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Y♀♡
쨔잔~! 너가 들어와서 내 글을 보고있다면 내가 준 쪽지 읽은 거겠지요?
오글거리지만 오늘은 우리가 사귄지 487일 째 되는 날!
늘 하는 변명이지만 너가 내 첫 연애고 첫 사랑이다보니 많이 서툴렀어..
지금까지두 두 확실히 난 숫기가 너무 없어..ㅋ_ㅋ♥
어딘가에 자기를 과시하고 싶은데 우리 동네에 그러기엔 너무 눈에 띄잖아..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자기가 즐겨보는 네이트..!!!!!!!!
막 자랑하고 미안한 마음 사과하고 조금 긴 글로 편지를 대신 하려구 해.
사랑하는 ㅎㅇ아! 나 어제 정말 미안했어. 다시는 안 그럴께! 그러면... 이제 읽어줘!
-From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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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다른 사람들도 읽을 수 있으니 존댓말 쓸게요!
저는 올해 스무살된 못난 남자사람 입니다. 전에 한 번 또 잘 못한 걸로 글 썼었는데..
톡은 아무나 하는거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그 글로 여자친구한테 사과하겠다는 그 계획 Fail......
각설하고 발렌..아니 Vㅔ엘런타인데이를 맞이하여 그냥 연애사 주저리주저리 써볼 생각이에요.
추억도 되새기고~ 소중한 느낌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음... 감동도..(?)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글을 워낙 못 써서링.. 히힣힣ㅎ히히ㅣ힣 이제 시작합니다. 길어질꺼에요.
위에서 말했지만 저는 20살 남자에요. 나 지금 사랑에 빠져있습니다.
제 여자친구를 만나게 된 건 중학교 1학년 때에요. 가족들이 성당을 다니는데 제 남동생과 여자친구 남동생이 '복사'였어요. 그렇게 어머니끼리 아시는 사이가 되다보니 마음대로 과외팀을 만드셨고, 당시엔 귀찮귀찮이었지만 지금보면 천만다행이죠-아예 모르는 사이가 될 수도 있었으니깐욤 ㅋ_ㅋ- 마더 아이러뷰.
전 굉장한 비만돼지였음당. 중 1 이었으니...음... 75? 쯤 나갔을꺼에요. 그렇죠. 돼지였죠.
게다가 A형. 판에 갖다 박아버린 말그대로 A형. 누가 만들었는진 모르겠지만 목이 메일 정도로 전형적인 A형입니다. 외모. 하핳핳핳핳...Fail. 볼품없었고 볼품없어요 지금도. 외모,성격,자기관리 Zero 였던 그때 여자친구가 될 그 아이를 만났습니다♡.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무 느낌 없었어요. 그저 불편했죠. 1주 반 만에 제 여자친구가 말을 걸어줘서 처음으로 얘기했습니다. 저는 숫기가 없었고 지금도 숫기는 없습니다 하핳하. 그렇게 반 년~1년 쯤 과외를 같이하다가 .. 갑자기 파토났습니다. 가끔씩 생각이 나긴 했지만 그렇게 신경쓰일 일은 아니었습니다.
중 3때. 한 번 노는 애한테 학교에서 맞았슴다.(나쁜놈들-_-) 만만하게 보는거 같더라고요. 뚱뚱해서 그런거 같았죠. 지금 생각해보면 성격이 순덕순덕 소심소심해서 그런거였지만요. 중3 겨울방학부터 살을 뺐습니다. 진짜 살아오면서 그렇게 성실히 한 게 없을 정도로 뺐어요. 99.7kg에서 65.4kg까지 뺐어요. 7개월 걸렸어요.. 몸도 만들면서 성격도 자신감이 붙었고, 밝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됐죠. 살을 빼던 중간에도 저는 학생이니 학원을 다녀야했고, 거기서 다시 한 번 만났습니다, 지금의 여자친구를요. 다이어트는 시작한지 3,4주밖에 되지 않았었어요. 살에 집착한 피해망상에 빠져있던 저는 반갑긴 했지만 불안한 마음에 말 한 마디도 건네지 못하고 2 개월 간 저어어어~멀리 뒷자리에서 가끔씩 뒤통수 훔쳐보는게 다였고, 여자친구는 학원을 끊었습니다. 이게 과외 이후 두 번째 마주침이었죠. (애들끼리 모여서 스키장 간 적이 있으니깐요. 그 땐 멋모르고 침대 위에 같이 누웠다가 어머니들이 놀랐었어요. 암쏘리맘, 그래도 지금생각하니 매우좋은기억.ㅇ_ㅇ♥)
다이어트는 성공적이었어요. 나는 평생 없을 줄 알았던 초콜릿을 배에도 박아보고, 가슴근육도 키워보고 넓적다리도 튼튼하게 키워놨어요. 나름 몸이 괜찮았던거 같아요. 지금은 아니지만 ㅋ ㅋ ㅋ..ㅋ Fail. 그리고 저는 휴대폰을 늦게 산 편이에요. 중학교 졸업선물로 첫 폰을 개통했거든요. 모토롤라 꺾이는거. 그거. 네 그거요.
