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에서 경주로 넘어가는길에 게스트하우스 예약을 했습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떠난 여행이었기에 당일에 전화 드렸더니 다 찼다는 대답뿐
무슨깡이었는지.. 가서 해결보자! 싶어서 한참을 달렸는데
사랑채게스트하우스에서 전화가 왔어요 캔슬된 방이 하나 나왔다는 희소식
한옥을 개조하여 만든 게스트하우스인데 외국인도 많이오고 사진으로 얼핏보기에는 운치도 꽤 있어보였지요
하지만 들어서자마자 오만냄새와 게스트하우스는 처음인지라 남녀공동샤워시설에 깜놀
문은 잠그는것도 없어서 그저 닫고만 자야했지만 어릴적에 살던집을 생각하며 꿈나라로 직행버스탑니다
* 어느 블로그에서 보니 주인부부는 일년에 한번 한달간 배낭여행을 떠난다고 하는데
평소에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크리스마스 한달전에 떠나신다고 합니다
아.. 낭만돋네요 ^^
다음날 아침!
7시에 일어나는 버릇때문인지 피곤해도 저절로 떠지는 눈!
다른 객들은 여독때문인지 아직 쿨쿨 자고 있는듯 합니다
재빨리 샤샤삭 샤워를 하고 아침을 만들어 먹습니다
전날 초등교사분과 수다를 떨때(통성명을 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 외국인 한명이 너무 또렷하게 말하는겁니다
아저씨 화장실에 휴지없어요~~~~
식사를 하려는데 그 외국인의 남친이 들어옵니다
인사를 나눴는데 더워요! 이러면서 문을 닫습니다~ 더운바람 들어오지 말란뜻같았어요
한국말 잘하시네요~~했더니 한국말 못한답니다..
아... 그렇게 대화를 끝이 났습니다.... 서로 멋쩍어하며... ㅋㅋ 영어 진짜 타파해야지 안되겠다옹..
아침이 되면 계란과 식빵 버터 쨈등을 구비해주신다 ^^
버터발라 구운 식빵에 계란후라이 척 올리고 따끈한 녹차로 아루의 시작을 합니다
몰골은 말이 아니지만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오로지 나만 느끼고 내가 만들어가는 시간
오! 오늘아침부터 느낌이 좋은걸? ^^
여유로웠던 아침풍경
직접 만드신듯한 주변지도^^
혼자 먹어도 괜찮은 식당지도도 있었다
무료로 피씨 이용하는 공간..
하지만 여기서 컴퓨터하는 아가씨를 못보고 계란굽다가 기절할뻔했다 ㅋㅋ
난 프라이팬들고 소리지르고 아가씨는 덩달아 굳어버리고 ㅋㅋㅋㅋ
순수혈통을 자랑하는 삽살개
삽살개는 본디 작고 발발발거리는애들을 말하는줄 알았는데
엄청 큰 덩치에 놀라고 냄새에 두번놀랬던 삽살개
만져주고싶었는데 너무 무서운나머지
안녕? 잘지내 하고 인사만하고 돌아섰다는~ㅎ
사랑채게스트하우스에서 왔다고 하면 자전거가격을 깍아주신대서 갔더니
이천원 깍아주시고 얼음물도 써비스로 주신다
인심좋고 인상좋고 자전거에 문제가 있나없나 샅샅이 살펴주신 아저씨 감사합니다 ^^(근데 나 너무..지못미)
경주 첫번째 여행은 계림
내가 경주에서 가장 좋았던곳을 꼽는다면 바로 계림이다
유적지와 빼어난 경관 근방에 안압지가 있어 낮에는 문화재와 자연경관을 보고
저녁에는 안압지 야경을 보면 하루안의 스캐쥴이 마무리가 된다
역사지식이 많이 없는 나로서는 유적지 검색하랴 보러다니랴 이동하며 바람느끼랴 너무 바쁜하루였다
그만큼 알찼다 ^^
초등때 배운 첨성대도 보이고
조금 더 가니 동화같은 풍경에 소리를 꺅꺅 질렀다
전화해서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가 있다니 넘넘 놀랍다면서~
계림의 조용한 아침공기와 경치에 취해 이미 난 동화속에 들어와있습니다아 -
꽃들사이로 보이는 첨성대. 야경도 끝내줘요
물위에 유유자적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있던 연꽃한송이
청초하다 수줍다 화려하지만 지나치지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도 저런사람이고싶군요 므흣 -
봉사하시는 분들께 지나가면서 인사를 청하니
무뚝뚝하다는 경상도분들도 멋쩍어하시면서 기분좋게 받아주시네요
먼저 건넌 인사가 서로에게 웃음이 되어 돌아온다면 웃는얼굴로 말해 볼까요? 좋은아침입니다~하고요^^
공사중, 다음번에 오면 또하나의 볼거리가 생기겠군요
실제 사람이 거주하는곳을 관람하게도 해놨군요
경주는 교동법주가 유명하데요 이곳은 그 장인이 살고있는 집입니다
직접 만들기도 하고 제조하는모습도 보여주는듯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갔을땐 쉬는날이셨네요
최부자집도 관람이 가능하구요 실제로 그 후손들이 살고있어요
모든것은 내 마음먹기에 따른것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전거에 배낭 넣어놓고 그밑엔 경주빵이 깔려있어요(배고플때마나 꺼내먹으려고ㅋ)
30도가 윗도는 날씨에 자전거타고 다니려니 땀이 무지납니다
하루에 2리터는 거뜬히 마신것 같아요
사실 자전거 여행에 혹한건... 다이어트 되지 않을까?하는 욕심도 있었습니다만
경주빵 고 작은것 한개가 150칼로리가 넘는군요
경주를 떠날쯤 한박스는 이미 내 뱃속에.........
