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하는 상황에 접하면 저도 싫어하게 되지요..
그래서 아내를 이해 하려 하지만 워낙 삶이 달라 정말 힘이 드네요..
어제 처가를 다녀온 이후 아직까지도 말이 없다가 방금 말없이 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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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는 김치를 먹지 않습니다. 배추 김치 뿐만 아니라 모든 김치 종류와 나물 종류를 먹지 않습니다.
그럼 저는 뭐 먹고 살까요? ㅠㅠ
연애시절 아내의 친척집에 갔을 때... 어른이 김치 점 그릇에 담아라 하니까 들은 척 만척 합니다.
김치를 싫어하고 안 먹는다 들었지만 어른의 말까지 무시하기에
다녀와서 제가 뭐라 했지요.. 본인도 인정하고 김치를 만지기는 합니다.
대단한 발전인 거지요..
문제는 제게 주는 김치의 맛이 너무 다르다는 것입니다.
김치에 대해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 (쳐다보지도 않았던 성격인지라)
김치를 곰팡이만 걷어내고 줄 때도 있고...
속에서 꺼낼 때도 잇습니다.
이건 익은 게 아니라 완전 상했네.. 이럼.. 버릴까? 합니다.. 당연히 버려.. 하지요..
어쩔 때는 이 김치 맛있는데 어디서 났어? 이러면..
지난 번에 그 김치야.. 당신 입이 변태인거야.. 이랬다 저랬다.. 하고.. 하고는 저를 완전히 미틴 넘으로 만듭니다.
외식을 해도 한정식집은 아예 안 가려합니다. 퓨전이라 해도.. 김치 나물은 나오니까요..
회도 안 먹고.. 스끼다시만 먹습니다.
매운탕도 안 먹고..
닭발, 돼지 껍데기, 막창 이런 거 좋아합니다.
닭발은 거의 이십년만에 이 사람 만나서 먹어 봤고, 돼지 껍데기는 살아 생전 한 번 먹어봤는데..
입에 대기 싫습니다..
막창은 대구 출장 갔을때 맛 잇다길래 먹어봣지만 냄새가 격해서 먹고 싶은 음식은 아닙니다..
저는 한 정식 같은 것을 좋아하고
반찬의 수가 많은 것을 좋아하는 데..
제가 평생 김치찌게 하고는 이별이구나 한탄하자..
안쓰러웠는지.. 아는 언니한테 부탁해서는 해 다 줍니다..(재료비 주고 선물 주고 신세지고..)
부담스러워서 다음 부터는 내가 할께 했는데.. ㅠㅠ
오늘 김치 냉장고를 보니.. 대부분 김치가 다 상햇더군요..
어차피 버려야 하는 것 다 꺼내 버릴 차비를 하는데..
아래.. 아주 맛있게 익은 달랑무김치가 저를 보고 방긋 하네요..
감격스러운 맛..
이 사람이 살림한 지. 4개월 여간.. 한번도 꺼내지 않은 것입니다. ㅠㅠ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