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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피해사실로 협박하는 친구

힘들어 |2012.06.28 01:36
조회 173,207 |추천 352

어디서부터 얘길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몇날은 고민하다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서른네살 직장인이고요. 올 겨울 결혼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예랑.. 지금은 남친이죠. 남친은 저보다 한살 어린 서른세살이고요.

직장인입니다. 화목한 집안에서 바르게 자란 나무랄 데 없는 사람입니다.

 

일단, 제목대로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고등학교 다닐 당시, -지방여고를 나왔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가 지역내에선 명문으로 이름이 높아 시외 지역 친구들도 한두시간 거리를 마다하고 다니는 학교였습니다.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학교서 버스로 한시간 거리에 살았고, 저희집은 학교서 걸어서 십분정도거리였구요.

야간 자율학습 시간이 마무리 되는 시간이 10시에서 11시 사이였고,

면단위로 가는 버스가 그즈음 끊겼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버스를 놓치게 되면, 좌석버스를 타고 가야했고 그 버스는 친구가 사는 동네까지 가지 않아,

친구가 그 버스를 타고 가는 날이면 제가 남아있다가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 친구가 지금 출발했으니, 종점으로 데려오시라고 하고 전화를 끊곤 했습니다.

 

그 날도 친구랑 같이 집엘 가려고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친구가 나오질 않았고,

저는 그냥 집으로 오게되었습니다. 당시엔 휴대폰이 없었던 때였고,

집으로 가는 지름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지름길이래봤자 걸어서 2분거리. 주택가만 있고 불이 훤히 밝혀져 있어.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 당시엔 어쩌면 바보같았는지...

당시만 해도 성범죄가 만연하지 않았고,-그렇다기보다는 언론이 활성화되지 않아 몰랐다고 하는게 맞을까요?

 저는 나쁜 일을 당하더라도 언니들에게 오백원정도 뺐겨봤던게 다여서.. 그 길로 들어섰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수차례나 다녔던 길이니까요.

그리고 그날 피해를 당했습니다.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고 결국 임신까지 하게 되어 열여덟이란 나이에 병원수술대에 올라야했습니다.

저는 그일로 다른 지방으로 전학까지 왔고, 그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 1년 휴학, 성적하락.. 등의 피해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제 친구는 말도 없이 먼저 가버린 자기 탓이라면서... 계속 저의 친구로 남아주었습니다.

 

아마 저 말고도 이런 피해를 당한 여성분들이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주위 시선이 두려워 입밖에 내질 못하고 사는 것뿐이지요.

여기까지 쓰는데 한시간이 걸렸네요..

 

저희 부모님께서 사고 이후 저에게 가장 많이 해주셨던 말씀은,

절대 니 잘못이 아니다.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들도 만나게 되었고, 몇 년전부턴 주말에 혼자 여행을 가게 될 정도로 많이 극복했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딱히 결혼 생각은 없었습니다. 내 잘못은 아니라 하더라도, 남자들에 대한 마음 깊은 곳의 불신은 쉽게 사라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냥 일이나 하며.. 지금처럼 여가생활 즐기고, 봉사활동 하며, 같이 사는 동물들과 그냥 그렇게 살 작정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그런 저를 지켜봐주셨고요.

그러다 작년에 머리 복잡한 일이 있어 가게 된 곳에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절에 잠깐 들렀다 시골 장터를 구경갔었는데, 어르신들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며 박수를 치고 따라부르는 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하네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남자 친구와 정말 행복한 연애했고, 시댁어르신들도 모두 자애로운 분들이십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친구와 둘이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친구가 제가 묻더라고요.

남자친구도 그때 그 일을 아느냐고.

내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알려야 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고 하니,

니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떳떳하게 더 알려야 하지 않느냐. 고 저를 몰아붙이네요.

저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는 아니었나봅니다.

서른 네살 먹은 흠있는 노처녀가(친구의 표현입니다) 그런 조건 가진 남자랑 결혼하는게

용납이 안된답니다.

친구가 제게 일주일 시간을 주겠다네요.

그 기한이 이번주말이고요. 3일을 자는 둥 마는 둥.. 어째야 할지 몰라 글을 올려봅니다.

그 친구가 나보다 먼저 남자친구에게 말하면 어쩌지.... 그래서 그 남자가 날 싫어하면 어쩌지.. 하는 전전긍긍이 아닙니다.

남자친구에게 말을 해야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굳이 알린다 해도 두려울게 없어요.

 

남자친구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그리고 제 가장 힘든 부분까지도 같이 나눴던 친구입니다.

사람이 무섭네요...

 

추천수352
반대수17
베플이힛|2012.06.28 01:45
와 진짜 무섭다 미친년이네요 지가 뭐라고시간을 주겠다 말겠다인지.... 그친구는 사실은 속으로 그런 아픔을 가지고 있는 님을 보면서 은근히 내가 더 낫지.. 하고 있었는데 막상 님이 행복하려하니 눈이 뒤집히나봅니다
베플ㅇㅇ|2012.06.28 01:40
경찰서에 신고하세요. 친구한테 다시한번 전화해서 녹음해 놓으시구요 ------------밑에 분이 올리신 댓글 추가할게요. - 형법 311조에 모욕죄라고 있습니다. 일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구체적 사실을 드러냄없이 공연한 장소에서 님에게 경멸과 수치심을 주었을때 고소합니다. 형법 307조 명예훼손 죄. 만약 그 친구가 님에게 있었던 일을 적시하며 공연히 님의 명예를 손상시켰을때 고소합니다. 형법283~286조 협박죄 남에게 어떤 일을 하도록 위협하는 행위로 상대에게 공포심을 일으키게하기 위하여 님의 생명, 신체, 자유, 명예 등등 한가지라도 해를 입을시 고소 합니다. 나에게 일주일의 시간을 주겠다는 고마운 친구를 위해 사랑의 고소장을 접수해주세요
베플|2012.06.28 01:44
흠있는 노처녀래....... 할말이 없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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