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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업직 사원의 여자친구 입니다

미챠블것어 |2012.04.23 02:24
조회 5,941 |추천 0

안녕하세요-

가끔 이곳에 와서 이글저글 보며 같이 맘 아파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며

웃기도 하는 삼십대 여성입니다.

 

제가 제일 많이 보는 카테고리도 결시친 인데요,

많이 배우기도 하고 여기서 보고 놀란 일들은 남친에게도 가끔 물어보곤 하는 흔녀이지요.

 

 

시집,친정 이야기는 아닙니다. 방탈죄송해요;;

 

각설하고 이야기를 하자면,

제 남자친구는 영업일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초반에 만나 하는 일이 무어냐고 물었을때 영업직이라고 하는데.

마음에 빗장이 닫히더라구요.

 

잘은 몰라도, 영업직이라는건 큰 전문성을 띄지 않는, 비위나 맞춰주고 가끔 더러운 접대도 해야하는

아무나 할수있지만 오래오래 내 직업으로 삼고 일할수는 없는일. 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였습니다.

 

저는, 그냥 전문직 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가서 맞는과 졸업해서 현역으로 내 기술(? 기술이라고 하니 표현이 좀 안맞는것 같긴 하지만^^;;) 로 지금껏 취업에도 큰 어려움 없이 저 하나 먹고 살고 부모님 가끔 선물 드리고 친구 만나고 연애하고 지내기엔 무리없는 정도 돈벌이 하며 근근히 사는 정도입니다.

 

그렇게 이러고 저러고 지내다 보니 이사람, 저한테 정성도 많이 쏟고 직업이 영업이지

오히려 여자친구를 만들기 위한 영업은 잘 못하는 정도-_- 더라고요.

여자친구는 두어번 사귀어 봤지만 여자는 잘모르는 남자친구 때문에 속터져서 난리치고

가르쳐주고 하면서 어느새 2년 가까이 만나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르쳐주면 배운대로는 열심히 하려하니 지금껏 만나오고 있지요.)

 

문제는, 저희는 다른일들로는 크게 싸울일이 없습니다.

둘다 직장생활 하고 있고 둘중 하나가 돈을 너무 못버는것도, 도박을 하거나 모르는 빚이 있는것도 아니고 거지근성의 가족들이 있는것도 아니에요. 뭐 가끔 실수하거나 의견충돌이 생겨 싸우거나 해도

지금껏 그래도 만나오면서 이런저런 모습봐도 서로가 최고라며 아끼고 지내고 있으니까요.

 

 

처음에 영업이란 직업에 닫혀있던 생각도 이사람을 만나고 나서는 많이 순화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영업이란건 회사에 이윤을 창출하는 큰 일이자, 영업을 안하는 회사는 거의 없으니까요.

커피집에서 10잔 마시면 한잔공짜 쿠폰을 챙겨주는것도, 무슨무슨 이벤트라 하며 환자 유치하는 병원도,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OO라고 검색하면 제일 메인에 띄워드릴께요" 라고 전화하는일도

전부 영업의 일종 아닌가요.

 

그리고 아무나 한다기 보단, 이사람도 공과대학 졸업해 입사해 일한것도 관련있는 회사일 이였으니까요.

나이 더 많으신 분들도 아직 현역으로 일하고 계신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렇게 인맥쌓아 사업체를 차리는 경우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술과 접대. 그리고 그걸 당연시 여기는 사회풍조 였습니다.

처음만나 근 일년간은 영업직이라곤 하나 저녁에 접대하는 모습은 한번도 못봤습니다.

(저희는 연락을 정말 자주 하고, 만나기도 자주 만나거든요. 출근 잘했는지, 점심 먹었는지. 오늘 스케줄은 어떤지, 등등 시시콜콜한것부터 해서 누굴 만나는지 뭐먹었는지. 회사에 누구는 어떤사람이고 무슨일이 있었고... 퇴근후 스케줄은 미리 이야기 하고 몇시쯤 끝날지 고지해 두어 서로 편했지요)

회사에서 안좋은일 있으면 만나서 맥주도 한잔씩 하고 상사흉보는것 맞장구도 쳐주고 서로의 직업도

하는일도 거의 백지상태로 처음만났었지만 많은대화들이 잦은연락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믿음을 줄수있게

해주더라고요.

남자친구가 원래는 집이 지방이라 서울쪽에 아는 사람도 많이 없어 주로 저 만나고 아니면 가끔 회사동료랑 치맥내기 당구정도 치는 사람이라 처음 일년간은 큰 무리없었습니다.

