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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쁜 남편입니다. 도와주십시요.

미안하다 |2012.02.29 06:35
조회 98,855 |추천 8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할지 안써놔서 조금 오해가 있으신것 같습니다.

아내하고 마지막에 얘기했을때 말했듯이 원하는 것은 뭐든 들어줄 작정입니다.

아이를 원한다면 아이도 가지겠습니다.

미래 안바뀔것이 걱정된다면 전재산을 아내 명의로 돌려놓아도 좋습니다.

재산얘기는 토요일에도 했지만 아내가 그런건 원하지 않는다 하더군요.

정신과 상담도 받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생각나는것이나 제가 할수 있는건 뭐든 할수 있습니다. 아내만 마음을 돌린다면.

욕을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제가 이기적인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진심이고 다시는 과거처럼 살진 않겠습니다.

 

 

 

 

 

저는 남자입니다. 그리고 이 곳에 글을 처음 쓸뿐만 아니라 이런 종류의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오는 것도 처음입니다.
아는 분의 아이디를 빌려 글을 남깁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런 종류의 사이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쓸데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이런 사이트를 보고 있다고 하면 면박을 주고 무안을 주었습니다.
드라마도 보지않고 예능프로도 보지 않고 아내가 그런 것을 가끔 보더라도 또 무시하고 면박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사이트를 통해 도움을 얻고 싶고 이 곳에 글을 쓰고 싶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사이트를 좋아하지 않는 제가 이런 곳에 글을 씀으로써 아내에게 제가 하는 말이 진심이며
아내가 원하는 대로 바뀌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전 같으면 수치스러운 짓이라 여겼겠지만 무릅쓰고라도 아내에게 말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아내와 저는 이제 곧 이혼을 할것입니다.
저는 하고 싶지 않지만 아내가 그동안 저때문에 당한 일들을 생각하면 미안해서 할말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만은 막고 싶고 아내가 없는 인생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아니 그냥 아내가 없었던 예전의 저로 돌아가는 것이니 어떤 인생이 될지 알것도 같습니다.

아내가 이 곳에 글을 쓴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인이 말해주었습니다. 아내는 밝히기 싫었겠지만 지인은 제가 한 잘못과 아내의 마음을 느껴보라고 얘기해준것 같습니다.

글을 읽고 죄인이 된, 아니 죄인인 제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아내 생각에 얼마나 미안했는지 여러분은 상상못하실 겁니다.

 

아내는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저는 결혼을 생각하지 못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가족 병력에 '정신병' 때문입니다.

조부께서 그러하셨고, 지금은 친누나에게 그 병이 있습니다.
아내와 결혼생활동안 피임을 한 이유가 그 두려움때문에 제가 아이 가지기를 꺼려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그 부분은 빼놓고 글을 썼더군요.

자라오면서 누나의 병, 좋을때는 괜찮지만 심해지면 가족들의 피를 말리는 그 병을 겪어온 저는 절대로 결혼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혈연이기에 감당한다지만 아내 될 사람은 무슨 죄가 있어 이런 일을 감당하겠습니까.
게다가 유전이 두려워 아이조차 낳기 싫은 저한테 어떤 여자가 결혼을 하려 하겠습니까.

그러다 아내를 만났습니다.

선배의 여자친구분 아는 동생으로 만나서 종종 여럿이 모이는 자리에 끼게 되고 그러다 저하고도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정이 깊고 조용하고 어린 나이에도 주변 사람 배려할 줄 아는 정말 좋은 여자였습니다. 당연히 욕심이 났습니다.
당시 아내를 노리는 남자들도 많았습니다. 그때는 20대라 결혼에 대한 큰 부담이 없던지라 당연히 저도 접근을 했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많은 사람중에 저를 택한 건 아내의 동정심이 크게 작용했으리라 봅니다.
가정사나 고향 떠나서 서울에 적응하느라 힘든 점 등등이 작용해서 저는 상당히 삐뚤어진 모습이었고 아내는 그런 저를 안쓰럽게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연애생활때도 잘해주지 못했습니다.
이미 성격이 꼬일대로 꼬인 저는 인기가 많아던 아내에게 일종의 자격지심같은 걸 느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니가 아무리 잘났어도 나는 이런 인간이니 이렇게 밖에 못한다, 감히 나를 고치려고 하지마라 이런 식으로.
그런 저를 아내는 참을 성있게 만나주었고 힘들기만 했던 제 인생에 하나의 휴식처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연애시절 제 큰 실수 하나로 참을성 많던 아내도 결국 헤어지자는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누나의 병이 급격히 악화되어 그 스트레스로 술을 먹고 아내에게 해선 안될 말과 행동을 했었습니다.
아내는 헤어지자고 했고, 빈말이나 협박으로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기에 내 실수를 후회했지만 자존심때문에 잡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 많은 방황을 했고 그 꼴을 보다못한 선배가 제 상황을 아내에게 말해주었다고 합니다.
아내는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그런 힘든 상황에 헤어지자고 말해서 미안하다며.