'자신감충만 세상은 맑아' 상태로 살던 나날들. 어느날 죽어도 가기 싫던 성당에 동생을 데리러 갔습니다. 용돈을 빌미로요. 제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저 정말 여자랑 말 한마디 못하는 성격이지만 너무 편했던 기억에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가서 번호를 땄어요. 여자친구한테는 말 안했지만 저 그 때 정말 머릿속으로 20번은 넘게 이미지 시뮬레이션.. 하하하 A형이니깐요. 숫기없으니깐요.
그렇게 번호를 받아서 오면서 문자를 해봤어요. 그런데 뭔가 어색어색한거에요. 내 기억의 걔랑 뭔가 좀 다르다. 싶기도하고 그래서 연락을 안했어요. 3번째 마주침이었어요.
고 2 때 였어요. 사춘기 늦바람나서 공부 뒷전, 친구 우선 탱자탱자 놀던 때였어요. 어느날인가 편의점에 갔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본 거 같..엌? 걔당..
웃기죠ㅋㅋ? 제가 연락 안 해놓고 또 보니깐 웃기게도 반갑더라구요. 하지만 쉽사리 아는척을 못했어요. d이제 다들 아시겠지만 전 숫기가 없고 A형이니깐요. 최악이죠. 더 최악인건,
3....
2.....
1.....
미행했습니다.+_+;
얼굴 팔리지 않게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는건 그게 제일 확실해보였어요 그땐. 과외할 때 여러번 들락날락하면서 마쉬멜로 띄운 코코아를 마시던 그집. 네 거기로 들어가더라구요. 변태기질이 있어서 그런건지 '우옼ㅋㅋㅋ!내생각이맞았어!!' 엿는지는 모르겠지만, 찌르르르하면서 기분이 확 좋아졌어요. 그리구 바로 문자보냈어요.
'나 방금 너 미행한거같음.'
'헐? 깜놀. 무섭잖아' 등의 문자를 주고 받다가, 그 이후 꾸준히 연락했어요. 이게 일방적이었던 4번 째 마주침 입니다.
연락만 주고 받은지 언 2~3주. 솔직히 만나고 싶었지만 서로 변한 모습에 적응 못할 거 같아서 버벅댔습니다. 저는 살이 매우 많이 빠졌고, 여자친구는 당시 멋진 단발이었어요(왜 이게 그렇게 멋있어 보였는지..ㅋㅋ). '한번만나자->언제?=>그게...엄....버벅버벅' 그러다가 007작전을 수행해야될 생각도 못했던 5번째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아는사람이 많슴니당. 매우매우매우매애애우. 많아요. 많구말구요. 스카웃, 성당, 학원, 학교, 등등으로 아는사람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 남녀구분 없이 말이에요.
어느날 연락이 왔어요.
[이 상황에서 구제해달라.]
어색한 남자애랑 같이 있는데 너무 어색해서 어떻게 못하겠더래요. 얼굴도 볼 기회고 하니깐 매우 기쁜 마음으로 그 빵집?카페? 어쨋든 거기로 갔습니다. 하핳.
여전히 변함없이 혈관 속에 흐르는 A형의 기운. 10분 동안 밖에서 [너가 어디있는지 안보여] 하면서 그 가게 앞에서 왔다갔다 했습니다. 죽어도 못하겠더라구욬ㅋㅋㅋㅋ진짜로. 그래도 어떻게어떻게 얼굴에 철판을 깔고 들어갔습니다. 땀으로 번들거리는 철판을 말이에요. 긴장하면 땀이 매우 많이남니다. 얼굴도 붉어지고. 여하튼 그렇게 들어가서 여자친구를 빼왔습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1주일에 5,6일은 만났어요. 뭔가 매우 편하고 좋았어요.흐흐. 좋았습니다. 그 날 이후로는 마주치는거, 만나는거 딱히 특별한 일은 아니게 됐어요. 굉장히 편한사이가 됐습니다. 2010년 진짜 더운 여름 날에 있었던 일이에요.
지금의 여자친구를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 친구에게 소개시켜줬어요. 지금 생각하면 이게 무슨 미친 짓인가 싶을 행동이지만, 그 때는 그냥 그랬어요.
친구 [니마 여소좀.]
나 [여소콜?]
친구 [콜.] 해서 여차여차 친구에게 소개시켜줬습니다. 뭔가 무지 맘에 들어하는거 같아서 기분은 좋았는데 뭔가 뱃속에 꾸물거리는 거 같이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나 질투함?ㅋㅋㅋㅋㅋㅋㅋ.아니겠지' 아마 질투 맞았을 듯.ㅋ_ㅋ.
여자친구랑 제 친구는 1주일 동안 문자로 연락을 했습니다. 저는 소개도 시켜주고 한 입장에서 문자를 하는 건 매너가 아니겠다 싶어서 일상 같던 만남도 확 끊고, 연락 횟수도 눈에 띄게 줄였습니다.
---2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