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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몇 번 헤어졌더라? -3

약골 |2012.02.24 22:35
조회 1,969 |추천 14

안녕하세요, 하루만에 다시 온 약골이에요.

 

에.. 그 이 아이디로 쓰게 하려고 했는데, 그냥 제 걸로 쓰고 싶다네요.

 

뭐, 어쩔 수 없죠..

사실은.. 쓰면서 살짝 관리+감독이 가능하다는 것에..제가 권유했지만..!

 

에.. 옆에서 키보드 달라고 뭐라 하네요.

 

* 밑 부터는 그 이가 쓴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약골의 그 이입니다.

네이밍센스가 별로죠, 얘.

 

먹으라고 만들어준 죽은 그대로 있고, 당근은 냉동실안, 깊숙한 곳에 넣어놨네요.

그래놓고 버섯은 사라지고 없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먹는, 나이가 몇인데 편식이 뭡니까.

살며시, 아주 살며시 혼 좀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 반찬은 편식하면 안되는 거에요. 나중에 컬렉션으로 만들어 보복할 지 누가 알아요.

당근도 먹으면서 살아야 해요, 당근 신의 저주로, 다음생에 토끼되서 태어날라.

 

-오... 악마의 말에 넘어가지 말아요.

 

아, 여러분과 얘가 궁금해 했었던... 제가 약골을 처음 본 날은...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 즉, 약골이 중학교 3학년 때네요.

 

제가 고2때 2주였나, 그 동안 야자를 면제받았던 적이 있었어요.

야자 면제야, 받기 쉬웠지만..

 

어머니께서 아프셨거든요, 정확하게는 수술하셨었죠.

그래서 문병가라고 내 준 야자면제던 것 같네요.

 

약골도 기억이 흐려졌다고 하지만.. 저도 만만찮게 흐려져서요.

 

그 때 저희 어머니께서 1인실을 쓰셨었거든요.

무슨 요일이었는지도 기억 안나지만, 어머니를 뵈러 병원으로 갔을때 처음 봤어요.

 

몇 번 와봤던 곳이니까 자연스럽게 병실로 향했는데.

그 병실엔 어머니 대신, 약골이 있었던 거죠.

상당히 창피했다고 기억되는데, 너무 당당히 문을 열었던 기억이 납니다.

 

거의 모든 분들이 그렇듯, 저도 '아..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고 그냥 문 닫고 가려했는데.

아... 눈 앞에, 무언가가 보였어요.

링거액과 신체부위를 연결한 호스랄까,그  선이 붉었던 것 같네요.

 

그냥 딱 봐도 피라고 알 만큼.

 

조금이라도 멀리서 무슨 물체를 볼 때, 주변 환경과 비슷한 색상보단, 다른 색상이 눈에 띄는 법이니까.

 

놀라서 약간 굳어있었는데, 보이더라고요. 전체모습이.

 

약골도 제 노래부르는 모습이 인상깊어서 기억한다고 하지만, 속엔 뭔가 더 있을 거에요.

노래방 가면, 한 번은 부른는 노래니까. 익숙해져서 기억에 남는 것 일지도 모른다.. 고 생각해요.

 

저도 비슷한데, 약골은 좀, 많이 말랐어요. 그 때 본 모습도 말랐었는데.

아, 얘가 마르지 않았던 적이 없는 거군요.

자, 이것엔 숨은 뜻이 내포되어 있어. 알지?

 

어쨋든, 그래서 가끔가다 병원복 같은 옷 입은 약골 보면, 기억나요. 그 때 모습이.

 

피가 역류하는 것도 모른채, 들어온 저를 무시하 듯, 책을 읽고 있었는데, 표정이..

제가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그 표정이었어요.

 

눈은 어땠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입술은 약간 호선을 그리면서 정지해있는.

 

제가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그 표정은.

눈은 살짝 멍하면서, 무언가를 담고 있는 듯 하면서, 그냥 멍한 것도 같고.

입술은 살짝 올라가 있는데, 무표정할 때의 입술같기도 하고..

 

그냥, 딱 필요한 만큼의 예의를 갖추고 있는.. 기계적인 표정입니다.

저랑 헤어지자고 말할 때마다.. 거의 늘 나오는  표정이죠.

 

여기까지 쓰니까, 약골 표정이 미묘하게 변하네요.

더 사실적인 묘사는 그만 둬야 겠네요.

 

근데, 병원복 위로 보이는 목과 얼굴의 옆모습이 파리했던 것 같네요.

지금도 그런데, 그 때는 더 다크서클이 진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넋놓고 바라보고 있었는데, 딱 그 표정에 어울리는 목소리가 들렸던 것 같네요.

그 목소리도 제가 기억하는 게 맞다면, 이것 역시, 좋아하면서도 싫어한답니다.

 

뭐였더라.. 무슨 일이시죠였나..?

 

저도 얘도 기억이 안나니 패스.

 

음... 아마, 당연히 피 역류에 대해 알렸겠죠.

기억이 명확히 날 리가 없지만... 난다면 좋을 텐데...

오래전 일을 기억하려 하니..  둘다 곰곰히 생각해도 안나네요.

 

아, 약골은 그 때 저에 대해.. 그냥. 기억을 못한다고 보시면 되요.

 

폐렴으로 입원했었다고는 하는데..

 

거 참... 그 때의 모습은.. 폐렴보다는 폐암환자에 가까웠는데 말이죠.

 

문헌상 (그래봤자.. 일기, 메모.. 이런 것일테지만)

주위관계자상 (어머니, 아버지, 약골부모님..등?)

기록상 (문헌상과 비슷하지만, 어쨋거나.. 다르게 분류)

 

찾아보고, 다시 돌아오도록 하죠.

시간상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안녕히 주무세요.

 

*

 

뭐죠, 저 무뚝뚝한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이상한 어투.

 

네, 키보드를 맡겼더니, 이런 일-참사-이 벌어졌네요.

 

에.. 근데, 기억이 없어요...아, 슬퍼.

 

중3때 폐렴으로 입원했던 건 맞는데.. 1인실 썼던 것도 맞는데...

왜 기억이 안나지.

 

천천히 생각해보고, 다시 와야 겠어요.

 

안녕히 주무시고, 또 뵐 수 있기를.

 

추천수14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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