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에 아는 동생의 소개로 여친을 만났습니다.
여친은 32이고 전 38입니다. 3년전에 사무실(?) 차릴려고 신용대출로 1억 5천을 빌렸습니다.
전문직 우대론으로 빌렸습니다. 매년 원금의 10%씩 상환되고, 3년마다 갱신 가능하더군요.
1년 전 쯤에 대출금 다 갚았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여친 집으로 놀러와서 집에서 데이트 했습니다.
제가 요리하는동안 여친 제 방 치우더군요. 청소하다가 서랍장 정리해도 되냐고 하길래
그래 하라고 저도 제 서랍장에 뭐가 있는 지 잘 모릅니다. 온갖 잡동사니가 다 들어있어서
그런데 서랍장 속에 대출금거래장 통장이 들어 있었나 봅니다.
대출금 다 갚고 나서 서랍장 속에 넣어놓았더군요. 밥 먹으면서 여친이 통장을 꺼내더니 물어보더군요.
오빠 이 통장 뭐야? 아 그거 사무실(?)차릴때 대출 받은 통장이라고, 통장 내역을 봤더니..
한꺼번에 대출금 갚기 바로 직전까지 찍혀 있더군요, 대출 잔액 1억 2천이 찍혀있었습니다.
대출금 갚을때 전화상으로 위약금(?)이랑 대출 잔액 계좌이체로 마무리 했었거든요.
갑자기 여친에게 장난기가 발동해서 말 할려고 그랬는데 아직 말 못했다고,
아직도 대출금 1억정도 남아있다고, 미안하다고.. 여친 아무말도 않더군요.
어떻게 갚을거냐고 물어보길래, 그래도 일반 월급장이보다는 잘 버니까 알뜰히 열심히 살면 갚을 수 있지 않겠냐고 , 그럼 집은? 물어보더군요. 현재 지금 살고있는 집에서 살다가 돈 모아서 아파트로 이사가자고
그렇게 그날은 아무일 없이 넘어갔습니다.
여친 일요일날 낮에 찾아왔더군요. 오빠 생각 많이 해봤는데, 미안하지만 결혼 힘들겠다고..
결혼은 현실이지만 둘이 힘 합치면 되지 않냐고.. 다시 잘 생각해 보라고..
오빠 지금 나이 38이고 3년동안 5천 갚았으니까 이 속도면 40 중반이나 되야지 대출금 갚을거고,
또 50초반이나 되야지 아파트 마련 할 수 있지 않냐고.. 거기에 애까지 있으면 더 늦어지지 않냐고.
그 소리 들으니 좀 어이가 없더군요. 오빠 미안하다고..
월요일날 석가탄신일날 쉬는 날이여서 아는 동생 불러서 술 한잔 하면서 혼냈습니다.
어떻게 그런애를 소개 시켜 줄 수 있냐고, 동생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자기도 그런 속물인지 몰랐다고..
뭐 혼낼일은 아니죠 옆에서 지켜본다고 속마음이나 가치관을 알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아는 동생이 전 여친 만나서 뭐라고 했더군요. 너 그렇게 속물이냐고..
형이 장난친거라고 형 2년만에 대출금 다 갚았다고, 너 때문에 형 얼굴 창피해서 못보겠다고..
어제 전 여친이 집으로 찾아왔더군요. 오빠 미안하다고 우리 다시 잘 해보자고..
결혼은 현실이라고, 나도 이제 나 서포트 해 줄 수 있는 사람 찾아봐야 겠다고..
너랑 결혼해서 내가 잠시만 삐끗해도 넌 날 떠날 사람이라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그냥 사람 착하고 서로 위해주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을 찾았는데, 그런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너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행동 능력있는 남자 잡을려고 거짓행동한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그렇게 쫓아냈습니다. 오늘도 카톡 계속 보내네요. 카톡 갯수가 늘수록 더 가식적인 여자로 보입니다.
그래도 한동안 씁쓸하겠지만 대출금 통장 덕분에 여친 본성을 알았네요.
가끔씩 글 보는데 나이 먹으면 먹을수록 남자나 여자나 결혼하기 힘들어집니다.
다들 젊었을때 사랑하고 너무 재지말고 결혼하십시오.
