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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택시기사가 들려주는 이런저런 이야기~

못생긴남자 |2012.08.23 21:32
조회 151,980 |추천 523

안녕하세요 톡커님들안녕

 

지난번 올린 판이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줄 몰랐습니다..

리플 하나하나 다 읽어봤는데 걱정과 위로 응원해주신분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못보신 분들을 위해 주소 남겨놓을께요파안

http://pann.nate.com/talk/316558332

 

오늘은 제가 택시하면서 있었던 경험들을 써볼까 합니다..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일들이

지나갔는데 ..그중에서도 진짜 특별했었던 어떤 할머니와의 인연을 써볼려구요..

 

재미없겠지만 그냥 심심풀이로 읽어주세요 안녕

 

 

때는 바야흐로...이번년도 1월~2월쯤? 택시를 시작한지 이제 갓..한달 조금 넘었을때

있었던 일이었어요.. 전라북도 익산에 부송동이란 곳이 있는데 그곳을 지나가던중

제 앞에 빈택시가 두대나 지나가고 있었죠..앞에 빈택시가 두대나 지나가기에

'오늘따라 왜케 빈택시가 많아..' 혼자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 뒤를 따라 가고 있는데

맨앞에 택시가 할머님이 손들기에 멈추었고 잠깐 몇마디 하는거 같더니 할머님을 태우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겁니다 두번째 택시도 마찬가지..그냥 지나갔지요..

제가 할머니 앞으로 지나갈때 똑같이 손을 드셨습니다 추운 겨울이었기에 창문을 닫고

다녔는데 할머님이 제 보조석 창문을 손으로 노크를 하시더군요..그래서 창문을 열었는데

할머님 하시는 말씀이 "기사양반 나 oo로 가야하는데 차비가 7000원뿐이 없네 미안하지만

거기까지 데려다 줄순 없나요" 이러시더군요 ..할머님께서 가시고자 하는 목적지는 미터기로

2만원이 좀 넘는 거리였습니다 ..

문득 생각에 내가 안모셔다 드리면 이 추운날에 어찌 될까 걱정도 되고 제가 할머니 손에서

자란지라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가 생각났기에 타시라고 했습니다..때마침 눈까지 엄청

오더라구요.. 가는동안 내내 할머님께서는 고맙다고 고맙다고 계속 고맙다는 말만 반복 하셨지요

기억은 안나지만 가는동안 이런 저런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30여분이 흘러서 할머님이 가시는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7000원을 주시면서 할머님딴에 미안하신지

다음에 살아있는동안 만나면 이 은혜 꼭 잊지 않고 갚겠다고 하셨지요..그러시곤 내리시면서

배고플때 먹으라고 짐꾸러미 속에서 떡을 제손에 쥐여주시며 내리셨습니다

마침 배가 고팠기에 그 떡을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렇게 할머님과 헤어지고 나서 기억에서 지워지려 할때쯤 몇달이 지난 5월에 처음 할머님을

만난 그 주위에서 또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몰라 뵈었지만 할머님이 그때 그 기사양반 아니냐고 하시면서 먼저 아는체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전 반가운 마음에 할머님 얼굴을 보니 정말 그 할머님이었습니다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죠

처음 뵈었을때 그 목적지를 이번에도 가셨구 저번과 마찬가지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면서

꼭 저를 다시한번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왜냐면 그때 택시비를 전부

주지 못해 그게 마음에 너무 걸리셨다고 합니다.. 목적지에 다다랐을때쯤 여기저기 주머니를

뒤지시더니 5만원권 한장을 주시면서 거스름돈은 받지 않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전 계속 나머지 거스름돈을 되돌려 드리려 했지만 결국 받지 않고 내리셨어요...그러시면서

다음에 또 만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가셨습니다...그 이후로 그 할머님을 만나지 못했지만

이걸 적다보니 많이 생각나네요..

 

아까 말했던 것처럼 전 할머니 손에서 자랐기에 손님으로 만난 할머님이 생각이 더더욱 나는거

같아요 ..어렸을때 전 산이 있는 촌에서 자랐는데 이런말이 있죠 '품앗이'라고 ..

할머님이 다른집에 가셔서 일을 하시고 새참에 나온 빵과 음료수를 꼭 저에게 주셨던 할머니인데..

그러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어렸을때 질풍노도의 시기가 길었나봐요..어렸을땐 세상에

전부였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신 우리 할머님은 이제 제가 보고 싶지도 않으신지 꿈속에도

안나오시네요 예전엔 가끔 나오셔서 놀아주시곤 하셨는데...

 

쓰다보니 엉뚱한 방향으로 글이 써지네요..냉랭 하여튼 안좋은일도 있었지만 손님으로 타신

그 할머님 덕분에 제 친할머님을 떠오르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답니다..

할머님께서 주신 그 5만원권은 쓰기가 좀 그래서 아직도 제 지갑속에 보관중이랍니다

 

택시란 이런 재미로도 하는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택시를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부탁 말씀이 있습니다..평소에 택시를 타시는분들

곰곰히 한번 생각해보세요..

 

택시를 딱 타고 목적지를 말한다음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했을때 택시요금을 미리 준비하셨나요??

제가 하루는 세어봤습니다..몇명의 손님이 미리 택시요금을 하차하기 전에 미리 준비 하시는지..

하루에 평균..40~50번 손님을 주말엔 50~70번정도의 손님을 태우게 되지요..

세어본 결과...10번중 1번정도의 손님이 미리 택시요금을 준비하시더라구요...통곡

 

도로가 한산한 곳이면 상관없겠지만 복잡한 도로에서 손님 내려드릴려고 차를 세웠는데

예를 들어 요금이 2800원 나왔다 하면 천원짜리 두장이랑 그제서야 백원짜리 한개 두개 세개..

이렇게 세고 있습니다 제 택시 때문에 뒤에 따라오던 차는 빵빵거리고 난리가 났는데

태연하게 대다수의 손님들이 느긋하게 천천히 요금을 계산 하시더라구요...물론 일부러 그러시진

않겠지만..이거 보시는 분들은 부디 택시요금을 미리 준비해주셨음 좋겠어요~

도로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서!!윙크

 

후..쓰다보니 좀 많이 길어졌네요..글재주가 정말 없어서 제가 써논거 읽어봐도 진짜 재미없네요통곡통곡

여튼 읽어주신분들 정말 감사하구요~~

오늘도 더욱 친절한 택시기사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슴돠!!파안

추천수523
반대수6
베플훈훈|2012.08.27 09:59
오잉~?미리 택시요금 준비안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나?? 택시요금 미리 준비하는 사람 추천!
베플김나영|2012.08.27 08:56
카드내면 현금없냐고 따지는 택시기사분들 너무 많아요ㅜㅜ
베플ㅋㅋ|2012.08.27 08:55
딴것보다 다른 차에 방해되는걸 피하고 싶어하는게 좋다.. 이정도만 생각해줘도 택시 욕하는 일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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