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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싫어한다는 아주머니 글 보고, 저도 부모님 용서할 수 없는 딸이에요.

또다른딸내미 |2012.01.16 18:54
조회 1,209 |추천 13

아주머니 글 중에서, 딸이 했던 말,아주머니가 이해하라며 그러지 말라고 했던 말들.

 저는 정말정말 말 하나하나가 다 공감이 가요.

 

현재 스물 다섯살 여자에요.

 

저희 부모님요. 경제적으로 정말 못해주신거 없으세요. 대한민국에서 두세번째로 제일 비싸다는 지역에서 잘 살고, 중고등학교때 유학도 다녀왔고, 단 한번도 등록금 걱정은 커녕, 방학때 150만원이 넘어가는 학원에 500만원짜리 유럽여행도 보내주실 수 있는 분들이세요. 좋죠. 좋아요.  부모님 능력 정말 높이 사고,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사랑하죠 부모님. 그런데, 엄마,아빠로서, 인격적인 면으로서 사랑한다고 하면 글쎄요. 아마 저랑 같은 마음일거에요. 피가섞인 가족이니까, 딱 그런정도의 사랑만있는거에요.

 

 

 그렇게 금전적으로 잘 해주셨어도 부모가 자식을 조건없이 사랑하는 내리사랑이라고 단 한번도 생각된적 없어요. 당신들의 감정을 저한테 요구하기만 하셨으니까요. 저희 어머니 하신말 중에 아직도 상처고, 그런게 상처인 내가 너무 배려심이 없는 성격인가 하고 의심이 되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십대 이십대의 감수성이 사,오십대의 감수성과 같기를 바라니, 나한테 그런거 바라지 마라. 라구요....

 


그리고 저 작년에, 집에 들어오다가 남자 둘한테 해코지 당할뻔 했어요. 소리지르고 반항했더니 안되겠다 싶었는지 제 가방에 지갑 꺼내서 도망가더라고요. 그래서 그 애들 도망가고나서, 부랴부랴 카드사에 먼저 전화해서 카드 해지하고 집에 뛰어들어와서 경찰에 신고했죠. 경찰 아저씨들이 저희집 오셔서 신고 받아주셨죠. 그런데, 집에 왜 경찰 드나들게 하냬요. 요즘 기집애들 부끄러운걸 모른대요. 얼마나 무서웠냐고, 그놈들 잡히기만 해보라며, 딸 다쳤을까봐 제일 먼저 이 갈아야하는게 부모님 아닐까요.. 그런데 동네 창피하다며 요즘 여자애들 참 용감하다면서, 우리땐 부끄러워서 부모님한테 말도못했대요. 버스 정류장에서 쭉 걸어오는 길에 그런 일 있던건데 밤에 길에 여자혼자 다니는게 보이면 그런맘이 들 수 도 있지, 니가 범죄유발한거다. 그러대요........

 

 

그래서 진술서 쓰러 왔다갔다하고, 하는동안 저 혼자 다 했어요. 그래서 한번을 같이 안들어가주냐고 했더니, 너희 아버지 경찰서 싫어하는거 알잖느냐...이해해라 한마디...그런데 형사 아저씨가 걔네 잡았대요. 다른 사건에도 연루가 되 있어서 잡았대요. 그 날 아주 날 잡고 그런거래요. 그래서 저 추가진술서 쓰고 법원으로 넘겼어요. 그런데 부모님들, 잡고보니 미성년자라서, 제가 선처해 주는게 어떻냬요. 경찰들은 그쪽 애들이 초범도 아닌지 잡아 넣으려고 벼르고 있는데, 우리 부모님, 딸 가진 부모면서 여잔 음식이랑 똑같다고, 그런 소름끼치고 끔찍한 소리하길래 손발 부들부들 떨면서 내가 딸이맞냐고, 어디서 주워와서 키운정만 있어도 당신들보단 낫겠다며 합의 그런거 없다고 제 뜻대로 했어요. 뒤에서 독하다 어쩌다 기집애가 저래 거시다..그러고 있으시더라고요. 

 

 

그리고 한두달 있다가 그쪽 애들 중 한쪽에서 법원 중간에 두고 공탁금 100만원 걸었더라구요. 그런데 그걸 당신들이 알아서 처리했더라고요. 어머니가 말 실수로 밥 먹다가 저한테 그 얘기 해서 알았고요. 물론 저도 안 받을 생각이었지만 너라면 그럴거 같아서 안 받고 국고환원 신청 해 놨다. 그러더라고요. 그거 듣고 또 퓨즈 탁 끊겨서, 무슨짓을 한거냐고, 이 일처리를 쭉 나혼자 했는데, 그쪽 변호사 전화와서 합의 어쩌고 하는것도 내 선에서 끊은거고 뒤에서 그런소리나 하고 있었는데 왜 돈문제를 당신들이 처리하냐고 무당 작두타듯 난리치니까 넌 아직 애잖아 돈문제고 이건, 그러더라구요. 기가차서... 내돈이라고, 그 일처리 내 힘으로 다 했으면 그 돈문제는 일도 아니라고, 정작 대신 해줘야 하고 신경써줘야 할건 외면하고 뭐하는 짓이냐고 했다가, 두분 눈동그랗게 뜨면서 이 일이 너한테 그렇게 큰 상처였니? 몰랐다. 남들 다겪는 일에 유난떨지마라 그러시대요.......

