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말씀드렸듯이, 그렇게 여자친구의 고마운 고백으로 사귀게 되었어요.
저희 커플은 처음엔 여자친구가 거의 일방적으로 절 좋아했습니다. 누구랑 손잡고 걷는다는 것, 누구를 품에 안는 것, 틈만 나면 뽀뽀하는거. 솔직히 처음엔 너무 부끄러웠고 적응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뽀뽀하려고 하면 정말 필사적으로 고개 슉슉슉 돌리고. 여자친구는 귀엽다면서 더 달려들고.. 웃어줬지만 분명히 '나만 좋아하나?' 섭섭하기도 했을꺼에요. 분명히!
그렇게 2주 반 쯤 사귀고.. 여자친구가 며칠 굉장히 우울했던 날이 있었어요. 옆에 3시간씩 같이 있지만, 잘 웃어주지도 않고, 멍하니 앉아서 저를 봐주질 않았어요. 며칠을 못 참고 밤에 문자했어요.
'나 때문에 힘들어하는거 같다. 우리 헤어지자'
이런멍청한 샛끼.. 죽고싶네여. 미안해 Y야ㅠ.
다음 날부터 여자친구였던 그 애랑은 친구로 지내기로 했어요. 1주동안 그냥 친구였어요.
서먹한 친구. 인사도 안하고, 마주치면 불편한 친구. 평소에 느꼈던 편한 느낌 하나도 느낄 수 없게 되버린 친구.
헤어진 날 2틀 뒤부터 여자친구는 아는 남자들을 부르기 시작했고, 지나다니면서 그런 광경을 거의 매일 보는 저는 알 수 없는 느낌에 말그대로 사로잡혔어요.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 너무 좋아하게 되버린거에요. 말 그대로 있을 때 잘할 걸..
그 때부터 정말 너무 답답했어요. 내가 맨날 비웃던 사람들의 '있을 때 잘할 껄.' 그런데 그 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하핳...
그 1주일 정말 지옥같은 1주일이었어요. 헤어진 여자의 남자문제로 질투하고 있는 내 꼴이 너무 싫었고, 그냥.. 다 놓고 여자친구를 붙잡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또 여기서 그게 문제였죠.
숫기도 없고, 용기도 없고, 뭐 하나 없는 놈이 자존심만 있었던거에요. 그 같잖은거.ㅋㅋㅋ.
그게 방해가 됐습니다. 말도 못 꺼내고, 그냥저냥.. 만나고는 있었어요.
그러다가 헤어지고 1주일 조금 넘은날. 놀이터에서 키스하게 됐어요. 웃기죠?
저 첫키스였는데... 헤어진 여자친구랑 키스를 하게 됐어요. 처음엔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고, 이를 앙다물고 열지 않았지만 너무 슬퍼할 것 같아서 갈 수록 힘을 풀게됐어요. 저 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첫키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디서 들었던 '종소리' 이런건 나지 않았을 뿐더러, 제 첫키스는 망설임과 혼란스러움의 연속이었어요.
'첫키스' 그 다음날 부터, 그 누구도 사귀자고 하진 않았지만 사귀는 것과 다름 없는 사이가 됐어요. 좋았어요. 너무 좋았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돌아가서 사귀자고 하고 싶어요. 이 얘기는 나중에..
그렇게 다시 사귀는 듯한 관계가 된 우리. 그 다음달 저는 제 잘못으로 한 번 차이게 됐어요.
애매하게 엉킨 아는 여동생 문제였죠. 제가 어설프게 처리해서 오해를 부른 일이었기에 저는 할 말이 없었고, [미안하다. 알았다 우리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쓰면 쓸 수록 저 진짜 나쁜 놈이네요. Y야 진짜 미안해..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턴가 다시 붙어지내게 됐습니다. 다 잊은듯이. 다시 사귀듯이. 이번에도 역시 그 누구도 사귀자고 하지 않았습니다. 애매한 관계였죠.
근데 어느 날 정말 갑자기 너무 신경쓰이는거에요. 물론 동네에 아는 분들이 워낙 많으니 그걸 막기 위해서 그런 것이었겠지만.
[잘어울리네, 둘이 사귀는거에요?] 가끔씩 물어보는 가게 아주머니들이 계시죠. 그때마다..
[에이~ 아니에요 우리 안사귀어요~] 하는데 뭔가 자꾸 움찔움찔하게 되는거에요.
