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제가 이럴줄 꿈에도 몰랐어요.
올해 32살 되었고 첫 아기고 남자애네요. 예정일은 1월 18일이구요... 아빠가 엄청 커서 그런지 애기도 자라는게 장난아니더라구요. 그래도 이정도일줄은....
37주 되었을때 첫 내진 했는데 의사샘이 골반이 크고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이제 애기 나와도 되니까 운동 열심히 하라고 하셔서 기쁜 맘으로 걷기 운동, 숨쉬기 운동 부지런히 했죠.
38주 되었을 때 아직도 애기가 둥둥 떠있다면서 하루에 운동 3시간 이상씩 해야지 안그럼 예정일 지나도 안나오겠다고 겁을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아침엔 쪼그려 앉아 폭풍 수건질, 오후엔 폭풍 걷기 하기를 일주일....
39주(어제) 그래도 좀 열려있거나 진도가 나갔겠지 싶어 갔더니 왠걸... 아이고야! 아직 멀었네!! 하시는거 있죠. ㅠㅠ 초음파상으로 보이는 자궁은 꽉 닫혀있고, 애기는 거기서 한참 떨어져 있고...
아가 자세나 양수 양, 엄마 골반 모두 좋은데 왜 애가 안내려오는거냐면서 친절한 울 의사쌤... 동네 등산코스까지 알려주시며 애기 내려올 수 있게 엄마가 운동 많이 하라고 그러시더군요.
지난주까진 어찌 열심히 해보자! 싶어 진짜 기쁜맘으로 운동했는데....
어제 그 이야기 듣고 나선 괜히 기운이 쫙~ 빠져 운동이고 뭐고 하기 싫어지네요.
오늘 아침엔 괜히 신랑 출근하고 나서 돌아가신 친정엄마 생각에 눈물이 계속 주르륵....ㅠㅠ
지금 막달에 몸무게도 장난 아니게 늘어서 총 20kg 이상 쪘고, 발도 내 발이 아닌 것 같이 퉁퉁 부어 신발 조차 맞는게 없어 힘들어 죽겠는데 자연분만 못할수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 우울해요.
1월 초에 10년 넘게 하던 일도 그만두고 애기한테만 집중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일까지 그만두니 이래저래 심정이 무척이나 복잡해요. 차라리 계속 일이라도 했다면 이렇게 헛생각은 안할텐데 싶기도 하고...
그래도 기한테 안좋은 영향 끼칠까봐 좋은 생각만 하고 다시 시작해보자 하는 맘으로 아까 밖에 운동하러 나갔는데... 이런... 무릎이 아프네요...ㅠㅠ 공원 몇바퀴 돌다가 도저히 무릎이 아파서 더 못하고 집에 와버렸어요. 원래 계획은 1시간 돌고 1시간 아파트 계단 오르락 내리락 하려고 했는데...
매일 밤마다 출산후기 검색해서 읽어보고 다른 산모들은 운동도 안하고 잘만 아기 낳던데 왜 난 안되는거냐며 혹시 내가 뭘 잘못 먹었거나 행동을 잘못해서 우리 애기가 못나오는거 아닐까 걱정만 가득해요.
혹시 저처럼 애기 안내려오다가 갑자기 진통와서 자연분만 하신 산모님 계시나요?
저 좀 위로 해주세요....
저 정말 이쁜 아가... 자연분만해서 건강하게 낳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