그때 저는 이사람과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인생에는 이 사람 뿐이다 라고.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속에 무슨 악마가 들었는지 그때부터 제가 아내를 교묘하게 다루는 시초가 이때부터 시작된것 같습니다.

 

아내의 동정심, 연민에 약한 마음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그런 짓들이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내는 몇몇 분들이 댓글에서 말한것처럼 바보거나 어리석은 사람이라서 저를 참아냈던 것이 아닙니다.
다만 천성적으로 동정심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게 무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손 안에 보석을 쥐고서 마치 길가의 돌멩이 다루듯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이걸 읽으시는 분들이 보면 분노하시고 욕을 하실것이지만 제가 한 어리석은 행동을 써보겠습니다.
제가 그걸 기억하고있고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내에게 많은 막말과 무시는 아내의 글에도 나와 있기 때문에 다시 쓰지 않겠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런 몹쓸짓을 반복한 나쁜 남편이란 것을 깔고 보시면 됩니다.

 

아내와 사귀고 나서도 전 애인과 끼었던 커플링을 빼지 않았습니다.

저의 친구들, 선배들, 아내와 사귀는 것을 아는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제 손에서 그 커플링을 빼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오직 아내만 저에게 그것을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배짱, 오기였는지 아내를 사귀고 다른 여타 남자들 처럼 아내에게 맞춰주고 절절매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습니다.
전여친에게 감정이 남아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내와 사귀기 전에 그냥 습관처럼 끼던 그 커플링을 아내와 사귀고 나자마자 빼버리면 왠지 아내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일까 싫었습니다. 나는 여전히 나고 나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미친 자존심, 정신나간 짓이였습니다.

 

아내와 사귀고 2년이 좀 지나서 커플링을 뺐습니다. 어느날 문득 씻고 반지를 끼려고 하자, 이 반지를 끼는 것이 무척이나 우습고 한심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반지를 버리고 아내에게 처음으로 물었습니다. 내가 반지를 끼고 있는것이 싫지 않았냐고 말입니다.
아내는 좋진 않았지만 본인에게 추억일수도 있고 저렇게 고수하고 있는 걸 보면 소중한 물건일텐데 억지로 자기때문에 못하게 된다면 내 마음이 상할것이 아니냐고 했습니다.


만난지 1주년 아내가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냥 벌써 일년이나 되었다, 서로서로 오래 잘 사귀자 라는 글이었는데 제가 일이 바쁜 틈에 그 문자를 받아서 짜증이 난김에 전화로
아내에게 너도 다른 골빈 여자들처럼 이딴거나 챙겨받고 싶냐고, 일때문에 바쁜 사람한테 무슨 짓이냐 크게 성을 냈습니다. 아내는 미안하다고 했고 그 이후로 어떤 기념일에도 먼저
무엇을 하자고 얘기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여행을 갔을때, 아내는 많이 들떴었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친구 커플은 여행 내내 여자쪽의 말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려고 했고 저는 그것이 굉장히 거슬렸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아내에게 평소보다 심하게 대했고, 저녁에 친구커플과 술을 먹는 자리에서 친구녀석이 제 행동을 지적하더군요.
재수씨한테 잘해라, 너 차인다.
그때 제가 한 대답은 얘는 그래도 돼. 였습니다. 술김이고 농담이었지만 다른 커플이 있는 자리에서 아내의 심정이 어땠을지,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아내의 친구들을 홀대하였습니다.
한번 아내가 그러지 말라, 매너가 없는 짓이다, 부끄럽다고 말했지만 화를 냈습니다.
왜 내가 누군가의 눈에 일부러 잘 보여야 하느냐, 아내는 본인이 내 친구들에게 잘 보이려 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빠를 위해서다.
오빠를 부끄럽게 하지 않기 위해서다. 라고 했지만 저는 무시했습니다.
아내는 그 후로 자신의 친구들을 저에게 절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그것이 편했습니다.
그 친구들에게 제가 얼마나 욕을 먹었을지 상상이 가고도 남습니다.


