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돌아오는 봄,5월에 날짜를 잡아놓은 예신이에요...
날짜를 잡아놔서 그런지 이런저런 조언을 듣고 찾아보고 혼수도 찾아보다보니 흘러흘러
네이트판이라는 곳까지 알게되어 읽다가 처음 글을 써보게 되네요..
연애3년했고 올해 27살 입니다. 예랑이는 올해 29살이구요.
1,2년 정도 더연애해도될듯한데 예랑이 할머니께서 빨리 증손주 보고싶다고 난리셔서
예랑이 아버지가 3대독자고 예랑이가 4대 독자라서 애지중지세요.
상견례하고 날짜잡았습니다만...시어머니가 저한테 잘해주시다가 갑자기 쌩...찬바람이 부시네요
몇번 인사다니고 예랑이 집에 놀러갈때도 정말 친딸처럼 대해주셔서 전 아~판에서 보던 시월드는 나에겐 먼 일이구나! 했는데 저에게도 말못할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네요.
익명을 빌어 제 고민을 털어놀까 합니다.
예랑이가 정식으로 시부모님 소개해준건 작년 8월이었어요. 그전에도 몇번 집에 들락날락했는데.
아직은 어리고 여자친구개념으로 인사만하고...
그냥 놀다가 오시면 인사하고 과일깎아주시면먹고 그정도였어요.
여하튼 작년 8월, 그때 처음으로 시부모님들과 처음으로 식사를 하게 되었어요.
예랑이 집에 갔는데 어머님께서 일로 한창 바쁘실때여서 식사준비를 못했다고 하시면서 밖에서 나가서 먹게 되었어요. 한정식집에서요. 한정식 집에 가서 이야기를 하다가 어머님께서 전화를 받으시더니시 갑자기 가게에 일이 생긴것 같다며 전화받고 나가시더라구요...
어머님은 심심하시다구 작은 가게 하나 사장님으로 계시고 아버님은 작은 사무실 하나 운영하셔요.
어머님이 걱정하지 말라고 금방 오시겠다고 다녀오신다고 아버님 차 키를 가지고 나가셨는데
그 일이 금방 안끝나서 전화로 못오시겠다고......해서 아버님이랑만 식사 하게 됬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왼손잡이인걸 모르셨나봐요.
예랑이는 제가 왼손잡이인건 알고 있었고.. 어머님이 바쁘셔서 같이 밥 먹을 기회도 딱히 없었고..
예랑이 없이 만날땐 시누이 생일 선물 고르러 어머니랑 백화점 가고, 예비며느리 생일이라고 백화점 데리고 가주시고 그러긴 했어도 정말 밥먹은 적이 없는것 같네요.....
그러다가 대망의 상견례때...저랑 처음 식사를 하셨는데.
우리 아들은 대학교때 장학금 받고 다녔어요..자랑부터 효자아들에 이쁜 며느리까지 경사네요...
이렇게 말씀하시고...딸같은 며느리가 생겨서 너무 좋으시다고...하시면서 결혼식 본론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날짜는 언제쯤 잡는게 좋을까요?하고 우리 엄마가 물으셨는데, 아무래도 일찍 하는김에
빨리 하는게 어떨까요? 돌아오는 봄.....뚝! 끊으시더니....절 보시고 계셨어요.
" 근데oo이가 왼손잡이였네요? " 이러시면서.. " 왼손잡이는 고집이 세다던데?"하시더라구요
왼손잡이 안좋게 보는 어른들이 많으신건 알고있었지만. 그럴줄 몰랐던 시어머니께서 그러시니
조금 섭섭하구...그러더라구요.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이니 니가 팔이 세게여도 눈이 한개뿐이여도 좋다 하시던 시어머니께서
갑자기 쌩해지시니 놀랍구....그러더라구요.
그래도 어머니도 처음 아신 사실이니 그렇겠지...하다가 이번엔 시할머니? 여튼...예랑이 할머니랑
계실때 예랑이 집에 가게 되었어요. 시어머니께서 밥을 먹고 오라길래 먹고갔더니
이제 막 식사 준비를 하시더라구요? 예비며느리니 제가 좀 도왔죠...시할머님께서 애지중지 하시는 4대독자손주보러 올라오신거니까요..손주며느리 보시러요.
