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두달 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는 대학생 남입니다.
최근 한달 여자친구가 취업문제로 굉장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다 이해합니다. 힘든거 옆에서 보고 있으려니 더 힘듭니다. 저도 더 잘 해주고싶습니다.
몇일전부터는 만남도 뜸해졌습니다. 마지막 토익 점수 올리기에 한창이거든요. 학원도 다니고 개인적으로 공부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만나달라고 애원 안합니다. 힘들까봐...
평소에 카톡으로 연락은 합니다. 물론 안바쁠때... 학원 갈때, 집올때, 집에 있을때, 알바할때, 등등...
그런데 요즘에는 무슨말을 해도 거의 단답형으로만 돌아옵니다...
응, 그래, 어, 아니, 헉, ㅋㅋㅋ... 등등...
말을 다 잘라먹습니다. 더이상 말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도 여자친구가 요즘 많이 힘들어 하는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 아무말 안합니다.
몇일전에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제가 감기몸살로 몸이 굉장히 아팠습니다.
여자친구 공부하는데 걱정할까봐 아프단 말도 안했습니다.
저는 아침부터 약먹고 헤롱헤롱 하는데.. 오후 2시쯤 여자친구한테 카톡이 오더군요.
오늘은 알바중인데 약간 심심하다는 말투였습니다. 그소리 듣고 정신차려서 답장 해줬습니다. 몇번의 카톡이 오가는데도 계속 단답형... 얼마 안되서 저는 또 막막해졌습니다.. 할말을 잃어버린거죠...ㅠㅠ
몸이 너무 안좋아서 결국은 문자를 씹고 다시 정신을 놨습니다.
저녁쯔음에 일어나서 내일 집에 가는길에 좀 만나서 같이 가자고 카톡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랑 장소를 약속하고 또 몇마디 오가는데... 역시 다시 돌아오는 단답형의 카톡들...
저는 결국 답장을 하지못하고 또 멍하고 있었는데...
30분뒤 오는 카톡... '야 그냥 이제 연락하지마' .......... 답장을 안해서 짜증이 난 상태죠...
그래서 저는 안하려던 말을 했습니다. '짜증나게 해서 미안, 오늘은 몸이 좀 안좋아서 내일 연락하자'...
돌아오는 답장은 역시... '알겠어'.............. 이게 다입니다...
저 많은거 안바랬습니다. 말한마디 해주는게 어렵나요?...
다음날이 됬습니다... 일어났다고 카톡해주고 몇마디 오가다가...
나 : 어젠 몸이 안좋아서 약먹고 하루종일 잤어
여친 : 그래
................ 여친의 답변은 이게 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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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서 여친을 만났습니다.
서울역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열차에서 만나 같이 갔습니다.
여자친구는 자리에 앉아서 잠을 잡니다. 저랑은 모르는사람인양...
몇마디 건넵니다. '많이 피곤해?'... '응'... 저는 말없이 쳐다만 봅니다...
한시간뒤 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냥 같이 같은 길은 걷는다 뿐이지... 다른사람이 보면 서로 모르는사람이 걷는것 같아 보입니다.
몇마디 건네보아도... '나 밥먹었어', '추워', '피곤해', '힘들어'.......
나 : 그럼 집까지 바래다줄게.
여친 : 됐어 너 그냥 집에가.
나 : 아냐 거리도 얼마 안되는데 데려다줄게.
(이때 신호가 초록불로 바뀝니다... 여자친구... 짜증이 폭팔했습니다...)
여친 : 그냥 너 먼저좀 가라고!
나 : ........................
여자친구가 집에 가는 버스를 타러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저는 아무말 없이 쳐다만 봅니다...
여자친구가 제 시야에서 사라질때쯤 저는 발걸음을 옮깁니다...
터미널에서 한참을 혼자 서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버스를 탑니다...
집에와서 카톡을 했습니다.
나 : 집에 잘 들어갔어?
