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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만에 바빠가 병원에서 나오십니다..

강보람 |2012.09.07 12:03
조회 69,987 |추천 387

 

 

 

위의 글은...

중환자실에서 2주만에 일반병실로 올라오신 후

노트에 아빠께서 직접 써주신 글입니다..^^♡

 

얼마전에 결/시/친에도 글을 올렸었는데요

응원해 주신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7월 1일날 지붕에서 일을 하시다가 떨어지신 아빠는

1일날 뇌수술을 받으셨고

다음날인 2일날 아침일찍 또한번의 뇌수술을 받으셨습니다.

갑작스런 사고..

이렇게 크게 다치신 적이 없는 분이었고

워낙 건강하신 분이었기에

눈앞에 누워계신 아빠를 보고도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2주일을 중환자실에서 보내시다가 일반 병실로 올라오셨구요

병원에 계신지 지금까지 한달하고 조금 넘었네요..

 

얼마전에 드뎌 마지막.. 머리 뼈를 덮는 수술을 했습니다

이제 더이상의 큰 수술은 없구요

뭐든 열심히 하시는 우리아빠라

재활운동도 남들보다 두배는 더 하시고

알아서 계속 손발 움직이시며 또 운동하시고..

아직 정신은 완벽히 돌아온 상태는 아니신지라

알수없는 말씀도 하시고

괜한 고집을 부리시기도 하시고..

정신이 들어왔을때는

미안하다고 울고.... 고맙다고 울고..

본인이 왜이렇게 된건지 모르겠다 하시며 울고...

우리딸... 본인 손녀를 보며 또 울고...

 

어느날엔가..

아빠를 휠체어에 모시고 병원 휴게실로 나갔습니다

아빤 하늘을 보시더니 소리를 지르시며..

 

"이 하나님 xxxxx!!!!! 평생을 날 고생시키더니.... 평생을 헌신하며 살아왔는데...

평생을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렇게 까지 날 만들어서 또 고생을 시켜...!!

차라리 날 그때 죽이지!!!!

한번 보자!! 내가 거기로 갈테니까 한번 보자!!!"

 

하고 소리치시며.. 우셨습니다..

 

우리아빠 올해 환갑이셨습니다

가난한집에 장남으로 태어나 동생들 뒷바라지 가족들 뒷바라지 하느라

껌팔이.. 구두닦이...등등 안해본일이 없으시다고 늘 말씀을 들었습니다.

물론 50년대 60년대 잘 사셨던분 거의 없으시겠지만...

 

아빠가 언젠가 하신 말씀이 있으십니다

 

아빤.. TV에서 연예인들이 나와 어렷을적 꿈은 뭐였다...

그런 이야기 할때마다 너무 부럽다고...

아빤.. 꿈이란걸 꿀수조차 없었다고...

그냥 오로지 가족들 먹여살려야 했기때문에...

무조건 그 상황이 맞춰 앞만 보고 달리셔야 했기때문에..

 

아빤요 다치기 전에도 게으름이란건찾아볼수조차 없던 분이셨습니다.

작은 철물점을 하고 계시는 아빠와 엄마..

늘 새벽 5시면 일어나시고 10시까지 장사를 하셨습니다.

문을 닫는 일은 거의 없으셨고..

주변에서도 아빠는 늘 부지런한 사람,, 거짓 없는 사람..

법없이도 살 사람...

하루라도 쉬지면 오히려 허리가 아프다는 우리아빠..

 

때론 그런 아빠의 모습이 답답하게 보이기도했습니다

요즘 세상에

머리도 쓰고 요령도 부리며 살아야지

그냥 무조선 열심히만 살아선 안되는 세상인데

아빤 왜 그러실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한 제가 너무 부끄럽기만 합니다.

 

31살인 제가 어렸을때 기억나는 아빠의 모습은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 페휴지를 쌓아 리어커에 싣고 가시는 아저씨를

뒤에서 밀어드리던 모습..

내 손을 잡고 함께 리어커를 밀어드렸던...그때

요즘 그때가 참 생각이 납니다

 

아.. 이게 우리아빠의 모습이구나..

우리아빤 이런 분이시구나...

 

이렇게 건강하고 열심히 살아오신 아빠가

병원에 계신지 두달..

드뎌 외박을 허락을 받고 내일(토요일)!!

