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친구들이 자꾸 카톡방에서
브라우니! 물어!
이러고 뭐 당최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해서 뭐냐 그랬더니 개콘에 정여사도 모르냐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유튜브에서 찾아봤더니 이렇게 웃긴 코너도 있었네요. (한동안 정신없이 다니느라 개콘도 못 보고 살았네요 ..... ㅠㅠ 전 요즘도 애정남하고 있는지 알았는데.....;;;;;)
근데 정여사 보면서 웃기다가도 가끔 흠칫 할때가 있어요.
왜냐면 저희 시어머니가...
참 정여사 같으시거든요 ㅠㅠ
(다행히 정씨는 아니시네요..)
저 개그맨들이 우리 어머니 만행을 어디서 보고 저러나? 싶더라니까요.
한 번은 어머니 모시고 레스토랑에 간 적이 있는데요.
신랑은 출장 간 상태였고, 어머니랑만 둘이 갔어요.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어머니껀 미듐웰던, 제껀 레어로 시켰어요.(야만인 아니에요ㅠㅠ;;)
그런데 어머니께서 제꺼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직원을 불러서 이게 지금 뭐냐고 그냥 생고기를 갖다준거 아니냐고 그러시는거에요 .;; 제가 막 아니 어머니 레어는 원래 이래요. 저 이런거 좋아해서 이렇게 시킨거에요. 이랬는데 가만 있어보라면서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거 아니냐면서 막 계속 따지시는거에요. 직원분이 너무 당황해서 쩔쩔매고 있으니까 매니저가 오고, 어머니는 계속 말씀하시고. ㅠㅠ 저는 어머니를 처음엔 말리다가 당최 제 말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으셔서 어떡할지 몰라서 막 쩔쩔매고 있었어요.
그러다 결국 매니저분이 너무 죄송하다고 스테이크 다시 내오고 와인까지 주시니까 어머니가 진정하셨어요... ㅠㅠ ;; 사람들 다 쳐다보고 너무 민망해서 그러고 있는데 어머니가
이게 레어지 하면서 절 보시고는 조용하게 "얘 나 잘했지?" 이러시는거에요.. 여기 와인 맛있어서 저한테도 꼭 맛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시면서 ............
아니 왜요 ...? 그 날 그 식사도 제가 사는거였고 말씀하시면 제가 사드릴 수 있는데...?
심지어 저희 어머니 막 없이 사시고, 돈 없는것도 아니세요.... 남부럽지 않게 사셨고, 지금도 충분히 잘 사시는데...... 아무튼 너무 벙 찐 그 식사시간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또 저번엔 어떤일이 있었냐면요..
어머니가 잠깐 들러서 반찬가져가라고 하시길래 집에 들렀는데요.
통화중이시길래 기다리고 있는데, 들어보니까 지난주에 저희가 설치해드린 비데회사에 전화하신거더라구요. 왜 물을 내리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저절로 내려가며, 문은 왜 혼자서 열렸다 닫혔다 해서 사람을 깜짝깜짝 놀래키냐고 하시는 둥.. 스테이크에 버금가는 너무 민망한 컴플레인들을 따지시는거에요 ㅠㅠㅠㅠ. (그 비데는 원래 자동으로 물 내려가고, 문도 센서로 감지해서 열리는거거든요) 제가 옆에서 "어머니! 저희가 저번에 그거 설치할 때 그런 비데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ㅠㅠ 왜그러세요 ㅠㅠㅠ" 이랬더니 황급히 전화 끊으시면서
"어머 그랬나? 아니 난 또 저게 뭐 고장난건지 알고 그랬지 ~ ㅎㅎㅎㅎㅎ 얘 일로와서 반찬가져가라" 이러시는거에요. 태연하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물론 제가 아직 젊고 이러니까 어머니의 그 아줌마정신(?)을 부끄러워하는걸수도 있어요ㅠㅠ
하지만 저희 친정어머니가 이정도까지는 아니셨던터라 전 정말 어머니 이런 모습 볼때마다 난감해죽겠어요 ..ㅎㅎ;; 무엇보다 정여사에 나오는것처럼 '있는 사람들이 더해!'라고 할 정도로 어머니는 쫌 있는분이신데 말이죠 ㅠㅠㅠㅠ
암튼 앞으로 개콘에서 정여사 볼 때마다 전 흠칫흠칫하면서 웃을 것 같아요 ㅠ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