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동이 바로 튼 시간의 풍수원 성당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
이른 시간이라 수녀님과 신부님께 감사인사를 드리지 못한채 떠나야했습니다.
어제 맛있는 양갱과 물을 사마셨던 풍수원 휴게소 아주머니께도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기도드릴 분들의 성함과 함께 어제 수녀님께서 주신 토마토 주스를 걸어가는 도중에 마셨습니다.
사실 저는 토마토 주스를 못마시는데 너무너무 맛있어서 놀랬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마시면 똑같은 맛이 안날거같아요 ..
춘천에 가기위해 풍수원성당에서 횡성 터미널까지 걸어가야했는데요. (약 16km)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 저에게 누군가 빼꼼 나타나서 "안녕하세요"라고 하더군요.
저도 순간 놀라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고 다시보니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어린 남자친구였습니다.
더 쉬었다 갈예정이였지만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친구가 궁금해서 뛰어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유현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찬구는 7시쯤 학교를 일찍 갈정도로 부지런하고 순수한 아이였습니다.
저한테 인사한 이유가 노래부르고 있다가 걸려서 였다고 하네요
근데 전 노래소리는 안타깝게도
못들었어요
전교생이 16명인 유현초등학교의 찬구에게 아쉬움에 이메일 주소를 물어봤습니다.
오늘 업데이트를 마치고 메일을 보낼 생각이에요 ^^ 그리고 사서고생 프로젝트 친구들과 함께
유현초등학교 친구들을 위해 할수있는일을 기획중입니다.
씩씩하게 악수 신청을 하고 작별인사를해준 찬구야 고마워 ^^
딱 10km 걸었을땐 다리에 쥐가나고 도저히 걸을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어젯밤 무리했던 탓이였을까요 안되겠다 싶어서 2번 버스를 탔습니다.
요금이 천백원이더군요....서울보다비싸![]()
버스 기사 아저씨분께서 풍수원부터 걸어오지 않았냐고 저한테 물어보셨습니다.
어떻게 아셨는지....깜짝놀랐습니다. 걸어오면서 몇대의 버스가 지나오긴했지만
저를 알아보실줄은.......! 시골인심으로 관심가져주시는거같아서 기분이좋았습니다. ![]()
횡성 터미널에 도착해서 근처 식당에서 순두부찌개를 먹고 오랜만에 빙수를 먹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삼끼세끼를 곡식가루로 대체하기로 결정했기때문에 ㅠㅠㅠㅠ
안녕 빙수야 내년여름에보자 ![]()
퇴계성당에 도착했을땐 날씨가 너무 더웠습니다. 아침부터 걸어올때 선크림을 발라주지않았더니
목부분에 반달곰 모양이 생겼어요.....이거어떡하죠 ㅠㅠㅠ 조기축구아저씨들같아요 ㅠㅠㅠㅠ
만남의 장소에서 오늘의 묵주기도를 드렸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보니 동양적인 그림이있었습니다. 그림화법은 서구적이지만 퇴계성당의 동상이나 그림이나 여러가지 물품들은 한국적인게 많았습니다.
성당에 들어가니 이른시간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께서 기도를 하고계셨습니다.
오늘 성당에서 책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저자분께서 직접 사인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세례명이 폴린인데도 불구하고 바오로에대해 모르는것이많아서 여행중에 틈틈히 읽을 생각입니다.
오늘 제가 주보를 읽고 춘천에 오게하신 이유를 알게되었습니다.
잠시 여행중에 지쳐서 최소한의 기도만 하고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의 본질을 잊게 된거지요. 퇴계성당 보좌신부님 신정호 모세 신부님의 글이였습니다.
피정이나 순례가 중요한게 아니라 계속 거룩한 마음을 유지하는게 중요한거라고
정말 저에게 필요한 말씀이셨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하시고싶으신 말씀이셨던것같습니다.
사실 춘천에와서 관광지도 잘알지못하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까운 퇴계성당에서만 있었기에
내가 이곳에 왜왔을까 라는 생각을 문득 했었습니다.
하지만 신정호 모세신부님의글과 오늘 미사에 참여하신 마조리노 신부님의 말씀을듣고
깊이반성하고 와닿는순간이 되었습니다.
풍수원 성당에서 받지못한 저의 묵주반지에 축성을 꼭 신정호 모세신부님께 받고싶어져서
축성을 받았습니다.
내일 속초 첫차를 타기전까지 깨달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오늘 신정호 모세신부님을 비롯한 사제분들을 위해 기도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