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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누나들 부모님 곁에계실때 잘해드리세요.

ㄱㄴㄷ |2012.09.17 00:18
조회 308 |추천 2

대세를 따라야되니까 저도 음슴체로 가겠음.

 

저는 현재 18살 남학생임.

글이 제법 기니까 자신없는분은 뒤로가기 클릭.

 

제가 초등학교 4학년(11살)때, 그니까 2005년 여름에 아빠가 사고나심.

아빠가 건설현장에서 현장뛰시는데 높은데서 추락하셔서 척추가 나갔고, 오른쪽 다리가 으스러짐.

대구사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가야기독병원에 입원하심.

진짜 피토하고 응급실에서 난리났는데 그시점에 난 학교에 있었음.

수업마치고 집에오니까 늘있던 엄마는없고, 이시간에 없어야될 누나가 집에 있었음.

누나한테 아빠가 다쳤다는 말을들음. 아빠가 어릴때부터 너무 엄하게 키워서 그런것도있고, 그나이에 아빠가 심하게 다친걸 실감못해서 울지는않았음.

그날 저녁에 누나랑 아빠보러가서 아빠보고 집에다시왔음.

그리고 열흘뒤에 엄마가 집에온다는 소식을들음. 그날 난 오랜만에오는 엄마에게 뭐라도 주고싶어서 학교에있는 살구나무에 올라가서 고사리같은 손으로 양옆 주머니가 불룩하도록 살구를 담았음. 교문에 나오니까 엄마가 서있었음. 엄마랑 손잡고 집에오니까 엄마가 자기보고싶었냐고 물음.

기억은 안나지만 엄마말로는 그때 내가 아무말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닭똥같은 눈물만 뚝뚝흘렸다고 함. 엄마는 지금도 그때일을 말하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심.

그렇게 좀 지나서 아빠가 갑자기 위독하다는 말을들음. 갑자기 피토하고 발작하고 과다출혈의 위기를 맞이하셨다고함. 그래서 영대병원(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옮겨지셨다고 함. 그렇게 위기를 넘기시고 영대병원에서 몇달을 보내신 뒤, 대구 복현동의 시티병원이라는 곳으로 옮기심.

약 1년을 병원생활 하시고 퇴원하셔서 집에서 일년정도?계셨음.

우리가족은 물론이고, 아빠가 다치신걸아는 사람들은 아빠가 다시는 일을 못할거라고 장담하셨음.

근데 아빠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고 다시 건설현장으로 뛰어드심.

일을 안해도 다친것땜에 매달 150~200정도 나왔음. 절약하면서 살면 충분히 먹고살수있는데 그냥 사뿐하게 일하러 가심. 속된말로 노가다는 그냥 떠도는 직업이라서, 팀을 짜서 그중에 오야지가 으뜸이 되어서 오야지를 중심으로 움직임. 현장에 숙소가 대부분 업으므로 일할땐 타지에서 여관을잡고 한 방에서 한팀이 생활하신다고 함. 그렇게 몇년을 보내고 올해 7월 중순~말 쯤됬음.

부산에 일이잡혀서 부산으로 내려가심. 근데 다친다리말고, 멀쩡한 왼쪽다리 무릎이 자꾸 아프셔서 병원갔는데 무릎에 피가고였다고함. 그래서 연골을 일부 잘라내는 수술을 받으심. 그렇게 또 수술받고 한달~한달반을 병원생활하시고 집에오심. 집에오신지 한달약간 덜됬음.

진짜 주위사람들은 이제 일하는건 불가능이라고 하는데, 역시나 아빠는 우리상상을 뛰어넘음.

일하러 가자고 연락오는 사람들이 넘치는데, 아직 마음에 드는곳이 없어서 안가고있음.

아빠가 지인이랑 통화하는거 들어보니까, 마음에 드는일이 잡히면 또 일하러갈 생각인거같음.

 

또 다른 에피소드가 있는데.. 이야기하면 많이 길어지겠지만,, 그래도 읊어보겠음.

우리아빠가 사실 고아임. 친부모가 있고, 연락도 되긴하지만 어릴때 버림받았으니 고아라고 할수있음.

