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열심히,최선을 다 해서 썼는데 워낙 읽고 또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 보러 쌩~ 가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렇게 신경 써서 읽으시는분은 없구나.. 하고 너무 제가 편한대로만 썼네요 ㅠ
그래도 간간히 읽고 추천 올려주시고 또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보면서 한 분이라도 봐주시는 분이 있다면 그 분들이 편하게 읽으실 수 있도록 최대한 맞춤글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폰트 때문에 시력이 떨어지신분, 떨어질뻔하신분 정말 죄송합니다 ㅠ
댓글보고 바로 다 바꿨어요~
할 일도 없고.. 공부도 해야되겠지만 마음이 안내켜서 ![]()
귀신들린것 같은 과거의 집과 얽힌 이야기들을 마저써내려가려구요.
역시 친구랑 수다떠는체로 갈게요 ![]()
1편에서는 우리동네가 얼마나 변두리에 박혀있고 별일 다 있었는지 이야기했었지?
오늘은 범위를 좁혀서 우리식구가 8년동안 살았던 그 집에서 있었던 기묘한 일들에 대해 말해줄게.
일단 오늘도 집구조 부터 먼저..
이야기 중간중간에 참고해서보면 상상력 노동을 하기가 조금 덜 수고롭지않을까 싶어.
딱보면 알겠지만 우리집이 결코 넓지않았거든.
이사오고나서 처음 몇년간은 크게 별 일은 없었던거같아.
우리동네건 우리집이건 한결같이 음습하고 그랬던건 똑같으니까.
하지만 혹시 자취방이건 아파트건 습하고 곰팡이 잘 피는 집에 살아본 사람은 알거야.
진짜 군데군데 곰팡이가 피고 특히나 우리집이 제일 바깥쪽이라서 아무리 보일러를 가동시켜도 겨울이면 냉기가 죽여주고, 여름이면 집 천장에서 지글지글 거리며 내려오는 그 열기는 말도 못하지.
참고로 앞서 말했듯이 이 저층연립주택이자 아파트는 딱 3층까지만 지어있었고 원래 얘기듣기론 5층까지 지을려고했는데 회사가 부도났다나 뭐라나.. 그래서 외관만 봐도 뭔가 부실공사라는게 딱 보였었어. 철근이 밖으로 튀어나오고 이러면 말다했지뭐..
이런 집에 우리가 3층에 살았거든. 그 위는 계단을 따라 올라갈 수 있는 옥상이고.
옥상에는 한 동의 통로 전체가 다 붙어있어서 다른 통로에 사는 이웃집에 가져다줄게 생기면 아래로 내려가기 귀찮으면 난 위로 올라가서 다른 통로로 가고 그랬었어.
아주 소소한 기묘한 일이라면..이렇게 바로 옥상 아래에 살다보면 가끔 사람들이 빨래를 햇볕 좋은날 널어놓으려고 옥상에 가면 일부러 쿵쿵거리며 걷지않아도 그 소리가 정말 크게 다 아래층에 들릴정도라는거지. 산지 몇 년 후 쯤 지나서는 그냥 익숙해졌지만 처음 한두해는 정말 예민했어.
그런데 이 소리가 들리는게 기묘한게 아니라.. 사람이 있어서 소리나는건 이해하지만 한번씩 소리가 너무 나서 한밤에도 겁도 없이 올라가보면 아무도 없다는거지.. 누가 있을리도 없고 그 시간에.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쯤에서부터 시작할게.
거기선 너무 오래살아서 정확히 몇년도 몇월이라 콕 찝어 말하긴 힘들지만 어느날 집안청소를 하면서 내가 한참 청소기를 돌리고 있었는데 매일 누나를 개부리듯 부려먹는 내 동생이 화장실에 작은 일을 보러 들어가서는 갑자기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면서 뛰어나오는거야.
