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한달가량 흘렀네..

휘리리릭 |2012.01.18 01:22
조회 237 |추천 1

 

그래. 헤어졌구나 우리..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지나가버렸네..

 

얼마전..추워지기 시작할 무렵엔 내일모레 서른살 아저씨된다고 웃으면서 농담했는데..

 

어느새 그순간이 다가왔고 우리 예상과는 다르게 서로 다른길을 갈수밖에 없게되었구나..

 

근데..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른다.. 늘 얘기하던것처럼,

 

우리 서로 너무 바쁠수밖에 없는 나이라서 그런걸거야..

 

서로 어렵게 시간내서 만나고 그랬던것도 다 기억으로 남겟지.

 

처음 헤어지고나서는 난 사실 실감하지 못했어.

 

그냥 순간 느껴지는 헤어지는 상황이란것에 대해서 한숨만 깊게 내쉬어지더라고..

 

남들처럼 혹은 드라마나 소설처럼 술독에 빠지지도, 힘들지도 않았고..

 

후회해야한다는 생각도 떠오르지않았어.

 

오히려 아무런생각이 안나는 이상한 느낌뿐이었어.

 

우습지. 그치?.. 바쁜 생활이라는 상황이 이순간에는 도움이 된다니 말야..

 

일찍 일어나서 회사를 가야하고.. 회의를하고 명령을받고 명령을 하며 많은 과제를 앞두고

 

최선의 방향을 생각하고 노력을 하다보면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가있어.

 

요즘엔 낮이 짧잖아.. 그래서인지 사무실창밖의 모습이 어두워질 무렵에는 참 기분이 이상해.

 

뭔가 하나가 끝나버린다는 느낌이 아쉽게 느껴져. 하루가 가는게 이렇게 아쉬운거였나..

 

나 이렇게 주책부리는 성격 아닌데 참 이상하다.

 

네가 봤으면 참 웃었을거야.. 바보같다고 그랬을거같아.

 

아닌가..?  난 네가 나를 아는것만큼 널 몰랐으니까.

 

 

음...뜬금없겟지만.. 참 좋아했던것같아.

 

왜 난 그렇게 표현을 안했을까?. 참 사소한 표현도 좋아해줬는데..

 

살갑지않은 성격이라 그랬나..?.. 

 

참 어리석어. 좋아하기때문에 모든게 용서가 된다고 생각했나봐.

 

오히려 좋아하기때문에 좀 더 노력을 해야했던게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표현..  그거 참 어려운것도 아닌데 말야..

 

 

사는데 지치고 일이 힘들고 진급후 스트레스와 책임감때문에 널 소홀히했었어.

 

어떻게든 악착같이 버티고 혼자 견뎌서 너에게 부담주지않으려는 내 판단이 틀렸던걸거야.

 

차라리 그렇게 발생하는 일상의 소소한 감정까지도 나눴어야했는데.

 

넌 그런게 서운했다고 했었지.

 

미안해. 참.. 미안하게 되어버렸어.

 

 

또 뜬금없지만 예전생각난다.

 

독립하게되서 내방 꾸미면서 참 많이 도와줬었잖아.

 

그때 쇼핑하고 돌아다니면서 정말 재미있었어. 정말 그 순간들이 가장 행복했던것같아.

 

하필 못쉬는 토요일이라 오후까지 일하고 만나서 이것저것 서둘러서 쇼핑하고..

 

그날 샀던 주방용 장갑은 아직까지 잘 갖고있어. 근데 습관이 안되서 그런가..? 자꾸 안쓰네..

 

그래서 그냥 고이 모셔두고 있어.

 

네 전용 옷걸이도 그냥 모셔두고있네. 마땅히 어딘가에 둘곳도 없고..

 

그렇다고 매몰차게 버려버리기도 뭐하고..

 

참...그렇다..  둘러보니 집안 곳곳에 네 흔적들 천지네.