 

근데, 어쩌다 가끔. 오너라는 사람이 영업팀 대리고 술을 먹으면 술먹고 회사 이야기 하고

들여보내 쉬게 하고 다음날 또 열심히 일하면 안되는건가요.

왜 술을 먹고 노래방을 가고, 또 거기선 도우미를 불러야 하나요

그리고, 영업팀 고생해서 작년보다 매출 많이 올라 회사 실적이 좋으면 보너스를 주던가 회식만 하시지

술먹고 안마방 보내주는건 뭐죠...

(물론 안마방은 저 만나기 전에 보내줬던 거였고요, 여자친구 없을때 였어도 그런덴 가는거 아니라고

불같이 화냈습니다.)

남자친구, 술먹는것도 술자리도 좋아합니다.

여자가 꼭 껴야 한다거나 그런거 없이 그냥 술마시면서 떠들고 그런거 좋아합니다.

저도 술자리에서 사람들 만나고 하는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그런건 어느정도 이해합니다.

술먹고 필름끊겨 줘패고싶을 정도의 주사만 안부리면요-ㅎ

 

근데, 문제는 위에서 가자. 하면 가야 한다는 거고, 마셔. 하면 마셔야 한다는 거고.

여자불러. 하면 그자리에서 생판 처음본 여자랑 어깨동무하고 노래해야 한다는거에요.

처음엔 이해할수 없었습니다. 저도 사회생활은 하지만 직종이 달라 그런지 그런일은 거의 없거든요.

난리를 쳤습니다. 더럽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주는 술만 마셨고 그냥 분위기 띄워야해서

나가서 어깨동무하고 노래만 했다. 라고 해도 그런 상황 자체가 정말 싫었습니다.

남자친구를 못믿는다기 보다는 그런상황에 직면해야 하는게, 내가 화낸다고 이번으로 끝날게 아닌게

정말 싫었습니다.

그리고 처신을 잘하겠다고 빌고 또 빌어도, 그런상황이 또 생기고 또또 생기면

그때마다 잘할거라는 보장도 없지 않나요. 정말 안그러던 사람이라도 어느날은 술이 과해서

혹 실수라고 잘못할수도 있는건데, 전 그 한번 있을지도 모를 실수도 끔찍했습니다.

 

제가 그런거라면 치를 떨고 싫어하니까 남자친구 정말 조심하긴 하는데,

술도 너무 과하게 먹지말라고 잔소리 하니까 그것도 조심하는데

문제는 회사에 있는 다른 남자들입니다.

 

제가 남친에게 "같이간 사람들은 여자친구 없어? 와이프 없어?" 그러면 다 있답니다.

애도 있답니다.

근데도 그 시간까지 그렇게 술들을 떡이 되도록 마시고 여자찾는답니다.

그러면서 술조절하는 제 남친보고 왜 술 안먹냐고 뭐라해서 여자친구랑 약속한게 있어 조절한다고 했더니

아주 자~랑 스럽게 자기는 노래방가서도 술먹고 여자랑 놀고 당당히 카드 긁는다고 했답니다.

와이프가 뭐라 안그러냐고 물어보면 "물어보면 뭐? 지가 어쩔껀데?" 이런답니다.

그리고 한술 더떠서. 제 남친보고 결혼할 생각이냐 평생을 살아야 하는데 신중히 생각해라.

이런답니다.

 

남자친구 이직했습니다.

연봉도 더 많이 주고 비전도 더 있는회사 같더라고요.

근데 문제는 저녁에 퇴근하고 가볍에 치킨에 맥주, 당구 이정도 좋습니다. 별말 안합니다.

가볍게가 아니라 당구를 밤 10시 반 넘도록 칩니다.

끝났겠거니 전화하면 공치는 소리 납니다. 그것도 돈물리기 해서 맨날 몇만원씩 왔다갔다 한답니다.

좋습니다.

이직해서 친해지려고 당구오래 치고 뭐 매주 토요일도 나가고.. 그럴수 있습니다.

입사한지 이틀만에 구미로 출장가서 접대랍니다.

전화통화를 하는데 술을 어찌나 먹었는지 혀가 있는대로 꼬였습니다.

노래방갑니다. 도우미 부릅니다.

짜증납니다.

이직한지 이제 한달정도 됫습니다.

접대를 벌써 세번이나 했습니다.