여친 : 어
나 : 내일은 시간이 어떻게 돼? 내일 잠깐 볼수 있어? (여친줄려고 멀티비타민을 좀 사뒀거든요.ㅠㅠ)
여친 : 그럼 아까 보지그랬어
나 : 너 힘들어보이길래... 안되면 너 시간 될때 내가 잠깐 갈게.
여친 : 그냥 오지마 짜증나
나 : (굉장히 장황하게 글을 쓰고...) 너 기분좀 풀어주고 싶어서 그런거잖아.. 나 남자친구 맞아?....
여친 : 넌 지금 내가 남자친구랑 관계 걱정할 상황이라고 생각해?
나 : 나도 너 상황 잘 알고 걱정되고 그래서 그런거야
여친 : 너도 나 상관하지말고 너 할거해. 난 지금 너까지 걱정할 여유 없어.
그뒤로도 몇마디 있는데... 제가 좀 편집했습니다...
오늘 집에 보낸게 힘들어보이고 그래서 보냈다 어쨋다 했더니... '넌 센스좀 배워가지고 와라'
'너랑 얘기하면 짜증만나', '만나고 싶다가도 싹 사라져', '진짜 답없다'
저... 이런말을 듣고나니.. 굉장히 힘듭니다... 물론 여자친구가 힘든건 알고 있지만...
사람은 절박한 상황에서 본심이 나온다던데... 제입장에서는 이해가 좀 안되서 그래요...
아무리 제가 힘들어도 이런식으로 말하진 않을거 같아서요... 물론 사람이 다 똑같을수는 없는거 알아요.
저한테는 신경쓸 여유가 없다면서... 드라마도 보고 집에선 인터넷도 하고 동생이랑 놀기도 하고...
이 여자...저를 좋아하고 있는건 맞는지 의심이 됩니다..
아니.. 저를 남자친구로 생각하고 있는건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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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오늘의톡이 되어서 저도 참 놀랍습니다.
분명 이틀전까지만 해도 댓글 1개 여서... 그냥 혼자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기분 전환할겸 머리하고 와서 보니... ㅇㅣ렇게 되서 저도 놀랐네요..
우선... 많은 댓글이 있는데요. 제가 일일이 답변 달아드리지 못했지만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구요.
물론 여자친구의 입장과 저의 입장이 아닌 저의 입장에서만 글을 썼기에 모순이 있기도 합니다. 여자친구를 욕되게 할려고 쓴 글이 아니고요. 지금의 여자친구가 제가 생각하는 연애와 너무 다른 성향이기에, 다른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쓴 글입니다.
물론 저한테도 문제점이 있다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 저한테 문제가 있으니까 상대방도 그런 반응을 보이겠지요. 저도 고쳐보려고 하고있어요. 아마 이번을 계기로 더 고쳐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노력은 하겠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느낄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ㅠㅠ)
저는 지금 여자친구가 너무 좋습니다... 지금은 제가 아무리 연락하고 카톡을 해도 답변을 하거나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자꾸 생각나요... 저도 제가 왜이러는지 참 답답합니다...ㅠㅠ 저도 너무 힘들어요...
무튼 이번을 계기로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앞으로 우리 사이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여자친구가 이미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끝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번달 말 시험이 끝나고 연락이 닿아서 다시 만나게 된다면... 저도 노력해보고 여자친구의 의견을 들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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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수정)--------------------------------------------------
... 결국... 헤어졌습니다...
안 그래도 좀 불안하긴 했는데...
여자친구말이... 자신은 저에게 좋은 여자친구가 되어줄수 없다며...
친구로 남자 하더군요...
저도 이런 결과 어느정도 생각했고... 쿨하게 받아드렸습니다.
근데 자꾸 생각나고... 잠만자면 꿈에 나오고... 너무 힘드네요...
바보같이 살지 말아야되는데...
이제는.. 저랑 잘 맞는 좋은 사람 찾아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