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보면 이렇게 헤어진 게 ..
그 사람한테도 나한테도 .. 멀리 내다봤을 때 잘 된 것 같아요..
우유부단함이 지나쳐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까지 하는..
돈관리 엉망이고 36살인데도 직장도 자리 못잡고 돈관리 누나가 해주고
가족이라면 껌뻑 죽고..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흔한 데이트도 못해주던 남자.. 그래서 추억도 별로 없는 남자.. 그냥 내 자취방에 와서 동거하듯 지내기만 한 남자..
신용회복위원회에 다달이 돈 내고 있는 걸 인터넷뱅킹 들어가서 봤는데 이거 신용불량자인건가요..
주변에 돈관계가 복잡한 사람.. 술만 먹으면 인사불성이고 필름 끊기고..
친구나 가족들한테 열이면 여덟번은 저와 있다는 걸 밝히지 않던 사람..
나 전에 만난 여자를 정리 못해 나 몰래 계속 만나고 다녔을 정도로 우유부단한 사람..
나쁜 점만 생각하자면 저런 것들....
좋은 점만 떠올라서..... 나쁜 점들을 적어봤어요..
전..28살.. 결혼자금 모아놓은 것도 없고..
부모님도 연락 끊겨 부모님도 없고 친척도 없고..
엄마는 금융권에 빚 벌려 놓고 수습 안돼 잠적..
그 헤코지가 저한테 올지도 모르는 상태이고..돈을 대신 갚고 그런 건 없지만
빚은 상속이 안된다지만.. 훗날 연락 끊긴 부모님 부양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암튼 암울한 제 가정환경..
사실 사랑해서 내 환경이 오빠한테 피해될까봐 보내준 게 더 커요..
오빠가 가족 좋아하는 건 나도 같이 챙기면 되는 거고..
능력 없는 건 같이 노력하면 되는 거고
날 너무나 사랑하고 아껴줬던 사람인데..
내 가정환경이 너무 부끄럽고 초라해서 갖은 심한 말들로 오빠를 떠나보냈어요..
오빠는 지금 자기가 능력없어서 저한테 차인 줄 알거에요..
더이상 저를 잡지 않네요.. 이대로 끝나는 건가..
이대로 끝내야 하는 게 맞는데 힘들어 미칠 것 같아요..
며칠째 퇴근하면 방에서 혼자 술먹고 오빠 사진만 보면서 울고 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