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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탕

치명적독 |2003.12.19 08:39
조회 10,563 |추천 0

2003년 4월 5일

아침까지 꼬질꼬질 머리는 산발 두꺼운 뿔테안경에 무릎나온 츄리닝 바지까지 입고(거기에 전날 만취상태에서 먹다 잠들어버린 딸기 아이스크림 자국 절대 없다.- -그럼요!그렇구요!) 침대를 뒹굴대던 사람이 있었으니 - -..그건 바로 나였당.

춘곤증에서 도대체 헤어나오질 못하고 연신 뒹굴대던 나는 엄마의 잔소리와 등떠밀림에 목욕가방을 들고 가장 동선이 짧은 목욕탕을 예리한 관찰력과 빠른 두뇌 회전으로 찾아냈다.ㅋ ㅑㅋ ㅑ-개뿔...두뇌회전은....이렇게 가면 젤 빠르고 편하겠지 하는 걸 몸으로 느낀다.- -;윽...-

날씨 진짜 좋다!굿!나무심기 딱이다.

졸랑졸랑 발을 구르며 목욕탕에 도착.

늘 한숨쉴꺼 뻔하면서 체중계에 오른다.
아아! 실 한올이라도 붙어있으면 더 나올것 같다.

젠장 1키로 또 불었다.
이게 다 요즘 급속도로 자라고 있는(변태라서 머리가 잘 자라나보당- -)머리카락 때문이라고 자책하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사람들 졸라 없다.
더런것들...목욕들 좀 하지- -
아까 엄마한테 억지로 등떠밀려 나간거 까먹었다.
부~연 공기에 턱!하구 숨이 막힌다.
대충 물만 깔짝대구 선녀탕?안으로 조심스레 발가락을 집어넣었다.
불쾌하다..더럽게 뜨겁다.- -^
열씨미 피부각질(때라고 하죠^^;)을 불려냈다.
그리고나선 빡빡빡 밀기 시작했다.
끄억....힘이 부친다.
괴롭고 서글프다.
ㅠ_ㅠ
집에가서 자고싶다...엉엉

바디클렌징을 여러번 하구난뒤
오오~그동안 난 내가 까만 피부인줄 알았당.
그게 아니었당~
몸에서 빛이난다~번쩍번쩍!

머리깜꽁..한번만 더 씻구 가야딩~^ㅡ^하는데...
어...저쪽에 콩이 있다.
난 눈이 몰린것도 아니고 작은편도 아닌데...시야가 좁다..- -;
실은 관찰력도 더럽게 없다.
이상하다..콩이 점점 커진다.
그리고 움직이넹?
내가 뭘 잘못 봤나?
눈에 샴푸가 들어갔나?- -ㅋ
젠제젠젠제젠장...콩이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졌다..
꾸엑 쓰볼 졸라 크다.
정말 엄지손가락만한 바퀴벌레가 바로 내옆에 있다.
아씌.........ㅠ_ㅠ.....
넘 무섭다.졸라 무섭다.
머리에 거품이 이는체로 뜨거운 탕안에 풍덩 들어갔다.
ㅠ_ㅠ....아;;;;졸라 따뜻하다.
바퀴벌레가 목욕탕에도 살 수 있다는걸 첨 알았다.

아아;;죄송해라..
바퀴는 이제 내자리를 사사삭 지나서 옆에 아주머니 뒤로 간다.
윽.....바퀴가 욕조의자위로 올라서 아주머니 엉덩이쪽으로 올라가려 한다...ㅠ_ㅠ....보기만 해도 소름돋느다.
ㅠ_ㅠ.힝...
헛!의자가 넘 미끄러운가??
이것이 포기를 하구 아주머니 샴푸통쪽으로 간다.
복숭아 향때문인것 같다.
아주머니 바퀴 포착!
앗! 이건 뭐냣!- -+
아지매가 물로 바퀴를 씻어 내자리쪽으로 다시 보냈다.
물땜에 겁먹은 이자식이 내자리를 한바퀴 돌아 저쪽으로 사사삭..더망갔다..ㅠ_ㅠ..
내가 원망의 눈길로 아주머니를 쳐다보자 아주머니는 씨익 웃으시며
"괜찮여~저쪽으로 갔응게~"
...........

시야에서 사라지자 단순한 내 뇌는 물밖으로 나가라는 명령을 내렸고...
ㅎ1죽....- -난 나왔당..
으으으으....졸라 불안하다.
이늠이 또 내쪽으로 올것 같아서 머리를 미친듯이 감고...
남은건 바디클렌징을 한번 더 하고 나가느냐 그냥 나가느냐였다.
이왕 하는거.....
한번 더 하자고 결론을 내리고 바퀴가 근접하지 못하도록
샤워기로 물을 쏘아가며? 샤워를 했다.
아씌...또 뭐냐 아직 비눗기가 남아있는데....
ㅠ_ㅠ...요노무시키가 또 왔다...
아니...온게 아니라 발견되었다.
내가 쏘아대는? 물화살을 피해 교묘하게 내자리 바로 앞에 타일이 뜯어진곳에 몸을 피하고 있었던 것이당...

겨우 50센티 남짓 떨어진 곳에서 조청으로 조림한것처럼 반들반들한 그자식의 몸띵이를 발견한 나는 순간 욕조의자에서 굴러떨어졌고 -ㅅ-;;;민망하게도 온 시선이 내게 집중되었다.
끄응.....바퀴벌레가 있다고 옆자리 아주머니께 도움을 청했다.

아주머니는 미동하나 없이 또 방그레 웃으시며 "음마...야 어디여..- -이럴때는 뜨건물을 쫙 부어버려야혀~!"하시면서 뜨거운 물을 틀어 한바가지를 받으셨당..- -;
잠시 후 그늠은 마그마같은 뜨거운 물에서 아주머니를 저주하며 익사했고...
- -;
나는 악몽의 목욕탕에서 뛰쳐나왔다.

아씌.....
난 다리 많은것들하고 다리 없는것들이 젤 싫다.
ㅠ_ㅠ......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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