사진 찍히는거 무지 좋아하는 나란여자
이렇게라도 남겨야지요
경주의 백미는 바로 안압지! 하지만 낮엔 그저 푹푹찌고 넓다는 인상뿐이에요
밤에 다시 와야겠어요
지난밤에 사람이 너무 많아 못온걸 생각하고 미리 티켓을 끊어둡니다!
국립경주박물관에는 일반견학으로는 볼 수 없었던 유물이 참 많았어요
너무나 화려한 금관이며 토기부터,, 규모에서 절대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동안 봤던것들이 가짜였다니 살짝 배신감마저 느낍니다
초등학생인 제 조카가 생각나더군요 꼭 한번은 데려와서 보여주고 싶구나..^^
(박물관에서 촬영금지인 이유는 플래시때문에 유물에 손상이 간다고 하네요,
허락받고 플래시 안터트리고 찍는건 뭐라고 안하시더라구요)
이젠 무섭지않은 밥시간이에요 우후후!
앞테이블에 앉은 중년의 남성두분께서 쌈밥을 시키셨네요~
진짜 야채가 너무 먹고싶었던 난 부탁드려봤지만 거절 ㅎㅎㅎ
순두부백반을 먹습니다
어머머머머머! 완전 맛있어요 짭쪼름한게 밥도 쑥쑥 넘어가고^^
하지만 그 짭쪼름이 화근이 되어 물을 들이붓는 사태가 벌어져요 배불러서 자전거도 못타는 그런 사태가.....ㅎㅎ
그리고 스템프여행이 하고팠으니 해야죠!
하지만 한개 두개 세개.. 찍을수록 욕심이 납니다
하나하나 음미하기보다는 도장찍는데 급급해 되려 봐야할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이번 여행은 힐링이니까.. 욕심은 잠시 접어둡니다
분황사에서.. 지나가는 여성분의 다리가 이상합니다
벌겋게 익은 다리를 보고 이야 여행 오래 하셨나보다 아프시겠다 혼잣말을 했죠
파라솔에 앉아 더위사냥을 한입 깨물었을때
설마....하는 생각으로 바지를 살짝 올려보니.....
그렇습니다..
경주는 저에게 반스타킹을 선물해주었어요
이걸보고 또 좋다고 카톡에 카스에 올립니다 ㅋㅋㅋㅋ 이것도 추억이니까요
다시 사람하나없는 길로 자전거패달을 달려봅니다..
계림에서 천마총까지는 거리가 좀 있으니 차로 이동합니다
사진상으로 보면 꽤나 날씨좋은것 같지만
살인적인 더위에 혀가 절로 낼름낼름거리는군요
얼음물 두통사서 양손에 쥐고다닙니다
청마총에 도착했는데 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안락한 이 느낌..
