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언니들!
내가 또 왔어요
기다리다가 목 빠질까봐 부랴부랴 왔습니다요![]()
오늘은 그냥 스무살 때의 주저리 뿐이라서
딱히 몽실이랑 관련된 이야기는 많이 없네요
그럼 곧바로 음슴췌췌췌췌!!
졸업을 함과 동시에 나와 몽실이는 그 날 술을 먹으러 갔음
물론 그 전에도 술이야 먹었지만
내 성격상 민증검사의 압박에 후덜덜거리면서
엉덩이를 들썩들썩하는 걸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에
술집에 들어간 건 졸업식 날이 처음이었음
(가족끼리 선술집 간 거는 제외하고)
졸업 후의 그 해방감을 만끽하고
나는 곧바로 일을 구했음
학교도 안가는데 얼른 알바를 뛰어서 돈을 벌고 싶었음
내 개인의 힘으로 버는 내 돈이라니
얼마나 값지고 귀한 경험인지를 몸소 체험하고 싶었음
처음 두달은 그냥 어렵긴해도 재미로 했었음
신이 났었음
내가 이렇게 일을 함으로 인해서 돈을 벌고
손님들이
"언니, 되게 밝으시네요." "언니, 센스 좋으시네요." "아가씨 일 잘하네~."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정말 날아갈 듯이 기쁘고 그랬었음
세달 정도 되니까 힘에 부쳐서 참...새벽에 집에 가면서 서러울 때도 있고
외로움에 힘이 부칠 때도 있고
그러면 괜시리 몽실이를 좋아했던
그때의 내가 생각나서
혼자서 눈물짓고 그랬었음
돈 버는 서러움이 이런거구나 새삼 깨달으면서
야자 끝낸 고딩들이 지나갈 때면 어찌나 부럽던지......하....
지금도 고딩들 부럽긴 함
나도 그냥 돈 걱정 안하고 공부만 하고 싶다.................................하..
여튼
스무살은 그랬던 기억말고는 별로 없음
돈벌고
술먹고
일하고
술먹고
돈벌고
술먹고
누가 보면 술먹는 일 한 줄 알겠넼ㅋㅋㅋㅋㅋㅋㅋㅋ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님! 나 건전한 호프파는 닭집에서 일해씀!!!ㅋㅋㅋㅋㅋ
그냥 술을 좀 즐겼을 뿐이랄까?!![]()
돈버느라 정신없어서 몽실이 생각은 별로 안났음
또 몽실이는 대학진학, 연필이는 재수를 했기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바빠서 서로 얼굴도 잘 못봤음
여름 쯤에 만났는데 아 어찌나 그렇게 반갑던지
그냥 뭐랄까
땀이 주룩주룩 흐르고 머리카락은 이마에 가득 붙고
등 뒤에 가방은 무거워 죽겠고
덥고 짜증나고 공부는 하루하루 힘든 여름에
집에 가니 엄마가 완전 시원한 냉커피를 건네주면서
"물 받아 놨으니 목욕해라." 고 했을 때의 기분, 이라고 하면 전달이 되려나?
돈벌고 가장 기뻤던 건
"엄마 내가 번 돈이야." 하면서 엄마한테 봉투줬을 때랑
"언니가 돈 낼게~." 하면서 애들한테 생색냈을 때 였음
아 얼른 일해서 돈 벌어야 되는데
방학시즌이라서 얼른 구해야되는데
마음에 드는 곳이 죽어라고 없군
뭐 그렇게 돈에 찌들찌들해서
나의 하루하루도 찌들찌들했고
그러면서도 나는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음
내 몸이 건강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큰 기쁨이었으니까
정말 가끔 고개를 치켜드는
몽실이에 대한 감정이 스멀스멀 힘들게 하긴 했어도
이미 단련된 몸이라
거뜬히 무시해버리고 그렇게 살았음
그동안 몽실이는 남친이랑 헤어지고 대학에서 다른 남친 만나고
그 똥개같은 자식이 몽실이를 좀 괴롭히는 바람에
살짝 눈이 돌 뻔하긴 했는데 심하진 않아서 출격까지는 안했음
나 좀 잘했음?![]()
나는 일하느라고 바쁘고
또 그만 두고 다시 일 구하느라고 바쁘고
그러다가 집에서 있으면서 집안일도 돕고
엄마도 일하러 다녀야하니 집안 관리는 거의 내가 하면서
나의 바쁘고 고독하지만 행복했던 스무살이 잔잔히 흘렀음
그리고 다시
크리스마스가 찾아오고 있었음
언니들 많이 기다렸어요?
이제 하나 남았네요 클클클
요즘 머릿 속이 복잡하고 시끄러워서
제가 글을 쓸 만한 상황이 못되는 바람에
미안해요ㅠㅠ
기다려 준 언니들 오빠들
읽어주신 언니들 오빠들
또 추천 눌러 주는 고 상냥하고 깜쮝한 손꾸락도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마지막 글은
내일 바로 올라올 거니까
오매불망 기다리지는 않아도 될 거예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 눈살은 찌푸려도 침을 뱉지 맙시다. 손을 내밀 수 없다면 발길질도 맙시다. 우리도 사랑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