그리고.. 워낙 숫기없고 계획은 짜지만 실천력이 없는 저라서 2주간의 망설임 끝에 2011년 1월에 처음으로 제 입으로 꺼내게 됐어요.
'우리 사귀자.'
다시 사귀게 됐습니다. 그 날 처음으로 제가 한 행동 때문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어요.
말씀드렸죠 아까? 저 첫연애라고... 사랑한다는 말 정말 하기 힘들었어요.
어느 순간인가 느꼈어요. 좋아하는걸 넘어서 이제 사랑하고 있다는거. 정말 뭐든 다 해주고 싶고, 세상에 아무도 없어도 얘만 있으면 살 수있을 거 같고, 얘 없으면 하루도 못 가서 허덕댈 거 같고.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걸 안게 2011년 2월 쯤인거 같아요.
정말 사랑하고 있었지만, 사랑한다고 말을 못했어요. 이름도 ㅎㅇ아..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하고, 성 붙혀서 말하면 정 없어 보일까봐서 그러지 못하겠고.. '자기야' 부끄러워서 5개월 사귀면서 부를때 항상 주어가 빠지고 '밥먹자' '만날래?' 이름 한 번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저 사귀고 3개월 동안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친 사람이에요. 얼마나 부끄럼 많이 탔는데..
그러던 어느날 제가 꼭 말하고 싶어서, 말해버렸어요. 정말 심장이 터져버릴거 같이 뛰었는데..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확 안겨서..
'자기야..' 처음으로 불렀던 애칭이에요.
'응?' 하길래
'...사랑해' 했어요. 해버렸어요. 저질렀는데.. 저 정말 죽을거 같았어요. 심장 펑 터질거 같고, 얼굴은 이미 뜨거워져서 숨이 턱 막혔어요.
그러더니 귀엽다는 듯이 안아주더니..
'나두 사랑해..♥' 해주는 거에요. 훅. 가버릴거 같았어요.
귀여워 보였으면 좋을텐데.. 아직도 확신이 서질 않네요 ㅋㅋㅋ 흐흐. 어쨌든 너무너무 행복햇어요. 지금까지도 전 아직 더 많이 사랑해줄 자신이 넘쳐납니다! 정말 세상 처음으로 사랑하게 됐구 세상 처음으로 이렇게 예쁨받고 사랑받게 됐구. 저는 정말 이제 제 여자친구 없으면 말라 죽어버릴지도 몰라요.
그 이후로 조그마한 일로는 다툰적이 조금 있지만, 큰 일로 다툰 적은 한 번 뿐이에요. 바로 어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결국 또 울려버렸어요. 저 진짜 나쁜 놈인가봐요.
이제. 미안하다구 마지막으로 쓰고 글 마무리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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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Y♀♡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며 사랑하는 ㅎㅇ아!!!!
나 어제 너 또 울려버렸네.. 분명히 아직 뭔가 남았을 수도 있어. 다 내 잘못이야. 미안해
너가 그렇게 힘든줄도 모르고. 내가 더 이해했어야 했는데, 거의 처음으로 너한테 그렇게 예민한 문제로 투정부리고 혼자 멋대로 아무 얘기나 막해서 미안해. 나 정말 못된 놈이었구나. 미안해미안해.정말미안해
하지만 나 정말 후회 많이했어. 내가 이렇게 너 속 썩였고, 과분한 사랑받고 있다지만 나 정말 진심으로 어제 했던 얘기들 다 진심이었어. 사랑해. 다시는 그런 일로 속 썩이지 않을 것이며. 울게 하지 않을 것이고. 모든 일에서 좀 더 나한테 의지할 수 있게, 그렇게 내가 좀 더 변할게. 나 정말로 너없인 안되는걸!
미안하구 또 미안해. 그리구 세상에서 제일제일 사랑해. 발렌타인이네.. 아직 자기한테 말 안하고 글 쓰고 있지만, 읽으면서 힘두 좀 내구~ 옛날 생각두 좀 났으면 좋겠어. 세상에서 제일 많이 사랑하는 내 맘 정말 변하지 않을꺼야. 더 이쁘게, 더 오래 사랑하자 >_<♥ 사랑해! 정말 많이 사랑해! 말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MERRY VALENTINE'S DAY♥
-From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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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_< 뿌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