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25살인 여자학생입니다.
방탈 죄송해요. 하지만 이런 걸 마땅히 물어볼 데가 없어서.. 읽고 조언좀 주세요.
명절에 들어간 돈을 친척분들이 알아서 주시는게 맞나요?
아니면 '얼마얼마 나왔으니 이만큼을 주면 좋겠다' 라고 말하는게 맞나요?
저희 집 이야기를 좀 들어보시고 각자는 어떠신가 의견좀 주세요.
아빠는 3남 1녀 중 둘째입니다.
큰아버지가 계시지만 저희 할머니가 낳은 자식이 아니라 할머니는 저희가 모시고 제사도 저희집에서 치룹니다. 큰아버지는 1년에 1번정도 오셔서 할머니와 밥 한끼 먹는게 다입니다. 큰아버지께 불만은 없습니다. 실제적으론 저희가 큰집이에요. 삼촌과 고모도 저희 할머니가 낳은 자식입니다.
저희가 할머니를 모시지만 삼촌과 고모께서 따로 주시는 돈은 없습니다.
저희 할머니, 엄마 시집살이 굉장히 심하게 시키셔서 저도 별로 정이 안가구요.
엄마와 제앞에선 약한척, 착한척 온갖 척들은 다 하고 뒤돌아 꿍시렁 꿍시렁 거리면서 고모네라도 오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착한 외할머니로 변합니다.
저희 명절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 40~50만원입니다.
작은 엄마께서는 설날과 추석때 봉투에 5만원 넣어서 주시구요.
올때 수박같은 과일을 사오십니다.
할아버지 제삿날에는 아예 돈을 주시지 않습니다.
삼촌네보단 우리집 경제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저희집도 잘 사는건 아닙니다. 어렸을땐 우리집이 돈 많이 쓰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별 불만 없이 넘어갔지만 나이를 한두살 더 먹다보니 이건 아닌것 같아서요.
저희 엄마와 아빠는 맞벌이 하시구요. 아빠는 술, 담배 절대 안하십니다. 가정와 일밖에 모르시는 분들이세요. 아파도 돈 아깝다고 병원도 잘 안 가시고요. 자기네들 먹는거, 입는거 아껴서 한푼이라도 더 저축 하시려고 합니다. 저희 삼남매도 엄마아빠 닮아서 알뜰해요. 아빠는 중,고등학교 입학도 포기하고 어렸을때부터 일하셔서 삼촌 대학교까지 보내주시고 대학교 졸업 후에 용돈까지 주셨어요. 거의 아빠가 삼촌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 삼촌은 술, 담배 굉장히 좋아하시고 거의 놀다시피 집에 계세요. 작은엄마께서 회사다니셔서 그나마 생활을 이어가는것 같아요. 삼촌이 술 먹고 작은엄마랑 많이 싸우셔서 작은엄마가 한밤중에 울면서 도와달라고 집에 전화하신적도 있어요. 지금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술은 종종 드시는거로 알고 있어요.
저희 엄마아빠처럼 부지런하게 사셨다면 명절에 들어가는 비용 모두 아깝지 않았을 거에요.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명절에 들어간 돈은 반땡해서 꼭 달라고 하고 싶어요.
옛날엔 아빠가 하시는 일이 잘돼서 작은엄마네가 돈을 적게 주든 안주든 상관이 없을때, 엄마가 별 말씀을 안하셔서 그런지 이제와서 엄마가 직접 돈달라고 말하기는 참 힘든가봐요.
답답한 저는 "영수증 보여주면서 얼마얼마 나왔으니 요정도 달라고 얘길해봐 엄마"라고 말해보지만 소용이 없네요.
답답해서 아빠한테 얘기하면
"삼촌이 아무리 무능력하지만 그래도 아빠 동생이다. 형으로서 동생한테 그런 소리는 잘 못하겠다. 동생이 고생하는 것보다 내가 고생하는게 낫다. 너도 나중에 커보면 무슨 말인지 알거다."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엄마아빠가 굉장히 여리다못해 물러터져서 어디가서 불만하나 이야기 못하세요. 그래서 엄마 아빠를 설득은 하지만 별로 기대는 안해요.
할머니한테 딱 한번 이야기한적 있는데 말 꺼내기 무섭게 제자식 걱정만 하시네요.
언니와 제가 종종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간혹 "우리가 얘기해볼까?" 라는 말들을 하지만
엄마 아빠도 가만히 계시는데 저희가 나서서 이야기하는것도 아닌것 같고
설사 이야기하더라도 나이도 어린 것들이 벌써부터 발랑 까져서 돈얘기 한다고 욕먹을것도 같고
이래저래 저희가 이야기는 못하겠더라구요.
물가가 오른다는 뉴스를 볼때마다 이번 명절은 어떻게 지내나~ 하는 걱정부터 먼저 듭니다.
대부분 다른 집들은 명절 비용을 어떻게 부담하나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