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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죽이고 싶습니다..

23 |2012.08.17 02:44
조회 1,820 |추천 6

 

안녕하세요.

저는 23 학생입니다.

정말 너무 화가나고 속상한 마음을 풀 길이 없어 이렇게 글을 쓰네요..

 

저는 어렸을 적 부터 참 예쁨을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첫 딸이었고, 남동생이 있었지만 딸이 가진 특유의 애교도 많았거든요.

엄마는 유난히도 절 예뻐하고 아빠도 우리딸, 우리 하나밖에 없는 딸..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빤 큰 결점이 하나 있었는데 감정이 격해지면 말을 험하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억을 못하시죠..

제가 어렸을 적엔 쌍욕은 하지 않으시고 그저 상처되는 말을 주로 하셨는데,

예를 들면

 

너같은거 키울거면 고아원가서 고아새끼 하나 데려다 잘 키워서 감사하는 마음 받는게 더 나아

그냥 버려버리기 전에 조용해 ..

 

 

뭐 이런식으로 얘기해서 어린 마음에 상처도 굉장히 많이 받았었습니다.

같이 차 타고 가면서도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울었으니까요.

 

근데 평상시엔 너무 잘해주시고 날이 갈 수록 더 예뻐해주시고 잘해주셨습니다.

그러다 이사를 가게 됐어요.

 

저희가 이사가게 된 곳이 약간 시골같은 어촌마을이었습니다.

시내도 가깝고 평화롭고 참 살기 좋은 곳이에요.

근데 이곳에 이사와서 아빠의 언행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엔 안하시던 쌍욕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으시고 그에대한 자각도 없으시게 됐어요.

이사오면서 이 동네 아저씨들과 어울리게 됐는데 , 그 아저씨들이 욕을 입에 달고 사시는 분들이더군요.

그걸 그새 배워오셔서 신발은 흔한 표현이고 뭐같은 년 부터 시작해 정말 더럽게 느껴지는 욕들도 하시더라구요.

그때 아, 이사를 잘못 왔구나 싶었는데 중학교때 일이 터진거죠.

 

유난히 술자리를 좋아하시고 술을 좋아하시던 아빠였는데

하루는 외박을 하시고 대낮에 거의 12시가 넘어서 들어오셨더라구요. 술에 취하셔서.

근데 들어오자마자 시비를 거시는거예요.

아빠가 왔는데 인사도 제대로 안하냐 어쩌냐 하면서..

 

제가 발끈해서 이시간까지 술먹고 들어와놓고 뭘 잘했다고 큰소린데? 이렇게 말하니까

아니나 다를까 획 도신거죠.

어디 딸이 아빠한테 대드냐 부터 시작해서 다 죽여버리겠다고 난리를 치시더니

기어이 제 목을 잡더군요. 네, 목을 졸라 죽이려고 한건지 협박처럼 하셨던 건지는 모르겠어요.

어쨌거나 아빠가 제 목을 졸라서 숨도 못쉬고 컥컥 거리고 있는 모습을 본 엄마는

결혼하고 15년동안 한번도 그래본적도 없으면서 저때문에 아빠한테 소리지르면서

내딸 건드리지 말라고. 그러셨습니다.

그러자 아빤 엄마를 밀치고 엄만 탁자위로 넘어가고 정말 난장판도 아니었습니다.

근데 더 웃긴건.. 그렇게 난리쳐놓고 아빤 자기가 잘못한걸 모르는겁니다.

어떻게 딸과 부인이 자신한테 이렇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만 분노하고 자신이 어떤말을 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셨어요.

 

아마 그때부터였을거예요. 제가 아빠를 조금씩 미워하게된게.

그러고 나서 한동안 잘해주시더라구요.

 

근데 그것도 한순간인지 어느날은 엄마랑 대판 싸우시는데 정말 못볼 꼴 많이 봤습니다.

아빠가 약간 의처증끼가 있어서 엄마한테 어떤 남자가 문자라도 오면 전화해서 욕하고 말 안하고 나가면 누구 만났냐고 지랄하고..

그런 일이 간간히 일어났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대학교 들어와서 집이 많이 어려워져서 식당을 하게 됐는데

아빤 자존심이 정말 개같은 자존심이라고 , 어떻게 자기가 식당에서 일을 할 수 있냐고.

자기 후배 얼굴을 어떻게 보냐고, 내가 어떤 사람인데.

이런 소리만 계속 하는겁니다. 집은 점점 기울어가서 학원비 낼 돈도 없고 학비 낼 돈도 없고..

빚은 점점 늘어가고 이자는 못갚고 .. 상황은 악화되어만 가는데

그 쪽팔림이 뭔지 .. 자긴 쪽팔리게 이렇게 살기 싫다네요.

어찌어찌 설득해서 같이 식당을 하게 됐는데 매일 힘들다는 말만 달고 사셨습니다.

근데요, 엄마는 어깨 인대 찢어질 정도로 고생하셨고

저는 아침 1교시 강의 받고 강의 끝나자마자 식당 도와드리면서 새벽 두시까지 일하고 다시 일교시 강의받고.. 그 전엔 알바 두개씩 뛰면서 돈 벌었고 그렇게 힘들게 살았는데 ..