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저는 최악의 남편, 최악의 애인이었습니다.
꼴같잖은 자존심에 그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살 여자를 괴롭히고 망쳤습니다.

아내는 내 가족의 정신병력까지 감싸주었습니다.
장인 장모님이 아시면 결혼을 허락해주시지 않을것 같다고 비밀로 하자고 먼저 말한 것도 아내입니다.
아이를 낳기 싫으면 안 낳아도 괜찮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요새는 요양원도 좋은 곳이 많으니 자기가 희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제 죄책감을 먼저 덜어주었습니다.

 

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동안 아내에게 못했던 다른 일들이 계속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걸 다 쓰자면 몇날 며칠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제가 감히 이혼하지 말자고 말조차 못꺼내겠지만 그래도 이 사람을 놓치면 저는 살아갈 아무 기쁨이 없습니다.
하루하루 그냥 살아만 갈 뿐일겁니다.

 

많은 분들이 이혼해라, 고쳐지지 않는다고 또다시 되풀이 될거라고 아내에게 조언해주셨습니다.
저도 제3자라면은 이혼하라고 말했을 겁니다.

하지만 정말 제 인생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잡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아내를 제 아랫사람, 저보다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보다 훨씬 깊고 성숙한 인간입니다. 저 같은 인간과 같이 살기에 정말 아깝고 귀한 사람입니다.

다만 제 삐뚤어진 더러운 근성과 자격지심이 그걸 인정하지 않고 어리석은 행동을 부추켰을 뿐입니다.

아내가 이글을 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를 욕하시는 분들, 욕은 하고 싶은 만큼 원하시는 만큼 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아내가 보는 이글에 조금이라도 저에게 희망이 없지 않다고 말해주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아내가 그래도 속는 셈치고라도 한번은 제게 기회를 주길 바랍니다. 도와 주십시요.
지금에 와서 너무 늦었다고 말하지 말아주십시요. 일시적인 기분도 아닙니다.
진실로 아내가 없으면 제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요.

 

 

 

 

 

추천수8
반대수166
베플햇살|2012.02.29 07:36
이 글 보고 아내분 마음이 돌아선다면 난 남편을 욕하기보다는 아내분을 욕하겠음. 끝까지 사랑한다는 감정대신 이기심만 들어 차 있는 남편을 용서한다면 아내분은 자신을 호구, 병신을 넘어선 잔다르크나 평강공주같은 구원자라고 생각하는 정신병자임. 님은 구원자가 아니라 그냥 여자 입니다. 자신을 더 사랑하고 여자로서의 행복을 찾으세요. 아내분을 위해 이말을 꼭 아내분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내분이 동정심에 져버리지 않게 추천한번씩만 해주세요.
베플에요|2012.02.29 06:41
저희 부모님도 이혼하셧는데요. 재결합하셧다가 다시 갈라섰습니다. 이유는요.. 재결합하고 몇달은 괜찮았던 아버지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전에 했던 행동을 똑같이 해서요. 정말 되풀이되는것 맞습니다. 사람이요, 습관이라는게 한번에 안고쳐집니다. 수년을 노력하고 자각해야지만 고쳐져요.. 그나마 그걸고칠수있는사람도 남을 배려하고 사랑할줄아는사람입니다. 님 자신에게물어보세요.. 그리고 제발 아내분께 정말미안하다면 아내분 놔주세요. 다른 좋은 남자에게 사랑받으며 살수있게.. 제가 아내분 가족이나 친구였으면 이렇게말하겠어요'제발 다른 좋은남자 만나서 사랑받고살아. 이쁜아기도 낳아보고 그렇게살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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