드뎌 저희 집으로 오십니다..!!^^

 

아빠는 요즘 집에 갈 생각으로 설레여 잠도 안온다고 하십니다

저도 그래요^^

아빠 오시면 무엇을 만들어 드릴까~~

휠체어에 모시고 어디를 가보면 좋을까~~~

 

아직은 정신도... 건강도.. 완벽하진 않기에

많은 것이 제한되어 있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이것저것만 할수 있겠지만

또 다음엔 내일보다 할수 있는것이 더 많아지겠지요^^

점점 더....

 

우리딸래미..

기특하게도 할아버지를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할아버지 손을 잡고

음~~~ 할아버지 좋은냄새난다~~^^

라고 하기도 하고

할아버지한테 뽀뽀도 해주고~~ 오늘은 잘 주무시라고 안부도 하고...

그런 연우가 병원에 오는것을

정신없는 와중에도 아빤 걱정을 하시곤 하셨습니다

"집에가면 연우 반드시 손발 깨끗이 씻겨라.. 안그러면 큰일나.."

 

사고 나기 전날

아빠 지인분께

"우리 마누라가.. 우리 엄마(할머니)때문에 많이 고생했어.

이제 행복하게 해줄꺼야.."

라고 말씀하셨다는 얘길듣고 우리엄만 또 울고...

행복의 눈물이죠..^^

 

못말리는 우리아빠

못말리는 연우 할아버지...

 

아빠!!!!!

절대로 자신감 잃지 말구요!!

힘내요!!

아빤.. 강한 사람이니까

착한사람이니까

분명히 잘 될꺼예요

다시 일어날수 있어요!

 

아빠

 

사랑해요~~~♡

건강하셨을때.. 아빠^^

 

 

이틀전..

연우를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연우...♡

 

(쓰면서 감정이 격해져서...

울면서 쓰느라 내용이 엉망인것같네요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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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인사를 뎃글로 달았는데..

이렇게도 되는군요...

컴을 잘 다룰 줄을 몰라서..^^;

 

다시한번 관심과 뎃글 감사드립니다..

이제 토요일이 늘 기다려져요

이번 토요일엔 뭘할까

뭘 드시도록 할까

하루하루가 저와 가족에겐 기적과도 같습니다..

엄마도 얼른 충격에서 벗어나야 할텐데..

우울증에 걸리셔서 힘을 못쓰셨는데

뎃글을 보여드려야 겠어요

여러분들의 에너지로 엄마와 아빠가 얼른 일어날수 있도록이요..^^

힘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추천수387
반대수3
베플|2012.09.10 08:55
아빠란 존재는 정말 멋진것 같아요. 빨리 완쾌하시길 빌게요. - 아빠. 보구있나? 거기는 따땃한가? 여기는 이제 가을이라 좀 춥네. 나는말야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어. 엄마는 첫손주라고 아주 예뻐 죽을라하는데 아빠도 봤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야. 뭐 그리 급하다고 그렇게 서둘러서 간거야? 나말야. 어릴적엔 아빠가 너무너무 무서웠어. 무뚝뚝한 인상에, 항상 내가 조금만 잘못하면 종아리가 남아나지않게 매를들었으니까. 맨날맨날 술먹는 아빠가 너무싫었고, 가부장적인 그 생각이 너무나도 싫었는데. 요새들어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이렇게나 번듯하게 키워주셔서. 내가 그렇듯 아빠도 아빠 나름대로의 표현을 잘 못한거였는데. 하지만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그 모든게 날 사랑해서 행동했던거였는데.. 그거 몰라주고 항상 툴툴되고.. 속 많이 썩여서 미안해.. 근데 미안하단말을 이제 할 수 없어서 더 미안하구 화가나. 아빤 진짜 벌받을꺼야.. 나랑 엄마 이렇게 버려두고 먼저간거. 거기서 땅을치면서 후회할꺼야.. 지금도 이렇게나 보고싶어지고, 또 슬퍼져. 근데 더이상 아빠를 생각하면서 슬퍼하지 않기로했어. 나에겐 지켜야할 가정도있고, 남은 엄마도 있으니까 말야. 아빠한테 효도할 몫까지 엄마한테 최선을 다해서 효도할게. 믿음직스러운 딸이 될 수 있도록 말야. 그러니까 꼭 지켜봐주고 응원해줘. 나도 내가 지금 아빠나 엄마를 존경하듯, 내 아이가 나를 존경할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천천히 노력할게!!!! 아빠 보고싶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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