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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상을 당했습니다. 제가 욕먹을 짓 한건가요?

|2012.06.16 11:40
조회 152,921 |추천 138

우선 방제이탈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뭘 잘 모를 수 있는 부분이라 인생선배분들께 묻고 싶어서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며칠 전 친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워낙 친구네 가족들 사이에서 과거와 현재 행실로 인해 욕도 많이 먹는 분이었고

제 친구가 걸핏하면 할아버지 욕을 하며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소리를 했습니다.

전 좀 심하다는 생각은 했죠. 아무리 그래도 할아버진데...

생전에 친구 댁에 기거하셔서 몇번 뵙긴 했습니다.

인사하면 무시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아무튼...

 

할아버지가 입원할 때부터 친구는 담담한 어조로 상황을 저한테 보고하듯이 얘기해주더라구요.

결국 돌아가셨다는 소릴 들었을 때

 

"그래도 돌아가셨다니까 너랑 부모님이 마음이 참 안좋겠다...."

라고 위로를 했더니

"아니? 아무도 슬퍼 안하는데."

이러더라구요.

 

그렇구나.... 얼마나 생전 원망을 사셨으면... 할아버지도 안타깝다 란 생각을 하며

조의를 표한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3일장 치루는 동안 간간히 일 거드느라 힘들겠다고 수고하란 연락도 했구요.

정말 슬퍼보이지도 않았어요.

가까이 사는 친구 두명이 찾아와 조문하고 갔다고 얘기해주더라구요.

전 그런가 보다 했죠.

저도 가까이 살면 퇴근 후 얼굴 정도는 당연히 비췄겠죠.

친구 부모님들도 평소 저한테 잘해주시는데 제 성격상 가서 조금 거들어드렸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곳과 한 시간 반 거리였습니다.

친구 부모님 장례라면 반드시 갔겠지만

할아버지 장례라서 애초에 가야한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물론 친구가 할아버지와 각별한 사이여서 슬픔에 잠겨있다면 가서 위로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갔겠죠.

 

그렇게 장례가 끝나고 며칠 뒤 만났는데

친구가 이런 말을 합니다.

 

"ㅇㅇ(조문왔던 친구)이는 역시 진짜 친구더라. 내가 상 당했다니까 당장에 오더라구." 

 

전 그때 친구의 의도를 알아차렸죠.

제가 조문 가지 않은 것을 질책하려는 것을요.

제가 안색이 변하니까 친구가

"너는 내가 부모님 안 섭섭하게 잘 말해놨어. 너 멀고 일끝나고 오면 너무 늦어서 못왔다고."

 

제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친구 부모님이 아니라 할아버지 장례식이라서 가야한다는 생각을 못했다고 하니까

그래도 상을 당하면 와야지.. 하면서 냉정하게 말하더라구요.

진짜 민망하더라구요.

 

 

저는

친구의 할아버지 장례까지 꼭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할아버지 상을 당했다고 입장을 바꿔도 친구가 와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게다가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 할아버지를 욕보일 만큼 친구가 싫어하는 분의 상인데요....

 

 

제가 실수를 한건가요?? 

 

 

추천수138
반대수69
베플ㅁㄴ|2012.06.16 11:48
아니요 실수하신거 아니예요. 그 친구 어이없네요 좀. 근데 친구 행동으로 추측하건데, 친구가 평소 할아버지 욕을 했어도 마음 한 구석으로는 그래도 핏줄로써, 할아버지로써 측은해 하는둥 신경쓰고는 있었나 보네요 어쨌든, 그 친구랑 정말 친한 친구면 혼자 그렇게 있지 말고 터놓고 말하는게 백번 나을 겁니다. 친구한테 여기 글 쓴대로 글쓴님 생각 다 말해요. 몇 년전에 우리 외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니가 조문 안왔지만 전혀 섭섭하거나 그러지 않았다고 나도 못갔을 뿐이라고 해명하세요. 그 친구 어이없으면서도 안타깝기도 하고.,그렇네여 님도 안타까움 ㅜ
베플|2012.06.16 12:02
조부모님 상은 반드시 챙길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거리도 멀었다면서요. 상황이 부모님이 안계신다면 모를까 상주가 부모님이신데 객관적 의무는 없다고 봐요. 자발적맘으로 조문한다면 모를까
베플|2012.06.16 16:21
친구가 각별하게 아꼈던 분도 아니고 매번 욕만 오질라게 하다가 막상 상 당하니 안왔다고 ㅈㄹ하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요.. 부모님 대신 키워주셨다거나, 오래 같이 지냈다거나 애틋한 분이면 그래 부모님같은 분이니.. 하며 다녀오지만 이런 경우는 난 짜증나고 싫지만 넌 당연히 슬퍼해야해 뭐 이런거? 진짜 이기적이네요. 그리고 친구네 집안에 큰 일이 할아버니 상만 있을 것도 아닌데 거참 친구라는 이름 하에 뭘 그리 많이 챙겨야 하는지. 제사때도 오라그러고 명절때도 오라그러지 왜? -_-ㅋ 아 이건 매년있는거니 경우가 다르다고 하려나? 그럼 일생에 한 번 가는 친구네 신혼여행 같이가면 딱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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