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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 짜리 커피..

푸른하늘 |2003.12.22 15:29
조회 26,256 |추천 0

 


아침이면 신문을 들고 화장실로 달려가 잠깐의 휴식을 즐기는 30대 봉급쟁이입니다.

12월 11일, 화장실에서 펼쳐본 헤드라인 기사는 나의 마음을 어지럽혔습니다.

“00당 00기업에서 00억원 받아.”

“00씨 0억원 개인 유용.”

국가의 운명을 중추적으로 책임지는 자들의 이 같은 행태에 ‘울분’도 느끼지만, 그날 따라 왠지 제가 초라하게 느껴지더군요. 한데, 이날 오후 ‘600억원짜리 커피’를 마시면서 기분이 확 바뀌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성남 집에서 서울 송파구 소재 사무실에 오전 8시30분쯤 도착했습니다.

커피 자판기에 늘 하던 대로 동전을 넣는 순간 누군가가 써놓은 글씨가 보였습니다.

‘(오후) 4시23분에서 30분쯤 거스름돈 600원 놔두고 가신 분 찾아가시길!!’

누군가 놓고 간 거스름돈을 테이프에 붙인 뒤 글을 적은 것이었습니다.

머리를 어지렵혔던 많은 생각들이 순간 지워지더군요.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

그날 오후 3시쯤 다시 자판기에 가 보았더니 600원은 주인을 찾았는지 안내문과 함께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600억원’ 부럽지 않은 아름다운 양심은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에 밝은 미래의 확신과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그래서 살 만한 것이겠지요.


Over Valley And Mountain / James L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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