그런데 식사를 같이 준비하던 저에게 하시는 말.
" 왼손잡이니 밥먹을때 껄끄러워 먹고오라고 했다."
아....멍하고 눈물이 나는데 꾹 참고 요리 했습니다. 저 초등학교때 왼손으로 글씨 쓴다고 자로 손등 때리시던 초등학교 선생님 같으시더라니까요. 오기로 저는 왼손으로 계속 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왼손잡이가 고집이 센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식사 하실때 저는 예랑이 방 가서 침대에 앉아있다가 어머님 설겆이 하실때 (설거지 한다고 했는데 안시키시더라구요...) 눈치보다가 과일깎으라고 하셔서 사과를 깎는데... 제가 왼손잡이라서 과일을
안쪽으로 깎는게 습관이 안되어있어요. 예전에 스펀지에서 나왔던 베트남에서 과일깎는식? 이던가
보통사람은 칼날을 안쪽으로 자기쪽으로 해서 깎는데 저는 바깥쪽으로 깎는게 습관이 되어있어서
바깥쪽으로 돌려깎는데 설거지를 다하시고 저를 보시면서
" 어머!!!!!!!!너!!!!뭐하니!!!!" 이러시면서 손을 탁! 치시더라구요..사과는 굴러떨어지고...
눈물이 막 나는데 ...그렇다고 제가 이상하고 못나게 깎는것도 아니고 깨끗히 씻은 손으로 깨끗히 깎았는데 벌레같은 눈으로 쳐다보시니 펑펑울고싶어지더라구요...자존심이 쎄서 또 꾹 참고 사과 버리고
새 사과 꺼내서 다시 깎는데 시어머니께서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시고..
엄마도 저 과일 이렇게 깎는거 별로 안좋아하시고 위험할꺼같다고 하시긴 했는데 잘 깎으니 이제
그려려니 하시거든요...아 처음보셔서 위험해 보이셔서 그렇겠다. 아니면 과일을 이렇게 깎는걸
처음 보셨나?생각도 들어서 꾹 참긴 했습니다.
할머님 가시고 나서 시어머니께서 저한테 예랑이랑 결혼 다시 생각해 볼 수 없겠냐고. 타이르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자기는 한번 생각한건 그대로 밀고 나가는 타입이라 처음에는 니가 예뻐보였는데
볼수록 아닌것 같다고.. 엇나가게 생각하니 엇나간 애처럼밖에 안보인다고 하시더라구요.
너네 아버지 잘나셨고 어머니 잘나셨고 너 잘났으니 결혼정보회사가면 너정도면 높은급
잡을수 있을것 같다고. 예랑이 역시 우리가 잘 키워서 선 자리 많이 들어오고
너만한 결혼상대 구하기 쉽고 맘먹으면 더 좋은 여자 구할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결혼이 장사가 아니기 때문에...그리고 상견례까지하고 날짜까지 잡는 마당에 너에게
강요할 순 없지만 니가 날 돌릴 자신이 없다면 파혼하라고. 예랑이가 좋아하는 여자니 예랑이한텐
말 하지 말고 생각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덧붙히시는 말이... 넌 아마 나 못돌릴것같다
그 자리에서 펑펑한참을 울다가 어머님이 다독여 주시다가 예랑이 올때 다됬으니
얘기한건 비밀로하고 가라고 하셨네요... 도대체 이말이 파혼해라 내가 나쁜 시모되긴 싫으니
니가 나쁜년 해서 파혼 해라 라는 말씀이신것같은데 어디가 설득이고 어디가 타이르는건지..
뭔가 드라마같은데...돈봉투는 안쥐여주셨고.....하...어이가 없어서 혼자 끙끙 앓다가
나 결혼한다~~자랑해둔 친구들한테는 암말도 못하구, 심지어엄마아빠한테도 말 못하다가
네이트 판에올려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