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언니가..제 얘기 같다고 이곳 게시판을 알려주어서 보게되었는데
부모님 연세도 그렇고..오빠에 관한 얘기도 그렇고 작년에 무지개다리 건넌 우리 홍이 얘기까지
제 얘기가 맞는거 같아서 글 올립니다.
오빠가 토요일날 다툼이 있었다고 글에 썼듯이
저는 그날 남자친구에게 몹시 실망을 했고 현재 이별까지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뼛속까지 애견인입니다. 네 인정합니다.
외동딸로 태어나 자라면서 다른 이들이 형제들과 나누는 정을 저는 아이들과 나누면서 컸습니다.
기억이 있을때부터는 항상 아이들과 함께였어요.
저희 부모님 아니 그전부터 돌아가신 저희 조부모님께서도 아이들을 많이 아끼고 사랑하셨어요.
일단 저희집 아이들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제가 현재 보살피고 있는 세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제 친구가 되어준 슈나우저 부부의 자식들이에요. 부부인 아이들은 저희 곁에서 15년,16년동안 머무르다 노환으로 무지개다리 건넜구요.
작년에 무지개 건넌 우리 홍이는 아빠가 길에서 데려오신 유기견이었어요.
아직도 이아이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데. 조금만 저희를 일찍 만났더라면 나쁜 병에 안걸렸을꺼라고
생각이 들어서 가슴아프고 미안해요. 데려오신 저희 아빠도 아직까지 눈물을 훔치시구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아이들과 저를위해 지금도 살기 불편한 주택을 고집하세요.
저한텐 정말 가슴 절절하고 소중한 아이들이에요.
우울증에 힘들어했던 저희엄마께서도 아이들때문에 웃음도 되찾으시고.
외동딸이라 소심하고 외롭게 자랄까봐 걱정하신 부모님께서도 아이들 덕분에 제가 밝고 따듯하게 자랄수 있었다고 고마운 아이들이라고 끔찍히 하세요.
물론 저희 가정이 유별나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도가 지나치다는 분들도 많으셨지만.
저희 가정엔 그것이 행복이고 소중함이기에 지켜야하는거니까요.
그러다보니 저는 친구들을 사귈때도 애견인들과 더 친하게 되고.
연애도 애견인 남자친구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사실 남자친구 소개해준 남자친구 회사 동료인 그 오빠도 애견 동호회에서 만났고.
처음 남자친구와 소개팅 했을때도 전 사실 그대로를 다 말했어요.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보니 만나게 되면 결혼을 전제로 만나게 되는건데
저는 저희 집 상황, 그리고 제가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을 이해해줄수 있는 남자를 만나기 원했거든요.
남자친구도 분명이 다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고 개 싫어하는 사람이 이상한거라고 따듯한 분이실꺼 같다며 호감을 표해왔고 저도 저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사귀게 된거였어요.
저희 아이들을 정말 예뻐하고 잘 놀아주고..
길가다 좌판에서 파는 아이들 옷 보고 아이들 생각에 사왔다고 하는 모습에 감동도 했구요.
그러다 결혼 얘기가 오가면서부터 아이들에게 지출 하는 돈에 대해서 조금씩 싫은 소리를 했지만
저는 내 아이들한테 내 돈 쓰는건데 뭐 어때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넘겼는데
속으로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충격이네요..
저희집 평균 이상으로 여유 있는 집이에요.
남자 친구에게 아직 말은 안했지만..이 글로 알게 되겠죠..?
부모님 앞으로 된 건물들에서 세수입 상당히 많은 걸로 알고 있고..
할머니께서 가지고 계셨던 ㅊㄹ 땅 보상금도 다 저희 아빠께서 상속 받으셨구요..
그 돈 아직 부모님 돈이고..욕심 낸 적은 없지만...
원하는것 필요한것은 다 지원 받으며 컸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꺼라서 자만심에 저도 모르게 욱해서 남자친구한테 오빠 돈 안 쓸테니까 걱정 하지 말라고 한 말에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저희집이 여유있는 집이긴 하지만 불필요한 소비생활을 하는 집은 아니에요.
아이들 문제에서도 꼭 필요한 지출만 하구요..강아지 옷 얘기 나왔는데..
저 풀잎문화센터 애견옷 사범반 강좌까지 수강했어요..그래서 왠만한 옷들은 아이들 스타일에 맞게 제가 직접 만들어 입히는거 좋아해요. 주변 지인들한테 선물 하는것도 좋아하구요..
길 고양 사료 주는 문제는..저희 엄마께서 먼저 시작하셨고..겨울이고 날도 춥고 해서 제가 대신 하는 일이에요..
아..그리고 저 사료 넣어가지구 다녀요..통조림 사다 먹이는건 사료 떨어졌을때. 몇번 없었네요..
보험료는..1년 계약이고 피부병이나 귓병 같은 작은 질환도 보장되는 보험이라..병원비는 뽑구요..
후원이랑 봉사는..그냥 제가 좋아서 하는것이고..
가끔 아버지께서 사료랑 필요한 물품 지원 해주실때도 있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갚을수 없을 정도로의 큰 사랑과 믿음을 받고 있어서 그것을 아이들 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싶어 시작한 일이에요..
하...제가 왜 이런 변명아닌 변명을 늘어 놓는건지...
토요일날 저희 아이들과 한가족이 될수 없다는 말 듣고 남자 친구에게 마음이 반은 떠난 제 자신을 보고.
제가 남자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한게 아니었나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스스로 이기적이라 자책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동시에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을 사랑해주는 남자를 바라는게 그렇게 큰 욕심인가 하는 서글픈 생각도 들고..
오늘 남자친구가 쓴글로 남은 마음 마저 떠나게 될테지만..
속았다라는 생각보다..그동안 나에게 맞춰주느라 힘들었을꺼란 생각에...참 많이 미안하기도 하네요..
그래도...전 아이들 없이는 못사니까..
우리 아이들에게 대했던 그 친절하고 따듯한 모습을 결혼하면 매일 볼 수 있을꺼라고 기대하고 행복해했었는데... 마음이 아프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