천마총은 무덤안을 볼 수 있도록 개방하였는데요
사진은 찍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경건해지는 느낌과 옛조상님들의 지혜에 또한번 감탄에 감탄을 거듭합니다
한참을 걷고 또 걷는데
한 할머님께서 큰 나무아래에서 허리를 꽂꽂이 펴신채 책을 읽고 계셨어요
화려한 옷을 입지도, 싱싱한 젊음을 갖고계신것도 아니셨는데 어찌나 아름다워보이던지요
한바퀴 돌고 세바퀴 돌고 와서도 그 자세를 잃지 않으셨어요
그저 검정 모시치마에 흰모시저고리에 여름모자 하나였지만 어느명품보다 명품다우셨어요
지금 다시 저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말한마디 걸어볼껄..하는 후회마저 드는군요
일상의 또다른 교훈입니다
이런 작은 후회들이 쌓이고쌓여 큰 후회를 만들겠지요?
오랫동안 나와 함께한 똑딱이건만.. 화질 어쩌지..
그래서 아랫사진은 퍼왔습니다 ^^ 실제모습과 같군요
천마총과 그 주변을 둘러보니 날이 또 어둑어둑해졌습니다
다른 숙소에 짐을 풀고 씻고나니 9시! 10시면 안압지는 문을 닫아요 서둘러 씽씽 달려갑니다
낮에 미리 티켓을 구매한덕분에 금새 들어갈 수 있습니다
얼음물도 꽝꽝 얼린놈으로 사서 들어가니..
그 장관에 눈을 꿈벅꿈벅 거리게 됩니다. 아까 낮에 봤던 그 곳 맞나요??
이번에는 부모님이 생각납니다
엄마~ 아빠~ 여기 짱좋아! 다음엔 엄마아빠랑 꼭 같이오자!
더운날씨에 여행도 못가신 부모님께 눈치없는 딸은 전화를걸어 자랑을 미어터지게 늘어놓습니다
혼자가는 여행이 재밌냐며 어이없어 하시는 우리엄마
아빠는 나중에 꼭 같이 가자고 합니다
마음 한구석 짠한게 올라오네요
진짜 꼭 부모님모시고 어디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효도가 별거인가요
안압지의 야경에 압도당해 한참을 서성이다 이만총총 숙소로 돌아옵니다
혼자여도 참 행복했던 시간..
출처 http://www.cyworld.com/singerjisoo/7431619
둘째날의 숙소는 "바람곶 게스트하우스"
오픈한지 몇달 안된 곳이라 깨끗하다는 호평과
배낭여행을 오래해온 주인장께서
직접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여 지으셨다고 포스팅에서 봤습니다만,
깨끗하고 친절한건 100%만족하지만 사람과 사람끼리 소통하는 곳이라기보다는
젊은남녀가 만나 그룹소개팅을 하는곳같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숙소에서 잠을 청하려고 했지만
치맥파티로 시끄러운 불타는 주말을 막을 이어폰이 없어서 한참을 뒤척였더랬지요
주인장의 여행이야기도 궁금했지만 들을수 없었드랬죠
그만큼 장사가 잘되어 정신이 없는거겠지만요
아무래도 여유있고 조용한곳이 나에게는 맞나봅니다
쾌적하진 않지만 사람냄새나는 사랑채게스트하우스가 잠시 그리워졌습니다
혹시 이 치킨집 기억하시나요?
옛날 초등학교때 매니아였는데..
정말정말 침샘이 자극되어서 입에 머금을 정도로 먹고싶었습니다
내 이토록 무엇인가를 먹고싶어서 안달이 난적이 있었는지 싶을만큼 ㅠ.ㅠ
직원분과 나눠먹을까싶어 사려는데
치맥파티 하는데 같이 드실래요? 합니다
하아.. 스무살초반의 청춘파티에 눈치없이 낄수는 없기에 사진한장 찍어옵니다
둘째날 이동코스
계림 -> 첨성대 -> 분황사 -> 국립경주박물관 -> 안압지 -> 천마총 -> 안압지야경 -> 바람곶게스트하우스
이제 슬슬 혼자노는 재미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혼자 생글생글 웃어보이며 낮선사람에게 인사도 건너보구요
혼자오신 분들께 사진도 찍어드립니다
알긴 알았지만 이 오지랍 어쩔까요 ㅎ
온전한 나로서 사람을 대하고 그렇게 했을때 더 따뜻한 말이 오간다는걸 알았습니다
그게 원래 나였음을 왜 잊고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어떻게 보일지부터 생각하고 미리 의기소침하거나
나보다 행색이 별로였던 사람들을 아래로 보는 그런일따위는 이제 없을 것 같습니다
나란 존재도 그렇게 큰 존재가 아니며 아무리 부자여도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있고
가난하더라도 마음이 부자인분들이 계시더군요
오늘도 나는 한뼘 더 부자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