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간식 뭐 사갈까 이게 젤 고민됨
던킨도너츠는 좋다고 먹고 도넛앤도넛은 안먹음
크리스피 글레이즈는 먹고 홈플러스에서 파는 글레이즈는 안먹음
천국에서 사오는 김밥은 이미 지옥신세
결론은 맛있는데 이쁘고 고급스럽고 비싼거 사가면 좋아함
그리고 기대함 센스있다고 칭찬까지함
싼거 사가면 먹긴 먹어도 영 찜찜한 표정임
커피셔틀 ㅡㅡ 스벅아니면 거들떠도 안봄
생긴건 다방스타일인데 이런거에 꼭 메이커 엄청 따짐 된장녀들..
지들돈으로 사먹는거면 공짜 병원자판기 커피 먹을게 백퍼!
그리고 아메리카노만 쳐먹으면 좋을 것을..
누가 커피 종류를 이렇게나 많이 만들었는지 원망스러움
또 이름 긴거는 드럽게 비쌈
오프날은 기다리는데 뭐할지 고민은 하는데
결국 하는건 누워서 딩굴딩굴하다가 출근함
누군가가 이끌고 놀아줬으면 하는데..
고된 업무와 3교대 생활로 라이프스타일이 안맞아 친구들과는 멀어지고 외톨이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
속으로 외로움에 치를떨며 이를 오독오독 갈고 있음
그치만 오프날은 괜히 스마트폰 카톡 메인 사진은 여행사진으로 바꿔줌으로써
나는 외로움에 치를 떨지 않으며 오프날에는 누구와 여행을 떠난다는 듯한
연애달콤 냄새를 살짝 풍겨줌으로써 다른 샘들의 동정으로부터 탈출함
오프 처음엔 좋다가 출근시간 가까워오면 급 우울함
내일 출근길에 천재지변이나 교통사고 났으면 하는 바람..
내 몸은 머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붓는데 큰 병은 절대 안걸림..
쓸데없이 튼튼함이 때론 슬픔..
오프날 뻔히 알면서도 듀티표 계속 쳐다보면서 오프날만 기다림
메디컬 드라마 나오면 무조건 시청함.
꼭 옥에티 찾는것처럼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다음날 드라마 얘기하면서 완전 말도 안된다며..
요고가지고 수다 겁나 떨음..
연기자들의 의료행위의 모순점같은건 칼같이 찾아냄 ㅋㅋ
꽃미남 닥터 나한테 잘해주는 꿈을 꾸지만
현실은 왠 오덕후가 스테이션에 앉아서 오더내고 있음
아니면 비듬 쩔고 수염도 안 깎고 담배 냄새 폴폴 풍기며 배고프다고 스테이션 휘젓고 다님
워킹데드 좀비를 눈앞에서봄 ..아찔함..
드라마속에서는 백마탄 왕자처럼 잘생기고 말끔한 재벌이 삼교대로 쩔은 내 몸과 마음의 피로를 날려줄
상콤한 미소한 방 날리며 프로포즈 하는데 현실은..
이오덕이 이빨에 고춧가루 쳐바르고 은근슬쩍 데이트 신청함..
아 난 이오덕이랑 엮이는게 너무 싫은데 대놓고 들이댐..
윗년차들은 요게 재밌어서 겁나 놀려댐..
이 날부터 이 오덕과 난 어느새 에이치씨가 되어있음(하스피털 커플)ㅡㅡ;
이 날부터 혼삿길 막힘 ㅡㅡ; 아놔..
우린 간호를 하려고 하는 간호사인데 현실은 의사 시다임
조무사는 간호사의 일을 보조하는데 현실은 우리 동료임
간호사는 멀티플레이어임
닥터가 오더 잘못내고 전공의들 실수하면 커버치고 조무사 일도하고 청소 여사님 일도 하고..
병리과 샘플도 나가고 다 함..
이러다보면 정작 간호는 못함.
간호는 서비스업이라고 하면서.. 환자들 예전보다 겁나 까칠함..
하루 입원비 운운하면서 아주 그냥 개부려먹듯 부려먹음..
간호사가 아니라 시중임
이쯤되면 병원에 간호사로 계약을 한 건지 노비로 계약을 당한 건지 헷갈림
환자 정규 바이탈 하면서.. 제발 스테이블하기만을 기도하면서 혹시나 이상하면..
내가 잘못한거겠지 하고 신중히 다시 체크 해봄..
이 때는 초집중함.. 소머즈 수준임 제1심음부터 4심음까지 다들림..
병실 라운딩 돌때..
이런 저런 요구하고 불만하고 협조 안되는 환자방 가서
일할 때는 제발 한마디도 하지마라고 주문 아닌 주문을 걸어봄..
미션 임파서블처럼 괜히 긴장됨..
이놈의 입이 조금이라도 꼼지락 거릴라치면 가슴이 조여옴..
결국 환자가 입도 뻥끗하지않고 무사히 병실을 나오면
나도모르게 비밀 미션 수행한 것처럼 엄청 뿌듯하고 기쁨
퇴근 시간은 죽어라 안오는데 인계시간은 엄청 빨리옴..
인계시간부터 퇴근시간까지는 1분이 30년임.
디습니아 오고 세추리 팍팍 떨어짐 멘탈 드로지하고 팔피테이션옴..
눈앞이 깜깜하고 글씨 안보임 시력저하 동공산대..걍 죽고싶음
두세시간 오버타임하고 퇴근했음..
내일은 데이임
근데 윗년차샘이 자기 내일 오프라고 개처럼 끌려다님..