결혼이란게 3이 7을 만날려고 2가 8을 만날려고 노력하는게 아니라,
3과 3이 만나서 서로 노력해서 10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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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월말이라 일 끝나기전에 청구하기 전에 시간이 좀 남아서 글 올렸더니 많은 글이 올라왔네요.
오늘 아는 지인들이랑 회에 술먹고 들어왔습니다. 글 읽었더니 재미있네요.
제가 마지막에 한 말이 진실입니다. 3과3이 만나서 10을 만드는게 진실입니다.
저 의사입니다. 개원한지 3년째 됩니다.
전 운이좋아서 개원한지 얼마 안되서 어느 정도 환자가 안정적이였습니다.
첫 1-2년동안 돈은 어느정도 모았지만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대출금 갚아야 할지..
재투자를 해야할지 고민을 하다가 2년째 대출금 갚을돈이 있어서 그냥 갚았습니다.
이자내는게 아까웠거든요.
여친에게도 사귀는 동안 수입 다 안 밝히고 그냥 일반 월급쟁이보다 더 번다..
너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으니까 서로 위하면서 행복하게 살자고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정확한 수입을 말한적은 없구요. 여친에게 결혼할때 뭐 해와라고 말한적 없습니다.
그냥 지금 서로 있는 그대로 합쳐서 잘 살자고, 서로 힘 합치면 뭘 못하겠냐고.
나중에 내가 힘들때 옆에서 힘이 되주게 응원해주고 날 믿어주면 된다고.
여친 일반 직장인입니다. 한달에 200정도 월급 받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친이 제 대출통장 보고 저한테 내밀때 이 아이가 내가 대출금이 있다고 그러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여친 조건 보지않고 그냥 옆에서 힘이 되주기만 바랬으니까요.
과연 내가 나중에 흔들릴때 옆에서 힘이 되 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친 대답은 그냥 드라마에서 본 의사들 모습만 생각하는것 같더군요.
편한 집에 편한 직장에 편한 수입에 그냥 편하게 사는 모습만 생각한 것처럼 말을 하더군요.
전문직들 처음 1-2년에 들어가는 돈이 많아서 대출금 갚지 못합니다.
돈을 어느정도 모아놨어도 재투자도 해야하고 비상시에 들어가는 돈도 필요하고
그래서 여윳돈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마치 전문직인척 말하는 베플 웃기군요.
저도 지금 세금이나 갑작스런 사태에 대비해서 묶인 돈 빼고 7천정도 통장에 가지고 있습니다.
난 여친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출금 있다는 말에..
분명히 둘이 열심히 하면 갚을 수 있다는 말에도 현실 이야기 하니까 어이가 없더군요.
현실을 따졌다면 저도 조건보고 선 봐서 결혼을 해야 되는게 맞죠.
전 여친에게 말한게 너랑 같은 3이여도 내가 7이 되게 같이 노력해서 10을 만들자고 한거였고.
여친은 내가 지금7이 아니면 결혼 못한다고 말한다고 해서 화가 난 것 뿐 이였습니다.
경제관념 어쩌고 저쩌고 하시는 말이 많은데.. 지금 전세지만 방 두개짜리 집도 있고..
돈을 벌 수 있는 병원 있으면 되는것 아닌가요? 요즘 의사들 힘들지만요.
드라마처럼 몇억짜리 아파트에 자기 건물 자기 병원에 빚 하나 없어야 하는게 맞는 건가요?
그렇지 않고 빚 같이 갚아야 하고, 아파트 없다고 결혼 힘들다는게 말이 안된다는 겁니다.
그럼 여친은 결혼을 위해서 뭘 하는건데요? 나를 위한 내조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남자가 능력이 되서 모든걸 다 갖추면 결혼할 수 있다고 말하는게 맞다고 하는 댓글들 웃기네요.
이 댓글들이 보여주듯이 마지막에 제가 한 말 다시 하겠습니다. 추가글은 술먹어서 엉망이네요.
다들 젊었을때 사랑하고 너무 재지말고 결혼하십시오.
결혼이란게 3이 7을 만날려고 2가 8을 만날려고 노력하는게 아니라,
3과 3이 만나서 서로 노력해서 10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