저만 힘들답니다. 저만 지치고 쪽팔리고 못하겠답니다.

너무 화가 나서 뭐라 한마디 하면 그때부턴 아빠의 입에선 욕이 난무하게 되더라구요.

 

결국 가게 연지 얼마 되지도 않아 여러 일이 터져서 가게도 접게 됐고..

저는 도피성 유학이라고 하죠.. 제가 모은 돈을 들고 외국을 갔습니다.

부모님께 십원도 안받고 제가 일해서 모은돈을 가지고 간거였어요.

학교 다닐땐 제가 학비내고 핸드폰요금도 제가 내고 생활비 교통비도 제가 해결했습니다.

그렇게 도피처로 외국을 삼아 갔다 온게 이제 반년입니다.

 

괜찮겠지.. 하면서 돌아온 한국이었는데.

많이 나아진 모습이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

아니나 다를까 그저께부터 또 시작이네요.

 

아빠가 술을 드시고 자꾸 실수를 하시는 것 같아 술좀 끊으라고, 끊진 못해도 줄이라고 잔소리를 했었습니다.

아빤 맨정신일땐 저를 굉장히 예뻐해주시기때문에 허허 웃으면서 시어머니도 아닌데 잔소리하긴. 하면서 넘어갔었는데 .. 전 솔직히 진지했거든요.

술먹고 화장실에 널부러져있는걸 본게 몇번인지, 벌거벗고 거실에 대짜로 누워있어서 얼른 들어가라고 소리친적도 있습니다.

근데 한번 굉장히 실수를 하셔서 제가 좀 뭐라 했는데 다음날 또 술을 드시고 새벽에 들어오시는겁니다.

 

저는 많은 것을 바라는것도 아니었고, 실수한 것도 있고 제가 얘기한 것도 있으니까

조금 고치려는 노력은 보였으면 했습니다..

근데 저랑 엄마가 어제 그러고도 또 술먹을 생각이 나? 이렇게 말하자 발끈하시더니

딸이랑 엄마가 날 무시하네 어쩌네 난리를 피우시는겁니다..

근데 말이 안통하는게 아빠가 니가 나 싫어하잖아. 라고 말을 해놓고 아까 니가 싫다고 말하지 않았냐고.

자기가 생각해놓고 그걸 상대방이 진짜 얘기했다고 우기고..

제가 말한 요점은 하나도 모르면서 헛소리하고 있고..

술취한 사람 붙들고 얘기한 저도 미친년이었지만 그 꼴을 보는데 화가 치미는겁니다.

아빤 일이 안풀리니까 계속 자격지심을 갖고 있는지 술먹고 오지 말란 얘기에서 갑자기 자기가 돈을 못버니까 무시하는거냐고 하더라구요..

전 정말 조용히 내가 언제 아빠 돈 못번다고 뭐라고 한적 있었냐. 나는 아빠가 돈 한푼 못벌어와도 상관없다. 단지 난 아빠가 내 말을 좀 귀기울여 들어주고 행동을 조금만 바꿔줬으면 한 것 뿐이다. 내가 그렇게 이기적인거냐. 이렇게 말하자 어디 눈 땡그랗게 뜨고 말하나며 욕을 하시네요.

아빠가 술먹고 신발, ㅈ같은년, 미친년 별 소리를 하시는건 알았지만 ..

저한테 죽으라고 하시네요. 죽여버리겠다고. 도끼로 목 끊어 죽여버린다고. 칼로 목 짤라 죽여버리겠다고.

그 말을 듣는데 정말 현실감각이 없더라구요. 엄만 옆에서 어떻게 딸한테 그런 소릴 하냐고 진짜 미친거아니냐고. 그러시고.. 전 화가나서 예전엔 목졸라 죽이려고 하더니 이젠 도끼로 목 끊어서 죽여버리게?

이랬습니다. 그러니까 선풍기를 집어던지려고 하고 분에 못이겨서 바닥을 쾅쾅 주먹으로 치시네요.

너 정말 죽여버리겠다고 손을 막 뻗는데 전 정말 체념했습니다.

그래. 죽여라. 나 죽이고 니가 얼마나 죄책감에서 사는지 보자. 한번 죽여봐라.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난리를 또 치시더니 엄마한테 소리를 지르는겁니다.

넌 밖에서 딴남자 만나고 어쩌고 저쩌고 신발년 니가 날 무시하네 어쩌고 ..

네. 거의 육년 넘게 의처증으로 아빤 계속 엄마가 다른 남자 만나고 다닌다고 생각하시는거죠.

자긴 다 안답니다. 니가 얼마나 많은 남자를 만나는지 .. 뭐 그런식으로 얘길 하는데

기가 다 치더군요.. 그러다 엄마도 나도 말 안통하는 아빠랑 무슨 얘길 하냐며 자라고 .. 그만 얘기하자고 하니까 또 무시한다고 난리를 치면서 저한테 욕을 하시더라구요.

제가 그래서 아빤 나 안사랑해. 나 사랑한다고 얘기해놓고 이럴 순 없어.

