관이고 잘못된 거고
아무리 모글리로 살았어도 세상에 살기로 다짐한 이상 알려줄 건 알려줘야 했기에
잔소리할 때 있습니다.
근데...
그 잔소리의 반응이 기가 막힙니다.
잔소리하면 서로 싸우게 되죠.. 근데 그 끝은 그 사람의 자해시도 입니다.
더군다나 전 할말도 다 못했는데.. 이제 겨우 입을 뗐는데
그 소리를 못듣고
부엌으로 칼을 꺼내러 갑니다.
그리곤 자기가 죽으면 되는거냐고...
제가 참다참다 안되겠어서 겨우 이 사람과 대화를 해보려고 하다간 꼭 끝엔 자해하려는 남편을 보게 됩니다.
제 상식으로 남편이 명백히 잘못한 일이라 그거에 대해 이야기를 할라치면
바로 제 눈앞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전 이야기가 다 안 끝났는데.. 나가버리고 자기를 놔둬보라고 하고 혼자 시간때우다
그렇게 상황이 끝나기를 바라는 겁니다.
제가 용납을 안했죠.. 할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거니까..
그럼 약간의 몸싸움이 납니다.
남편이 그렇다고 저를 해하려들진 않았어요
제가 나가려는 사람을 못나가게 붙잡아 끌게 되죠.
사람이 완벽할 수도 없고 싫은 소리 할 수도 있는 건데
그 사람은 그걸 못듣고 ... 바로 결론 내립니다. 내가 죽으면 되는 거죠?
그렇게 부엌으로 가고.
한번은 제가 운전하고 가는 도중에 싸움이 났습니다.
그 전날 이 사람이 음주운전을 하고 차를 크게 망가뜨렸더라구요.
전 임신 초기였고... 자칫 큰 인명피해가 날뻔도 했고 안그래도 술을 매일 소주 한 병 반 이상씩 먹는
사람이라 무서워 잔소리 했습니다.
아빠가 될 사람이다. 더군나 음주운전은 말도 안된다.....
바로 그만하라고 하더군요.
저도 화가 그만 못했조... 그랬더니 달리는 차에서 전 운전 중인데 뛰어내릴려고 하더군요
운전하다 전 그 사람 못나가게 끌어당기고... 차안에서 난리가 나고 주머니에서 조그만 칼로 손목을 그으려하고
전 울고 불고...
그 일로 가족들에게 말씀드리고 헤어지려고 했지만
이 사람이 노력하겠다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참을 건 참고 조심해서 이야기할 건 조심하고
잔소리의 끝엔 칼이고 자해니.. 그 꼴 보지 않으려고 눈치 봐가며 이야기하고
제가 한참 태교에 집중해야 할 때이니까요. 험한 꼴 보지 않으려 그 동안 많이 참았습니다.
결국 어제 전 또 칼을 볼 뻔했습니다.
그 동안 제가 참다 터져서 조심한다는 게 그만 그 사람의 분노 스위치를 눌러버린 거였습니다.
제 엄마에 대한 태도가 오해를 살만한 게 있었거든요.
집중을 하면 아무거도 못듣는 스타일이라는데.. 그래서 그 동안 엄마가 말걸면 속된 말로 엄마가 그 사람에게 말을 씹혔던 적이 딸이 된 입장에서 보고만 있기엔 민망한 적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거 조심해달라고 말하다 저도 그 사람 기분건드렸습니다.
옷을 다 갈아입고 집을 나가려고 하더라구요.
이젠 진절머리가 났습니다.
조만간 아이가 태어날텐데.. 저 모글리같은 태도를 난 언제까지 봐야할까
그렇게 나가면 다신 못들어 오게 될거다 하니
그러겠다합니다.
그럼 나가기 전에 정리할 거 정리해라
짐 제대로 싸고 이제 태어날 아기한테는 어떻게 할 거냐... 정리해라
남편은 소리를 지르더니
부엌으로 가더라구요. 같이 계신 엄마가 말려서 칼은 못꺼내더라구요.
그리고선 또 죽으면 되는 거냐고......
아직도 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잔소리 기분나쁘게 했으면 그게 왜 죽으라는 말로 들리는지...
그럼 전 언제까지 나한테 화가 나면 저렇게 자해시도 할꺼냐하니
그것에 대한 대답은 안하고
엄마한테 자기는 함부로 한 적없는데 내가 그런 사람으로 몰고 갔다
이 이야기만 하며 노발대발합니다.
아마 각자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다르게 보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전 이미 엄마 말을 씹은 문제를 떠나 싫은 소리 요만큼도 못듣고 죽으려고 시도하는 건
더이상 못보겠다고 하고
이 사람은 엄마한테 예의없게 대한 적 없는데 내가 그런 나쁜 놈으로 자길 표현했다는 이야기만 하고
..
전 또다시 내가 설령 그랬다하더라도 누구다 당신처럼 자해를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그 모습 또다시 보지 않겠다 하는 이야기를 하고
그 사람은 나 땜에 이런다고 하고......
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 사람과 뭐하고 있는 건지....
처음 헤어지려고 했을 때 일반적이지 않은 이 사람의 행동과 한 눈에 보이는 알콜중독때문에
상담을 받자고 했는데.. 그 사람이 겨우 수긍을 했거든요..
하지만 그 뒤로 얼레벌레 넘어가버리고 병원 근처도 못가봤습니다.
사람은 안변하는 거라면서요...
저도 원래 모글리였던 이 사람.. 세상 속 인간으로 바꿔놓을 자신도 없구요.
자꾸 반복되는 자해시도는 태어날 아기한테 보여주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또 그러면 더 이상 내 남편이 아니고 태어날 아기의 아빠도 아닌 사람으로 대할것이다.
끝이다.
하고 일단락지었습니다.
두서없는 내용이죠... 죄송해요
저도 글을 잘 써서 제 마음을 최대한 옮겨보고 싶은데... 이게 잘 안되네요.
솔직히 이 사람과 함께 치료를 받고 싶지만 절대 받아들일 사람이 아닙니다.
전 좋은 남자 만나 가정 꾸리고 아기갖고 싶은 욕심을 성급히 부렸다는 것에
뼈저린 자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제 아기와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 겟습니다.
그걸 방해하는 사람은 그게 아이의 아빠일지라도 용납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 ... 뭐하고 있는 걸까요.....
모글리는... 언젠가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게 된 몇 번 안되는 날
남편 스스로 자기를 모글리와 같은 사람이라고 이야기 했었죠
모글리처럼 살다 나를 만나 가족이 생기니 혼란스러운 점이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그 이야기를 해줄 땐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는 게 일단 변화의 시작이겠다 싶어
정말 고마웠고 휴대전화에 남편을 모글리로 바꿔놓고 이 사람의 상태를 늘 기억하려고 애쎴죠....
근데 전 모글리의 진정한 가족이 되기를 힘든가봅니다.
모글리를 정글로 돌려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