난 솔직히 얘가 호들갑도 가끔 떨고 하니까 '아, 이놈이 또 일하기싫어서 6甲떠는구나..' 이랬지.
어쨌든 애가 사색이 파래져서 벌벌 떨길래 난 이.뭐.병 하면서 당시 중학생이었던 동생한테 물었어. 그러더니 이 놈이 하는 말이...
"볼일 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가 미친듯이 웃는 소리가 났어."
내 반응이야 당연히 "놀고있네" 이거였지.
내가 청소기 돌리고 있어서 조금 시끄럽긴했어도 별 소리 들리지도 않았었고 난 그냥 워낙 방음이 안되서 잘때 바닥에 베게를 놓고 귀를 붙여도 밑에집에서 하는 티비프로 말소리가 또렷하게 다 들릴 정도니까 밑에집 아줌마가 이 밤에 뭐가 신나서 웃었겠거니했지.
그러고 동생놈은 벌뻘 떨면서 결국 .... 몇 날 몇일을 화장실 가는 것도 힘들어하고 집안일은 늘 한결같이 안하더라고. 난 몇일간 동생이 볼일볼때마다 문 열어놓고 소리+냄새 어택을 당해야했지..
최근에도 다시 그 이야기를 꺼낸적이 한번 있는데 동생 말이 그건 진짜 사람 소리가 아니라고 하더라..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하다고. 누가 막 떠들어서 울리는 그런 소리가 아니라 자기 귓가에만 대놓고 숨소리+비웃는듯한 웃음소리였다고 하면서 그건 정말 다른곳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고 하면서 다시 생각하기를 꺼리더라.
두번째 이야기라고 하면 나름 정말 오싹한 일이었지. 이건 우리엄마가 겪으신 일이거든.
새벽에 큰방에서 주무시다가 화장실을 갈 생각으로 거실로 나오셨는데 위에 우리집 전개도를 보면 알겠지만 큰방에서 나와서 우측으로 꺾으면 화장실이고 바로 같은 방향에서 주방도 볼 수 있는 구조야. 한밤에 나왔는데 화장실에 갈려고 스위치를 켜려던 엄마가 뭔 그림자라 해야되나?
어둠 속에서 검은 실루엣이 주방 싱크대 앞에서 움직이더래.
엄마는 주방 바로 옆 작은방에서 자던 동생이 나와서 설거지 하나 싶어서 말을 걸어보셨대.
"ㅁㄱ(동생이름)야, 뭐하노?" 큰방 입구에서 주방까지 좀 멀찌감치 떨어져서 묻는데 동생은 거들떠도 안 보고 지 할일만 하더래. 그래서 엄마가 어두컴컴한데서 얘가 뭐하나 싶어서 주방 불을 탁 켜니까.....
거짓말같이 그 자리에 있던 검은 사람형태의 실루엣이 사라졌어..
아무것도 없었지.. 그 누구도...
동생은 그 옆에 방에서 자고있었고.
난 이 이야기를 듣고 좀 께름칙하던데 엄마는 별 생각 안하시고 어쨌든 볼일 보시고 다시 주무셨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난 워낙 또 무서운 이야기 이런거 좋아서 찾아다니며 보는 성격이었고, 한때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괴물딴지' 웹진에서 이런 이야길 읽어본 일이 기억났어.
'그림자인간' 이라고... 다시 생각이 나서 읽어보니 딱히 엄마를 해코지하진 않았지만 엄마가 진술한것과 같은 것 같았어.
그리고 그 이후는 그림자 인간을 못봤어.
말했다시피 우리동네는 너무 으슥하고 심지어 아파트가 3개동이 거의 붙어 마주보고 있는데도 안에는 가로등도 하나 없고 바로 단지 입구를 나서는 대도로변의 깜빡거리는 가로등 불빛으로 밤엔 의지해야된다는거.. 그렇다보니 집의 창문들이 하나같이 불빛을 등지고 있고 특히나 우리집엔 그때가 겨울이라 우풍도 심하고해서 막을겸 커튼도 다 쳐뒀었는데.. 대체 그건 뭐였을까?