이렇게 말하자 아빠가 그래, 나 너 안사랑해 됐어? 이러는겁니다. 그래서 내가 응. 알아. 그리고 아빤 엄마도 안사랑하고 동생들도 안사랑해. 하니까 동생들은 사랑한답니다. 넌 안챙겨도 동생들은 자기 새끼니까 챙길거랍니다. 전 울다 지쳐 멍하니 그래.. 나 안챙겨도 동생들은 챙겨줘.. 이랬는데 갑자기 또 소리를 지르더니 저년 죽여버리겠다는겁니다. 어떻게 자긴 챙기지 말라고 하냐고.. 하. 아빠가 먼저 넌 안챙겨도 동생은 챙길거라고 해서 제가 그렇게 하라고 한건데 또 난리를 치시네요. 어찌어찌 무마시키고 나왔는데 아빠가 또 술을 드시려고 해서 제가 뺏아 다 마셔버렸습니다. 병째 들고 벌컥벌컥 들어가지도 않는 술 헛구역질 하면서 마시는데 뒤에서 피식 웃더니 그래, 마시고 죽어버려라. 하시더군요..

아까 죽여버리겠다고 했던 그 말들 .. 한두번도 아니니 그러려니 했는데 .. 죽어버리라네요..

정말 방에서 꺽꺽 거리면서 울었습니다.

그리고 아빠랑 말도 안했습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났는데 오늘 또 난리를 치시네요.

보니까 또 술을 드셨어요. 엄마한테 또 소리지르면서 누구 만나러 돌아다니냐고 난리를 치시고

저한텐 너랑 엄마랑 둘이 나 없이 얼마나 잘 사나보자. 나 무시해서 얼마나 잘사나 보자.

지들이 뭐 한게 있다고 잘난척이야. .. 정말 기가 막힙니다.

 

용돈 한번 받아본적 없고, 남들 다 놀때 전 알바하면서 대학친구들도 깊게 못사귀고 ..

속얘기 터놓을 사람 하나 없이 내 앞길 걱정하고 당장 이번 달 어떡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뭐 한게 있냡니다...

까놓고 말해서 제가 대학교 들어온 이후 학원비를 달라고 한적도 없고, 핸드폰 요금 내달라고 한적도 없는데 자기가 마치 다 해준것인냥 말하네요. 지금도 알바하고 집에 들어온건데..

집에서 아빠가 소리라도 지르면 또 무슨일인가 심장부터 내려앉고 엄마아빠 이혼안하고 왜 저러고 있나. 엄만 이혼하고 싶은데 우리땜에 못하는건가..

 

아까 그렇게 소리쳐놓고 .. 방금 제 방에 들어오시더니 왜 안자? 이러시길래 왜. 했더니 컴퓨터로 뭐하는데 안자. 그거 하면 잠이 안오냐? 하며 웃으시네요..예전엔 그래도 웃어주니까, 나 진짜 미워하는거 아니니까 하고 나도 아빠 미워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그마저도 소름끼치고 싫습니다.

언제 또 무슨일이 일어날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보내고 아빠가 술마시고 와서 내 이름 부르는것조차 소름끼치고 .. 아빠 또래 아저씨들이 술마시고 말걸면 정말 소름끼치고 ..

정말 아빠가 내가 죽어버릴까? 그럼 좋겠어? 라고 했을때.. 솔직히 그래 , 죽어버렸음 좋겠다..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평상시엔 너무 잘해주시는 아빠지만 이젠 싫습니다..

아니.. 아빠가 아니라 제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아빠가 보는 앞에서 칼로 내 심장을 찔러서 죽어버리면 안그럴까.. 그런생각 수도 없이 했습니다.

정말 다른 사람들도 많이 힘들고 각자의 사정이 있는거 잘 아는데 ..

전 제가 힘드니까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습니다..

미래도 과거도 현재도 다 보고싶지 않고, 생각하고 싶지 않고 그저 깜깜해져서 아무생각이 안들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살고싶지도 않네요..

 

 

 

 

하고싶은 말은 너무 많은데.. 쓸 수가 없네요..

이 글 쓰면서 계속 눈물이 나는데 .. 남들처럼만 행복했으면 싶은 마음도 들고..

위로받고 싶기도 하고 같이 욕해줬으면 싶기도 하고..

23살이면 난 아직 많이 어린건데.. 나도 철없게 행동해보고 싶고 칭얼거리고 싶고 떼써보고싶은데..

하고싶은것도 해보고 싶고 집 걱정 안하면서 웃어보고싶고 ..

근데 그게 쉬운일은 아닌가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그저 힘내라고 위로 한마디씩만 해주세요..

사실 속 얘기 터놓을 사람이 없어 위로받을 수도 없는게 너무 슬퍼 글을 썼습니다..

기운 받고 다시 열심히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

 

방탈 죄송합니다.

단지 나이 많은 언니들에게 위로 받으면 더 힘이 나지 않을까 싶어 써봤어요..

조금 더 많이 세상을 겪은 사람들이 위로해주는 이야기들은 제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혹시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릴게요..

추천수6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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