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결혼날짜를 잡은건 아니지만
결혼을 할지 말지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섯다고 판단하고
결혼하신 분들의 조언을 좀 듣고싶네요..
만난지는 1년반이 넘었고,(남32/여26)
1년쯤 사귈때부터 늦어도 다음년도초에는
식 올려야 되지 않겟냐고 무언의 약속을 해놓은 상태였는데
이번년도 들어서 결혼얘기가 쏙 들어갔길래
긴가민가 하는 마음에 몇일 뒤 결혼하는 친한친구가 부케를 받아달라 해서
그걸 빌미로 우리는 언제 결혼 할 수 있을까 하며
얘기를 꺼냇네요;;
양가 부모님들이 직접적인 대면을 하진 않았지만
남자친구나 저나 각각 부모님들께 서로 얼굴뵙고 인사는 몇번 나눈 상태이고
서로 가정환경이나 금전적인 부분도 어느정도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둘다 집에 돈이 있는것 아니고 본인들 버는 돈으로 살아갈 정도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바라는것 없이 결혼하면 되겟다 싶었는데
남자친구가 결혼얘기를 직접적으로 꺼내니 조금 다른말을 꺼내네요..
남자친구가 하는 말인즉,
저와 처음 만났을 당시는 집생각 안하고 그냥 너랑 나랑 번 돈으로
조그마한 전세집 얻어서 살면 되겟다 싶었고
주변 사람 말 들으니 빨리 여자만나서 자리잡아야 돈도 모으고 한다더라 하는 생각에
결혼을 서두르고 싶었는데, 이번년도 들어서 드는 생각인데
부모님을 냅두고 자기혼자 번듯한 아파트에서 살 염치가 없다.
내가 덜 가져가더라도 내가 번 돈 부모님한테 떼줘서 편하게 사시라고 주고 싶기도 하고
그게 안된다면 내가 조금 더 큰집을 얻어서 너랑 우리부모님이랑 우리 가족들이랑 같이 살고싶다
라고 하네요...;;
남자친구는 차남이구요, 위로 장남인 형이 있는데
본인말로는 장남이 형인 부모님을 모시고 살기에는 본인 앞가림 하기도 급급하다며
자기네집은 자기가 아니면 일으킬 수 없다고 믿고 있고 그렇게 살아왔더라구요.
우선 갑자기 변해버린 남자친구 마인드에 한번 더 놀랐고,
저도 무작정으로 남자친구가 좋아서 결혼하고 싶다던 마음에서
정말로 결혼하게 된다면을 놓고보니 시댁이랑 신혼초부터 같이 살아야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더라구요...;;
제가 결혼한다 해서 혼수니 예단이니 안해갈 것도 아니고
남자친구가 해오는 만큼 맞춰서 갈거고 없이해가지는 아닐텐데
그거를 다 감안하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혹 더하다면 아직 결혼안한 형도 함께 살아야 할 처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편으로 저 아끼면서 키워준 우리 부모님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요즘들어서는 권태기 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슬슬 서로에게 익숙해져서 그것에 대한 권태로운 분위기도 감돌고 있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고 있네요..
아직까지는 남자친구 생각하면, 그 옆에 다른 여자 서있는 모습 상상하기도 싫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평생을 함께 살 그사람 생각만으로도 서럽고 눈물이 나는데
그냥 순간적인 기분인건지, 사랑인지도 헷갈리고
결혼은 현실이라는 생각에 저런 마인드를 갖고있는 남자친구랑 결혼하면
정말 서로 너무 부딪힐 것 같고,
결정적으로 시부모님과 함께 살 자신이 없습니다.
저도 26년을 살면서 한번도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본적 없고 항상 복작복작 대는
가족들 틈바구니에서 살아서, 적어도 결혼하면 내 사람, 내 집, 내 공간을 충분히
느끼고 싶었는데;; 결국 시부모님과 살게되면 그 모든것을 버려야 할 것 같은데...
같이살면
방문 하나 사이로 서로가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지 못할텐데
신혼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싫고.. 엄마가 나한테 해주는 것 만큼
편하지도 않을거고, 그리고 직업적 특성상 집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고
현재도 재택근무 중이라 적어도 집 만큼은 자유롭고 싶었는데
너무 머리가 아픕니다..ㅠ
아직은 제가 결혼할 마음가짐이 아닌건지
정말 모르겟네요...
시부모님이랑 신혼초부터 살아보신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