버림받고 몇년동안 큰집에서 크다가 눈치보여서 나와서 혼자 일하고 노숙하다가 친부모 찾아서 찾아갔다함. 나한테는 할아버지이자 아빠에게 아버지되시는 분이 그땐 벌써 딴여자랑 새살림을 차리고 있었다함. 그렇게 찾아가서 초등학교몇달다니고 살다가 아빠가 계모한테 조카맞아서 학교에서 피똥지리고 그래서 그냥 집을 다시나왔다고함. 그러다가 경북고령에 어떤집에서 일해주고 숙식제공받는 머슴으로 살았다함. 그러다가 다시 집을 나왔고 70년대 말에서 80년대초반에 한참유행하던 연탄보일러를 만들어서 파셨다고함. 아빠를 포함해서 3명이 동업을 했는데, 그때 세명이서 돈벌어서 봉고차2대, 승용차1대(현재 그랜저 정도)를 소유하고 돈이 약 1억 있었다고함. 1억을 3명이서 나누면 한사람당 약 3000이 나오는데, 그당시 대구 서구 평리동의 30평 주택값이 약 1000이였음. 근데 3명 중에서 조oo(40대)라는 제일 연장자가 아빠돈을 뒤로 몰래 빼돌리다가 아빠가 가벼운 교통사고로 입원하셨을때 없는죄를 만들어서 형사소송을 걸었다함. 아빠는 그때 20~21살 정도로 갓 사회인이된 새내기였으므로 법에대해서도 모르고 그래서 당했다고함. 벌금 30만원을 물었고, 퇴원후에 예전에 머슴질했던 그 집에 한분이 연탄가스중독으로 돌아가셔서 찾아갔다가 아빠돈을 빼돌린 조oo와 매우 흡사하게 생긴 사람을 봤다함. 그래서 그사람이 가고나서 거기있던 사람들에게 그사람에대해서 물으니까 조oo의 동생인게 드러남. 머슴질했던 집에 법원에 근무하는분도 계시고해서 그분들 도움을받아 조oo 신원파악하고 민사소송을 걸어서 그당시 돈으로 500정도 받아냈다고함. 그리고 세상이 너무 더럽게 느껴져서 배를 타셨음. 신체검사받으니까 조건이안좋아서 입대는 못했고, 원양어선 1년6개월 타고, 그뒤로 약 8년정도를 큰 배를 타셨다함. 자세히는 몰라도 수입물품 반입하고 각종 수입과일, 생선등등 여러가지 운반하는 선박이였다함. 17m의 파도를 헤쳐가면서 거친 뱃생활을 마치고 공장에 취직하려고 돌아다니다가 엄마를 만났고 결혼함. 그당시 엄마는 과부였음. 남편이 있었는데 병때문에 일찍 돌아가심. 그니까 우리누나랑 아빠는 사실상 피섞인 가족은 아니란거임. 여튼 결혼해서 내가 나왔고 여기까지옴. 질풍노도의 시기에 일탈도 많이했음. 아빠가 험하게 자라서 성격도 험하심. 지금은 제가 나이가 쪼금 들어서 손안대시지만, 예전엔 진짜 말보다 손부터 나오심. 그러니까 질풍노도의 시기에는 걍 조카 맞았었음. 너무 맞아서 아빠한테 욕도하고 같이때리기도함. 그러다가 한번은 길에서 밟힌적도있었음.

 

제가 올해들어서 갑자기 생각이 트였음. 이유는 모르겠음.

올해들어서 진짜 공부조카해서 학교다니면서 처음으로 상위권에 들어봤고 심자실에도 입갤해봄.

사고방식도 많이바뀌었음. 아빠에대한 불편함이 완전 사라진건 아니지만 이젠 예전처럼 무섭고 피하고만 싶은 생각보다는 많은걸 못해드리더라도 제가 대학가기전에 집에붙어살동안은 하루한번씩 아빠와 얼굴마주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등 나름대로 나만의 약속도 만듬. 고2라서 바쁘니까 아빠와 마주보는 시간은 매일저녁식사 함께하는거임. 제일 중요한건 내가 공부하는 목표가 있다는거임. 올해계속 성적이 증가하는중임. 1학기 중간고사 - 전교 17등, 1학기 기말고사 - 전교 9등? 인가 했음. 목표가 있어야 성적이 떨어지지 않음. 많은 목표가 있지만 제일 큰 목표는 아빠임.

아빠는 지금도 머슴질했던 그 집사람들이랑 연락하시고 자주 만나심.

내가 사고방식이 부정적인것도 있긴한데, 문득 이런생각이듬.

아빠가 옛날에 머슴질했으니까 겉으로 티는안내도 속으로는 아빠가 자신들보다 아래에있다고 인식할거같다는 생각을함. 나름 근거도 있는점이, 아빠한테 지들자식 자랑조카함. 아빠앞에서 고려대 갔다니 뭐어쩌는데 알고보니까 세종캠퍼스ㅋ.ㅋ.ㅋ.ㅋ.ㅋ. 뭔가 약올리려는거처럼 보이는게 난 그집사람들이 마음에 들지않음.

그래서 쓸데없는 오기가 생겨서 꼭 좋은대학가서 그사람들이 아빠를 우러러봤으면 하는 목표가 생김.

그게 아니라도 아빠를 잘모셔야 되는게 맞기도 하고. 부모한테 버림받았는데 자식새끼까지 못되서 효도못하면 그건 2번버림받는거라는 생각들어서 절대 그것만은 용납이 안되서 공부를 하고있음.

누나는 두산 SRS 버거킹 본사에서 1년일하다가 그만두고 호텔에 다시취직해서 일함.

누나도 나름 잘되있지만 까놓고 말해서 아빠 친자식이 아니고, 난 누나보다 더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니까 누나보다 잘되서 아빠한테 효도하고싶은 생각을함.

 

내 사연은 여기까지야.

형, 누나들도 말을안해서 그럴뿐이지 누구나 가정문제는 하나씩 있을거야.

열심히 사는이유, 목표, 그리고 가슴아픈과거도 누구나 다 있을거야.

길게적었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하나야.

지금 옆에있는 부모님께 효도해. 그냥 이제부터라도 시간내서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부모님이랑 얼굴마주보고 식사도 같이하고. 사소한게 효도야.

형, 누나들이 아기때 글자 하나하나 익히고 처음으로 부모님께 엄마,아빠라고 불려드렸을때 부모님이 느끼셨을 그 기쁨을 다시 선물해드려봐.

 

 

 

4줄 요약.

1. 원래 아빠 조카싫엇음.

2. 아빠의 사연을 알게됨.

3. 그래도 아빠가 싫엇음.

4. 올해 들어서 생각이 달라졌고, 아빠에게 효도하겠다고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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