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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답답한 곳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오늘은 제발 |2012.04.02 10:31
조회 112 |추천 0

  안녕하세요. 21살 여대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이 지긋지긋한 생활을 끝내고 싶어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물질적 도움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저희 '아빠'에 대한 진실을 알려드리고 어떻게 하면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하는 것입니다.

 

  저희 아빠는 제가 초1이 되던 해에 같이 일하던 친구의 배신으로 사업이 실패하셨습니다. 그 후 아빠는 집에 가끔씩(한 달에 한 번 정도) 들어오셨고, 동생과 저의 교육비라던가 양육비는 일체 신경쓰지 않으셨습니다. 엄마는 저희 둘을 힘들게 키우셨습니다. 어린 마음에 학비 지원, 급식비 지원 종이를 들고 교무실에 가는 게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엄마 생각은 못 하고 마냥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던 제가 참 부끄럽습니다. 엄마의 월급날이면 시장에서 떡볶이를 먹는 게 한 달중 가장 큰 외식이였고 그 외의 식사는 모두 집에서 먹었습니다. 엄마와 사는 동안에도 아빠는 저희를 가만 놔두지 않았습니다. 집에 오는 그 하루조차도 술을 마시고 오고, 엄마에게 수시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망한 사업을 다시 일으키려고 외갓집에 빌린 돈도 한 두푼이 아닙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제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을 때 아빠가 집에 들어오셨습니다. 모든 일이 해결되었다면서. 그러나 저의 눈에 비친 아빠는 말만 앞서는 아빠일 뿐이였습니다. (저희는 단칸방에 살았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좁은 방에 혼자 대자로 누워 티비만 보고 있었습니다. 아빠의 말로는 우리집에 사채업자들이 오지 않도록 공장에서 지냈다고 했습니다. 그럼 최소한의 연락이라도 주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아빠의 모습을 보다 못해 엄마는 아빠한테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그 말에 저희도 동의 했습니다. 지금까지 엄마의 고생을 옆에서 봐왔고 엄마가 집에 없다면 아빠가 억지로라도 일을 할 것이고 그 후에 다 함께 살면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을꺼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빠와 동생은 엄마와 살기로 하고 이혼을 하러 가셨습니다. 이혼 서류를 내기 전 아빠가 그래도 자매인데 같이 있어야 좋지 않겠느냐. 내가 데리고 살고 자주 만나라. 라고 했다고 합니다. 떨어져 지내는 것보다야 함께 있는 게 낫고, 자주 만나게 해주겠단 약속에 엄마는 동의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정신을 차리면 다시 합치려 했기 때문에 지금은 이혼상태가 아닌 별거상태입니다. 하지만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빠태도가 달라졌습니다. 너희를 버리고 나간 저게 너희 엄마냐면서 집에 있는 엄마사진을 다 찢고 저희에게 엄마는 나쁜년이라면서 그렇게 생각하라고 자꾸 강요했습니다. 엄마가 저희를 어떻게 키운지 알기에 얼마나 힘들게 키우신지 알기에 절대 그런 생각 할 수 조차 없습니다.

  전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고3때까지) 내내 집안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분명 제가 모두 다 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도 제 몫을 수능을 앞두고 있는 학생이 해야 할 집안일 그 이상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빠는 항상 저에게 불만이셨고, 그래 니가 집안일 이거 해놓고 공부를 한단 말이지. 그래 그놈의 수능 성적 얼마나 나오는지 보자 하셨습니다.

  제 목표는 국립대 사회복지과였습니다. 수능 성적으로 분명히 갈 수 있었지만 아빠는 그 과가서 뭘 하려고 그러는데. 비젼없다. 니 꿈? 그게 뭔 상관이야 잘 살 수 있는 비젼 좋은 과를 가야지. 하며 사범대학을 가라고 하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는 국어, 역사, 영어 교육과를 지원했고 합격이 되어 그 중 국어교육과를 선택해 학교를 다녔습니다. 제 선택으로 온 과가 아니라 이 길이 맞는지 고민하는 시간동안 공부가 머리에 안 들어 왔습니다. 당연히 성적도 좋을리 없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성적이 뭐냐면서 니가 국어 선택해서 가지 않았냐고 되려 저를 몰아 세웠습니다.

 

이보다 할 말이 너무나 많지만 이 정도로 줄이고, 지금의 아빠의 행동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전화를 못 받으면 의심을 합니다.

지하철이나 걷고 있다보면 전화를 못 받을 수 있습니다. 전화를 못 받는 일이 생기면 받을 때까지 전화를 하고 너 어디야 죽고 싶니? 하며 화를 냅니다.

 

2. 술을 자주 먹습니다.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 자면 됩니다. 아빠는 술 주정이 심합니다. 술에 취해 편의점에서 사고를 내 제가 고3때 경찰서에 간 적도 있고, 새벽 2,3시쯤 택시비를 내 주러 간 적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니가 아빠 빚 다 갚아준다해 라고 말하라고 하고 다짜고짜 엄마가 좋냐고 보고 싶냐고 보고 싶다고 하면 화를 내며 안경을 부수고 가구를 부수고 저를 때린 적도 많습니다.

 

3. 일꾼으로 봅니다.

저 학원도 다니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습니다. 항상 새 학기가 시작되면 시간표를 가져오라 합니다. 일찍 마치는 날은 와서 방 닦고 밥을 하라 합니다. 조금이라도 늦게 오면 화를 내고 과생활, 친구들. 만날 수 없습니다. 공강시간에 친구들이 학교로 찾아와주거나 하지 않으면 절대 만날 수 없습니다.

 

4. 돈을 막 씁니다.

한 달 차비를 포함해 제 용돈은 8만원입니다. 과에 낼 돈이 있으면 한 끼는 기본으로 굶어야 하고 친구 생일 챙겨주기 위해선 밥 굶는 일이 많습니다. 용돈이 적다고 투정하는 게 아닙니다. 저에겐 그렇게 돈을 아껴쓰라 말하면서 자신의 술 값을 척척 돈 아까운 줄 모르고 씁니다. 월 말에 생활비가 모자라게 되면 제 용돈을 가져가고 할머니, 삼촌, 엄마에게 생활비를 요구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엄마가 저희 얼굴을 보려고 아빠한테 연락을 하면 됐어 애들 잘 지내 돈이나 보내 하며 저희를 돈으로 봅니다.

 

아빠 때문에 저는 제가 꿈을 가지고 힘껏 달려나가야 할 학생인지

오늘 저녁 반찬을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야할 가정부일 뿐인지 너무나 혼란스럽습니다.

이 현실을 벗어나고 싶습니다. 제가 받은 상처 괜찮습니다. 그러나 동생이 겪는 상처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습니다. 동생과 어떻게 하면 아빠를 죽일까 정신병원에 넣어 버릴까 말한 적도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어찌하면 엄마랑 살 수 있을지. 어떻게 이 엉킨 저희 가족을 풀어야할지. 부탁드립니다. 제발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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