그냥 여담으로... 난 기가 세다고 자부하고 우리식구는 날 더러 그냥 둔한거라고 하는데..
살면서 한번도 무서운꿈도 안 꾸고, 귀신이나 뭔가 그런 존재를 본 적도 없었을뿐더러 가위도 한번 안 눌려봤는데 딱 한번 그 집에 살면서 내게 최초로 가위가 찾아왔었어.
평소에 꿈도 안 꾸고 잘 자는 내가 고3이었던 그 여름에 밤에 자다가 몸이 몹시 불편하면서 정신은 들더라고. 딱히 눈은 안떴었는데.. 그 때 느낌이.. 걸리버가 소인국에 잡혀서 몸이 묶이면 이렇겠구나 싶은?? 그런 느낌이었어. 하지만 어떤날은 그냥 너무 지치고 귀찮아서 가위 눌린 상태로 자버린 적도 있었고, 어느 날은 남자..40대 아저씨들 두세명이 두런두런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린 적도 있고, 어느 날은.. 엄청 시끄럽게 대군단이 움직이면서 막 엄청난 발소리랑 철이 부딪히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어. 그럴때마다 나도 모르게 고3의 맹렬한 패기와 분노로 육두문자 '신발~!!!' 을 외치면서 가위에서 깼던게 기억이 나네..
당장은 나한테 남은 기묘한 기억들이 이 정도이긴한데 참 집 터나 풍수지리도 무시할게 못되는게..
이 동네에 보면 대부분 부부가 떨어져서 따로 지내거나, 과부이거나 아빠 없는 집이거나..
이런 가구가 정말 많았거든. 워낙 음기가 강하고 또 걸어서 5분거리에 저수지도 있고 해서 거긴 또 유난히 범죄도 몇 번 일어나고 근처 학교 학생도 자살도 하고 그곳도 어두침침하고 음산한 곳이었어. 이 동네도 역세권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재개발하고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들이 등장했는데 이야기를 듣고보니 이 집들이 거의 물 위에 둥둥 떠있는 형태라더라.
밑에 파보면 전부 물이라서 어떻게 손댈수도없고 완전 수상가옥이란거지.
그래서 그 집에 살때도 벽에 균열도 많고 습기도 잘 차서 늘 곰팡내가 나고...
그랬었나보더라고. 들리는 말에 여긴 사람이 한번 들어오면 집이 사람을 붙잡는다고..
일이 잘 되기도 힘들고 잘 사는 사람도 없고.. 어쨌든 결국 우리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지금 집에 정착하게되서 그 동네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
우리가 나가면서 그 집에서 가져올수 있는건 거의 아무것도 없었어.
가구고 옷이고,이불이고 전부 습기지고 눅눅해서 곰팡이가 너무 많이펴서 가져올수있는게 거의 없었거든. 우리가 나가고 간 이후 그 집은 거의 손도 댈 수 없을 지경으로 변하고 아직까지도 집주인도 어떻게 못 하고 사람도 아무도 안 사는걸로 알고있어.
여전히 그 동네는 으슥하고 말이야.. 발전이 되고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도 들어섰는데 말이지..
우리 식구들은 그 집을 다들 참 안좋게 생각하지만 나에게 학창시절 대부분을 보내고, 외곽지라서 별도 잘 볼 수 있고 여름에 식구들끼리 옥상에 자리펴고 점당10원 화투도 치면서.. 특히 우리 막내가 태어난 곳이라서 더 추억이 많고 마냥 나쁘게 기억하진 않을 것 같아.
그곳에 지낼때 내 동생이 은색 마커로 이런 문구를 앞베란다 난간에 적어놨었는데...
'우리 다음으로 누가 올까?'
정말 누가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