접대도 골프접대도 있고 상품권 선물이나 다른선물도 있다고 하던데 

이늠의 접대받는 꼰대들은 술못먹고 죽은 귀신이 붙었나

막걸리에 소주 타서 먹는답니다.

화장실 간다고 나와 저랑 통화합니다. 술 너무 먹어 힘들다 합니다. 속상해 집니다.

술먹고 계산합니다.

접대받는 사람들이 회사 사수랑은 안지 꽤 되어 형동생 하는 사이랍니다.

2차 가자고 자기네가 쏘겠다 했답니다.

접대가 아니라 무슨 친한 형님들 노는데 끌려간것 같습니다.

2차라고 간곳은...

단란주점인지 비지니스클럽인지... 그런데 였습니다.

제가 그런거 눈 뒤집혀 싫어하니 남자친구 그냥 술먹으러 간다고 그러지만 금새 들통납니다

(남자친구 거짓말도 잘 못하고 허술한 사람이라 제가 낌새 이상하다 싶으면 5분만에 들통납니다)

접대받는회사 쪽 한명이 찍어둔애 있다고 거기 가자했답니다.

노래방 도우미는 옷이라도 입고 있지. 그런데서 일하는 여자들은 뭐 속옷뿐이라면서요.

전화통화 하는데 제가 뭐라 하니까 자기가 정말 주의하겠다고 합니다.

저 만나고 기껏 간대는 지금껏 노래방이였지 그런곳은 처음이기에 저도 화가 나 막 퍼부었습니다.

그런데서 옷벗고 술팔고 웃음파는년들이나 너나 똑같이 더럽다고, 너도 거기서 술마시고 분위기 맞춰주고 더럽게 노는데 다를게 뭐냐고 똑같은일 하는거 아니냐고

그런데서 일하는 년들이나 그런데 가는 놈들이나 똑같이 더러운데 남자들은 또 그 더러운년들 잘도 물고 빨고 그러면서 결혼은 그년들이랑 안하더라고 성질을 냈습니다.

그러고 화장실 앞에서 통화하는데 남자친구 이름 부르는 소리 들립니다.

접대 받는다는 견새끼 입니다.

뭐지 싶어서 문자 보냈는데 답도 없어서 기다리다 전화했는데 안받습니다.

삼십분 후쯤 전화와서 자기먼저 가라 그래서 나왔답니다.

전화 온거 알았는데 앞에서 "야 전화오네? 받지마. 받지마" 그러고 못받게 하더랍니다.

그사람들은 가정도 없냐 재차 물었습니다.

다들 있대요. 애도 둘 있는 사람도 있대요.

 

 

 

.............결혼하신 언니. 친구. 동생분들.

남편분들이 좋은회사 좋은직업. 좋은위치 있으셔도,

내 남편이, 내 남친이 접대 받는 입장이라고 맘놓으시지 마시고,

차라리 집에 백화점 상품권을 들고 오라고 해주시면 안될까요...?

 

밖에서 그렇게 다니는걸 아시는 분들도 계시고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꺼에요 분명...

근데, 남자 사회생활이 다 그렇지. 하고 묵인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저는 오히려 그렇게 묵인해 주는 여성분들 때문이 이런 회식, 접대문화가 이어져 오고 있는것에도

일조한다고 생각해요.

제 남친의 지난 회사 선배가 그런것처럼, 그렇게 술먹고 여자끼고 놀고도 당당할수 있는건

그사람이 잘해서가 아니잖아요...?

우리나라 밤문화, 문제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른나라에서는 난리났을 많은 일들도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하듯이 일어나고 있고요.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있고, 공급도 있으니 수요도 있는거지만.

수요가 없으면 공급은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망하는 장사는 아무도 하지 않으니까요..

 

제발, 출근하는 남편뒤에 한마디라도

"당신 접대 받을일 있으면 술접대 말고 다른거 받아와~" 라고 해주시면 혹시 압니까

100번에 한번은 정말 상품권 받아오셔서 "당신 봄옷 하나 사~" 이러실지.

 

영업이란 자기 일에 자부심 느끼고 계약성사에 보람차 하면서 저한테도 기분좋아 전화하고

열심히 살려는 사람을 앞에두고, 술.. 접대문화.. 이런걸로 결혼이란걸 주춤하게 되는 저를 봐서라도

도와주세요-

 

내일 또 출근은 해야 하는데,

전보다 많아진 업무에, 접대에, 제 눈치까지 보는 남자친구도 불쌍하고

너무나 당연히 안되는일들이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대한민국에도 가슴이 막혀서

야밤에 주절주절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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