나는 집에가서 자야되는데 자고 싶은데
이런 우라질 동대문을 가서 쇼핑을 해댐..
커피 한 잔 사줌. 또 개처럼 끌려다님..
먹을거 하나 입에 물려줌. 또 개처럼 끌려다님..
멘탈 서서히 붕괴 될 때쯤..
우리 영화보러갈까??
뭐???.... 영화보러갈까?~~~~~~~ ㅡㅡ;
이런 우라질..
이 정도 되면 눈 딱 감고 턱주가리를 어퍼컷 날리고 싶음..
집에 겨우 왓음
택시비 2만원..
아오 ㅜㅜ
녹초가 되서 씻지도 못하고 뻗음
자려고 하는데 출근 생각에 윗년차 태움 생각에 잠이 잘 안옴..
두려움과 공포에 겁에 질려 눈 살짝 감았다 떴는데 또 출근시간 다가옴..
난 최선을 다해 어제 윗년차 샘의 충견이 되었는데..
병원 출근하자마자 또 오프인 고년이 주댕이 겁나 나불댔음..
하기 싫은거 다 하고 난 완전 싫은티 팍팍내는 나쁜뇬됨..
이제 고뇬 동기님들에게 타겟이 됨.
스나이퍼마냥 그들의 눈은 항상 헤드샷을 날릴 기세로 내 얼굴에 정조준됨
막 태움.. 눈에서 다들 독이 나오고 레이저가 나옴..
만회해보려고 열라 열심히 액팅차팅 커버해가며 빨빨거리고 돌아다님..
그러다보면 또 지옥의 인계시간..
개거품 물고 쓰러져 볼까도 생각해봄..
허나 피할 길이 없음
활활 타고타 장렬히 전사해서 잿더미 같은 다크써클만 남긴채.. 퇴근..
퇴근길 나는 슬픈데 밤하늘의 달은 왜케 이쁜거지.. 서러움..
커플들.. 오장육부를 찢어버린듯하 쓰라림을 안겨줌..
안무도 반기지않는 쓸쓸한 자취방 옴.
허전해서 티비 틀음
전기밥솥에느 이틀전에 해놓은 밥이 누렇게 변해있음
처량하지만 이 시간에 만날 사람은 없고 만날 사람 있어도 몸이 피곤함.
화장도 뭐고 옷도 다 귀찮음
반찬도 뭐 없음 물이나 말아서 김치랑 먹으려고 하는데
오늘따라 왠일인지 엄마 전화가 옴..
그만둘까 생각도 엄청 많았는데..
잘지내 우리딸 하는 목소리에 하늘이 무너질듯한..
느낌이 들면서 그 동안에 눈물 서러움 대폭발..
안들킬려고 괜히 엄마한테 짜증부림 그리고 대충 끊음..
엄마한테 미안하고 이런 내 자신이 밉고 싫고 속상해서 또 이불덮어 쓰고 한바가지 울음..
결국 엄마아빠 생각해서 힘내야지 하며 스스로를 위로함
눈 감았는데 눈이 안떠짐 어젯밤 울어서 얼굴 퉁퉁 부어서 말이 아님..
또 지친몸을 이끌고 출근함
몰골은 환자보다 내가 더 아파보임..
이런 나이 우울함은 알아줄 겨를도 없이..
오늘도 하이에나들은 날 못잡아 먹어서 안달임..
하루에도 락커 한 켠에 마음 한 켠에 고이고이 모셔놓은 사직서를
쿨하게 던지고 병원을 나오는 꿈을 꾸지만..
결국 오늘도 난 이러고 있음..
하나둘씩 카톡카톡 해댐..
치구나 남자친구 카톡이면 피곤해도 좋기나 하지
이시간쯤되서 오는 카톡은 백퍼 병원쌤들임
이럴 땐 카카오톡 어플 받은 게 사무치도록 후회됨 ㅜㅜ
스마트폰 치구 추천이 싫어지고
병원샘들이 휴대폰 번호 물어보면 그냥 싫고
휴대폰번호 잘 안알려줌..
카톡 지워도 봄.. 하지만.
친구들과 더 연락 안되는게 답답해서 다시 깔고 맘
친구추천에는 또 이노무 앙마들이..
이쁜척하고 찍은 메인사진들이 즐비해있음..
아 강냉이 털고 싶음..
이제 인계는 스마트하게 폰으로 연장됨..
스마트폰으로 폭풍 태움이 또 한차례 시작됨.
미리보기로 봐놓고 짜증나서 소심하게 쌩까는 플레이도 해보지만..
결국 다음날 아침에.
샘 자느라 못봤어요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잘할게요 라며..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음..
카톡지옥이 따로 없음..
듀티바꾸는것부터 시작해서..
별것 아닌 것 다 귀찮게 함
특히 나이트 끝나고
너무 피곤하면 잠도 잘 안오는데..
억지로 잠에 들었는데 하나둘씩 카톡카톡해댐..
짜증나서 차단하려고 하지만 후폭풍이두려워서 진동모드로 바꾸고 다시 잠에 청함..
괜히 불안해서 진동 조금만 울리면 잠에 깨고..
결국엔 궁금해서 확인함
결과는 역시 뻔함..
무조건 내가 죄임 .. 무족건 내 책임임..
석고대죄 대역죄인이 따로 없음 ㅜㅜ
아놔.
정말 미추어버리겠음..ㅜㅜ
우리 간호사들
다들 이렇게 지내시나요
by.아놔미추어버리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