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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 집착하는 아내 후기입니다..

ㅁㄴㅇㄹ |2012.04.23 18:54
조회 37,193 |추천 37
많은 충고 감사합니다.

아내에게 저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면 깨닫는 바가 있을까 싶어서

동생얘기를 했습니다.(남동생, 여동생 한명씩 있구요 지금부터 말하는 동생은 남동생입니다.)


동생이 전문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군대에 말뚝박고 있어서
아내에게 동생이 4년제 학사학위를 따고 싶어한다. 우리 집이 어려운 건 아니지만 남동생 등록금 대주기는 조금 빠듯하다.


이렇게 말하면서 도와주고 싶다는 뉘앙스를 풍겼는데 얘기하다 보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그냥 말하다 말았습니다.



근데 오늘 아침에 아내가 무슨 계획표? 비슷한 걸 들고와서는 자기가 언니 용돈 엄마 용돈 줄여서 조금 보태고 제가 조금 보태고 


나머지는 동생이 지금까지 벌어둔 돈 하면 국립대 정도는 뒷바라지 해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휴... 친정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 그냥 천성이 착한 걸까요.


이 말을 듣고 너무 미안해져서 널 시험해 본거라며 사실대로 이야기 했습니다.


아내가 저한테 장인어른 얘기를 별로 안하는 편인데 그 날 듣기로는 장인어른이 원래 심각한 병이 아니였다고 합니다.

간이 조금 안 좋으셨는데 사업이 기울어서 당장 돈 벌 곳이 없어 50이 가까우신 나이로 막노동에 타지생활에 고생하시면서 자기 몸을 못 돌보셨다고 하더라구요..


몇번인가 입원을 했는데 입원하고도 병원비도 막막하고 당장 생활비가 없으니 치료도 제대로 못받으셨는데

그 때마다 친척들이 아내네를 완전 무시했다고 합니다. 고모가 셋이고, 삼촌이 둘 계신데 특이 고모네는 굉장히 잘 살았다고 합니다. 

전원주택 촌에 2층 집 짓고 사시는 분도 계셨는데, 멀쩡한 아파트도 있으면서 또 집 지을 돈은 있고, 자기 아빠 병원비 도와줄 돈은 없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고..(그 고모님이 집을 새로 지은 시기랑 장인어른이 돌아가신 시기랑 겹친다고 합니다.)

그렇게 치료를 미루다미루다 2차 감염으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자기는 절대로 친척들이 힘든 거 외면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고

지금이라도 시댁(저희집)에 어려운 일 생기면 다른데 드는 돈 줄여서라도 도와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얘기는 듣고 나니...  제가 더 속이 좁아보이고 아내에게 미안해졌습니다.


괜히 처형에 관해서 간섭하면서 아내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것 같고.. 


자기 일에는 똑부러지면서 다른 일에는 아이처럼 순수하고 착한 그 점에 반했으니 이런 일도 제가 다 감수해야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저희 집이 어려워도 친정과 똑같이 할 것이라는 말이 믿음이 가서 아내를 믿어보려합니다.



많은 조언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어디가서 남자들끼리 이런 말하기 어려워서 쉽게 터 놓지 못했는데 너무 많은 조언과 공감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처형에 대해서 오해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는데요..
순수문학이 아니라 순수학문입니다.
전공은 천문학이구요. 석사 졸업하고 직장에 취직했다가 이번에 미국으로 박사과정을 갔습니다. (고등학생부터 박사까지 생각하고 있다가 박사를 포기했던걸 바로 취업했다고 표현해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길래 적습니다.)
세부전공은 무슨 물리에 관련된거 같았는데 잘 기억은 안 납니다.
추천수37
반대수1
베플네이O카페...|2012.04.23 19:03
정말 멋진 아내분이네요 .저번글만 봤을때는 솔직히 답답한 마음도 있었어요 . 아내가 너무 힘들게만 살아갈려는거 같아서요... 그래도 남편분에게 이렇게 까지 말하는거 보니 멋진분이네요 ^^ 이제라도 아내마음 . 상처 더 확실하게 아셨으니 더 많이 마음써주세요 아내분이 아직도 가장으로 책임을 다 안고 가실려고 하니..조금 나눠 달라고 하세요 . 서로 생각해주는 마음이 참 부럽네요 ^^
베플쨌든|2012.04.23 19:24
결혼을 너무 잘하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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