 

하하.. 생각해보니까 싱크대 서랍에 조미료들 잔뜩 사서 넣어뒀더라?..

 

그런데 내가 요리하는거 안좋아하잖아.. 요즘들어 한번 해볼까..하다가 실패했어.

 

내생각엔 그냥 원래대로 사먹는게 정신건강에 좋을거같네.

 

이사기념으로 사준 커튼. 어떻게 빨아야할줄 몰라서 세탁소에 맡겼어.

 

아저씨가 별로 안좋아하시더라고. 기억나지? 가발쓰는 아저씨.. 그아저씨는 여전히 인상이 별로야.

 

 

음...솔직하게 얘기하자면..

 

한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네가 생각나.

 

잠도 안오고..

 

정말 스펀지가 물 흡수하듯이 헤어졌다는 현실에 너무 빠르게 스며들어와.

 

이렇게 날 알지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떤의도로 내가 글을쓰고있는지 모르겟어.

 

그냥 이렇게 털어놓아야할것같아.

 

사실 좀전에 바람도쐴겸 담배하나 사러갔어.

 

간만에 한대 무니까.. 역시 쓰더라.

 

지금기분같아.

 

 

아참. 나 이사가. 설 연휴 끝나는주말에 갈거야.

 

의외로 집이 빨리나가네. 신기했어.

 

하나하나 차곡차곡 짐정리를 시작하고있어.

 

옷장에 옷들이랑..가전제품은 포장해놨어.

 

하하..이런말하면 좀 창피하지만..

 

욕실에 네 칫솔이랑 침대에 베개같은거는 처치 곤란이야..

 

네가사준 커튼도. 주방용 장갑도.

 

네 손길 닿았던 흔적들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겟어.

 

매일 집에와서 짐정리하다가 털썩 주저앉게되.

 

여기에도 네 흔적. 저기에도 네 흔적.

 

또 주책이네..

 

 

아무튼.. 일단 이사를 하면서..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야겟지..

 

빨리 정리해놓는게 이사할때도 편하고..덜 힘들게 할수있으니까.

 

 

아참. 너 이맘때쯤이면 감기 한번씩 심하게 걸리잖아. 약 챙겨먹어.

 

병원가서 주사맞는게 가장 낫겟지만. 내 생각엔 넌 절대 주사를 안맞을거야. 그치?.

 

그러니까 약이라도 잘 챙겨먹어.

 

힘들면 아프대 원래.

 

난 담담하게 잘 살지만 넌 힘들거같으니까.

 

그나마 덜 아프도록 노력해봐. 나 이제 충고해줄 여력이 안되.

 

 

어휴. 빨리 자야겟다. 새벽 한시가 넘었네.

 

내일 일찍 출근해야하는데..

 

 

우리 어떻게든 잘 살아갈거야. 둘다 평범하고 착한사람이니까.

 

우리도 사람이니까 서로 그립거나 할테고, 어느순간엔 사무칠수도 있으니까..맘 단단히 먹자.

 

아무튼 여러모로 고마워. 고마웠었고..

 

사실 요즘 생각난건데.. 참 많이 좋아했었어.

 

아주많이 좋아하면 사랑하는거라고 그랬나?.

 

그럼 아마 사랑했을거야.

 

진심으로 말해본적 없었는데.. 미안해.

 

아무튼 이제 자야겟다.

 

혹시 서로 기억나도 너무 힘들지말자.

 

 

음.. 아침엔 항상 쌀쌀하니까 목도리 꽁꽁 싸매고가렴.

 

 

 

롤러코스터의 습관이란 노래가있거든?

 

지금 우연찮게 듣는데..

 

듣지 않을걸 그랬네.

 

 

 

아무튼.

 

 

이제 마침표를 찍고. 확인을하고.

 

그리고 안녕이네.

 

 

그럼. 안녕.

 

 

힘들지마. 고마웠어.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