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이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후 11년동안 제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피하고 싶었던 암흑한 학창시절,,, 그 분이 있어서 더 도망가고 싶었던 적도 있었고 그분으로 인해 잠시나마 학생으로서 꿈을 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신입 영어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아주 젊고 잘생기신..
저는 이 선생님 수업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당시엔(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보충학습시간이나
영어수업시간엔 성적으로 A,B,C,D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했었는데 그 선생님께선 신입 선생님이시라 그런지.. D반, 저는 A반 이었습니다.
저는 2학기땐 기필코 D반에 가리라 다짐을 했죠.. 당시 빳다로 10대를 맞고 드뎌 선생님 반에 가게 되어 제 자신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제집에 대한 문의를 하고자 교무실로 찾아가기도 하고 조그만한 선물도 드리고 열심히 알렸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제 수준이 기초가 흐려서 그런거라며 정말 쉬운 문제집을 사주시면서 앞으로 매주 풀고 검사받으라 하시더군요..ㅋㅋ 억지로 틀리기도 힘들었습니다.(너무 재수없는 발언인가요~?)
그리고 학교내 소문도 나기 시작했지요.. 제자와 젊은 신입선생님이 사귄다고,,ㅋ 사실 전 속으로 선생님과 결혼할 날 만을 기다렸으니까..
그때까진 행복이었습니다. 그해 겨울,,, 사업을 하던 아버지의 회사 재정이 어려워져 등록금을 2회차나 밀리는 가난한 아이로 낙인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어릴적부터 부족함 없이 자란지라... 이상황이 너무도 싫고 모든 선생님들이 저에게 등록금 안낸 학생으로 응시하는 것 같고 친구들도 불쌍한 아이로 생각하는 것만 같아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전... 곧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진학도 포기하고 고3 수험생이 아르바이트나 하고 돌아다녔죠.... 선생님들의 조언은 그져 동정처럼만 느껴졌습니다.
내신이라든지 모의고사시간에 공부도 안했으면서 시험을 치고 은근 성적결과를 기다리기도 하였습니다.
겉으론 포기했다면서도,,, 대학진학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성적은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친구들이 왜 대학 진학을 안하냐 하면,,, 대학이란거 필요가 없어서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선생님이 힘들어하던 저에게 상담 요청을 하셨습니다.
본인도 어려운 집안 환경에서 자라 대학교도 스스로 다녔다며,, 힘내라고,,, 제귀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어떤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그런 치부를 보이고 싶겠습니까... 그래서 선생님을 피하기 시작했고 영어 수업도 다시 A반으로 옮겼습니다.
어쩌다 마주칠때면 가슴이 아릴정도로 아파서 인상을 쓰며 피했고 그렇게 졸업을 했습니다.
10년후,,,,
바쁘게 살아온 나날임에도 전.... 항상 선생님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 후배에게서 선생님께서 눈이 안좋아져 퇴직을 하셨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학교로 서울시 교육청으로 수소문 해도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선생님을 뵙고 싶습니다. 다른 남자의 아내인 지금이지만... 그때 혼자만의 착각속에서 선생님을 가까이하고 또는 멀리하고,,, 그랬던 이 철없는 제자를 용서해 달라고...
선생님께 이젠 어떠한 조언이나 야단도 잘 받을 수 있다고,,, 너무너무 뵙고 싶습니다.
이 긴 글을 읽으신 분중.... 고려대 영어교육학과(71)졸업생 이범남 선생님의 최근이 아니더라도 예전번호라도 아시는 분은 저에게 연락주세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