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7살 평범한 직장인 여성입니다.
저번에 판에서 엄마가 자꾸 돈돈거린다는 톡을 봤었어요.
베플이나 댓글이나 대부분 내용이 독립해라, 집주소도 가르쳐주지마라 이런 내용이더군요.
제가 그 톡을 보게 된 이유가 저 또한 그런 처지였거든요.
자세한 상황은 지금 쓸 여유가 없구요,
대충 말하자면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 24살에 취직해서 3년째 다니고 있는데요,
그 3년동안 제 월급 250을 엄마가 생활비랑 옷, 화장품등으로 매달 막 빼서 쓰셨네요.
물론 250을 다 쓰지는 않으셨구요, 150 조금 안되게(?) 쓰셨던거 같아요.
정말 빠듯하죠...당연히 자취는 못하고 엄마 집에서 엄마랑 같이 살고 있구요.
아빠가 저 고등학교때 돌아가셔서 그 후로 엄마랑 저랑 둘이 살아왔거든요.
아빠 연금은 꼬박꼬박 엄마 앞으로 들어오고 있구요..
아빠가 고등학교 교사였고 아빠 나이면 경력도 많이 쌓이셨었으니까
그 연금만으로도 솔직히 엄마 한 분 먹고 살기에는 정말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 연금이 전에 아빠께서 벌어오시던 월급에 비하면 부족해서인지 자꾸 저에게 돈을 요구하시더니
어느새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제 돈을 빼 쓰시더라구요.
언제는 그래서 한번 통장 비밀번호를 바꾼적이 있었어요.
그 날 바로 집안 뒤집어졌었습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부터 이럴꺼면 너랑 나랑 둘이 죽자까지 정말 들을 말 못들을말 다 들었네요..
그 후로는 무서워서라도 통장비번은 절대 못바꾸겠더군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빠 연금만으로도 제가 동생이 있는것도 아니고 엄마 한분 충분히 먹고 사실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제가 50정도는 보태드릴 수 있죠. 제 월급으로 100은 못 드리더라도 50은 드릴 수 있습니다.
대충만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어쨋든 저런 상황에서 그 톡을 보게되었고 독립하고 집주소 가르쳐주지 말라는 댓글을 보았고,
엄마때문에 그 동안 모아둔 돈도 없고 급한대로 고시원 하나를 구해서 무작정 나와 살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월급날 통장비번을 바꿈과 동시에 나왔구요.
짐 정리하고 엄마통장으로 50만원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때문에 내가 결혼도 못하겠다, 당분간 나 혼자 살면서 돈 모아서 결혼준비라도 해야겠다, 엄마 생활비는 꼬박꼬박 넣어드리겠다 상황 설명 해드리고 엄마한테 욕먹기 전에 얼른 끊었어요.
많이 죄송스럽긴 하더군요.. 그래도 마음 독하게 먹었었습니다.
4월 초에 고시원 들어와서 이제 한달 반 정도 됐는데 아까 오전 10시쯤에 엄마가 누구한테 들었는지
제 고시원에 찾아오셔서 아주 난리난리를 치시더니 8시간째 고시원에서 안 나가고 계세요...
고시원 정리하고 집으로 들어올때까지 절대로 안 나가시겠다네요.
정말 미치겠어요.
집에 들어가면 또 매달 150씩 뺏길게 분명한데...
아빠 살아계실때 아빠 돈 쓰셨던거처럼 제 돈을 쓰고계세요.
대체 50 넘기신 분이 돈 쓸 데가 어디 있다고 그렇게 쓰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절대 저축이나 보험, 이런거에 돈 쓰시는건 절대 아니시거든요.
오전에 그렇게 난리 치시더니 지금은 코를 골고 주무시네요.
엄마 잘때 몰래 나와서 지금 피씨방에서 글 쓰고 있어요.
고시원 들어가기가 무섭네요... 저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요 톡커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