 

끝이구나 싶고 포기해야지 싶더라구요. 그런데 포기가 안되요. 그런거 기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 또 기대하고 상처받고, 계속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저, 디자인 정말 하고싶었는데, 다들 저한테 재능있다. 감각있다. 하는말에 꿈 키워도 나 자리잡을 때까지 이 사람들이랑 붙어살면서 하고싶은거 하느니, 포기하는길 택했어요. 스튜어디스 하기로요. 꼭 외국 항공사로요. 그 아주머니 글에 딸처럼 안 마주치고 최소한의 접촉만 있을 수준으로요. 그런데 스튜어디스 하겠다고 하니까 어머니는 방글방글 웃으시면서, 그거 돈 많이벌지? 엄마아빠 호강시켜주려고? 다컷네~ 그러셔서 숨이 탁 막히는데 아버진 그 공부를 하고 그게 하고싶니? 넌 참 이상하다.내 딸 아닌것 같아. 기껏 유학까지 보내놨더니... 하고 혀를 차더라구요.

 

 

저희 아버지도, 딱 그 아주머니네 집 아버지같으세요. 운전하다 잘못되면 나이가 어린 딸아들이 있던 없던 쌍소리 내뱉으시는건 예사고.. 배우신 분이 말이에요. 저요. 물론 저 잘되라고 그런건 알지만 일곱살도 안됬던 때, 한참 숫자공부 할때 6을 0같이 쓴다며 바닥에 작은 상 펴놓고 무릎 꿇고 앉아서 소파에 앉아계셨던 아버지한테 등짝 발로 채여가며 100번이고 1000번이고 0이랑 6 깜지 적어가던거 아직도 기억나요. 그게 아이한테 할 짓인가요...나이 스물 넘게 먹고 그게 아직도 기억나는 제 자신이 저도 싫어요.

 

 

그리고 저희아버지 성격도 굉장히 가부장적이에요. 딸은 부모님이 농담하면 하하호호 해야하고, 중국집에서 밥을 먹어도 아버지가 짜장 넷 시키면 짬뽕먹고싶어도 기분좋게 짜장면 먹어야 한다는게 지론이거든요. 짬뽕 먹고싶다고 얘기하면 주방에서 요리하는 사람은 생각은 안하냐고 이기적이고 지 편한것만 찾는애래요.철이없대요.그리고 맘에 안들면, 무슨 년 무슨년 하고 년자 탁탁 놓아가며 발길질 하면서 난리난리 부리세요. 그게 언제는 너무 싫어서, 머리 큰 이후에 반항한번 해보겠다고 추석때 시골 갔다가 올라오면서 휴게소에서 저 혼자 택시 불러서 타고 온 적도 있어요. 그러고 나니 망나니다 독한년이다 하면서 한 3개월쯤 일절 터치를 안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다음부터 욕 먹어도 그런 강경책 써요. 그래야 욕은 먹을지언정 제 개인영역 침범 안하시거든요. 그 글 아주머니 딸, 굉장히 착하고 잘 참는거에요. 최소한 저처럼 싸워서 이겨먹으려 하진않잖아요. 그냥 피하자 하고 넘어가잖아요.

 

저도 어릴때 부모님 맞벌이하셨고, 저보다 네 살 어린 동생을 거의 제가 키우다시피 했어요. 그런데 제 동생은 남자애인데다가 무던한 성격이라 감정적인 교류없어도 만족하고 잘 살아요. 그래도, 그런 제 동생도 ㅇㅇ아, 누나도 갔다왔는데 너도 갈래? 하고 물으니까, 누나랑 같이 가면 가고, 누나 안가면 안 갈래. 그러더라고요. 그런 동생이 예뻐야하고 동생만은 또 애틋하게 챙겨줘야하는데 막상 보고있으면 얘도 내 발목 잡는거 같고 부모님의 무심한 면이 보여서 숨이 턱턱 막혀요.

 

 

이런 곳에 가족 이야기 이렇게 하면 제 얼굴에 침뱉는거고 저도 철 안들었지만, 심리상담을 어디서 어떻게 받아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조울증만 늘어가고 쉴 곳이 너무너무 가지고 싶어서 남자친군 필요한데, 또 막상 누굴 진지하게 만나려고 하면 의심이 가고 불안하고 그래서 밀어내게되더라구요. 삶이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로워도, 마음이 황량해요.

 

 

저 같은 사람 분명 많을거에요. 부모님의 감정적 정서적 교류 정말 중요한거에요.

전 제가 혹시 나중에 제 자식한테 그럴까봐, 왜, 싫은점을 어느새 똑같이 하고 있더라...그러잖아요

그래서 전 아이도 낳고싶지 않아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외국남자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우리나라말 모르는사람으로요. 그래야 나중에 내가 혹시나 만들 가족과 지금의 가족이 연결되기 쉽지 않으니까요....전 나중에 혹시 제 배우자랑 부모님이 말이 통한다는 사실 자체가 소름끼치고 싫어요.

 

딸과 하는 대화는요. 제 어머니가 한번이라도 '그렇게 생각했구나. 엄마는 네 나이때 이런저런 방식으로 생각을 했었어.' 하고 서로의 다른점을 인식하는것을 해주셨으면, 하고 늘 바라요. 아주머니는 딸의 다른 점을 별난 점, 혹은 성가신 점이라고 여기시는 것 같아요. 공감을 하기 전에,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건 어떠신가요. 처음부터 감정의 공감이 된다면 이런 문제가 생기진 않겠지요. 그러니깐 일단 들어주는것 7, 이렇게 저렇게 해라식의 이야기가 아닌 엄마는 이랬어, 저랬어 하는 말 3 의 형식으로 대화해보는것도 시작으로 참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길고 푸념같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기분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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