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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에 남자분들 장난치지말아주세요 제발

제발 |2012.10.10 12:24
조회 766 |추천 1

27살 직장인입니다.

 

올해 들어 너무 황당한 일을 3번째 겪게 되어 글 올립니다.

 

업무가 많아져서 야근하고 늦게 오는 때가 많은데 회사랑 집이랑 거리가 멀어서

10시에 퇴근하고 오면 12시 정도 되는데 밤길이 너무 어두워요.

그리고 제가 고등학생일때 밤에 독서실 마치고 오다가 어떤 남자가 끌고 가려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밤길을 굉장히 무서워 합니다.

그때 다행히 어떤 여자분이 보시고 소리를 계속 질러주시고 그 소리에 남자가 도망가고

그 언니가 와서 저 안아주고 달래줬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그 남자가 더듬었던 손길이 너무 더러워서

지금까지 악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버스에서 내려서 집까지 가는 큰 길은 큰 길임에도 불구하고 가로등이 별로 없어서 뒤에 따라오는

사람 얼굴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어두운 편입니다.

중간 정도 갔을 까 갑자기 뒤에 인기척이 들려서 살짝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거리를 두고 왠 모자를 쓴 남자가 걸어오고 있길래 솔직히 가슴이 엄청 쾅쾅 뛰었지만 혹시 기분나쁠까봐 뒤도 흘끔 쳐다보지도 못하고 계속 앞만 보고 걸어갔는데 갑자기 그 남자가 막 뛰는 소리가..

그래서 너무 깜짝 놀라서 뒤도 못쳐다보고 막 뛰었는데 뒤에서 하하하하 하고 막 크게 웃는 소리..

깜짝 놀라서 뒤 쳐다보니 남자는 골목으로 들어가버렸고요.

 

두번째 는 여름인데 제가 그때 외부행사에 참여할 일이 있어서 정장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그날도 늦게 들어가고 있는데 제 앞에 남자 둘이 가고 있었어요.

그래서 뒤따라가는데 남자 둘이 조금씩 걸음을 늦춰서 저랑 거리가 좁혀지더니

제가 추월하는 식이 되었어요. 남자 둘은 제 뒤에 바짝 쫓아오고.

그러더니 갑자기 누가 치마에 손대는 느낌..

뒤 쳐다봤더니 남자 둘이 머쓱하게 웃고 가버리길래 그자리에 주저앉아서 막 울었어요.

 

세번째는 어제인데. 그 이후로 야근을 크게 줄이고 퇴근할때마다 앞에 여자분이 가길 기다려서

가는 바람에 평소보다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늦어질 정도로 조심했어요.

그런데 어제는 아무리 기다려도 저희 집 가는 큰길에 가는 여자분이 없어서 할 수 없이 혼자

가고 있는데 뒤에 나타난 인기척.. 뒤를 살짝 봤더니 대학생같은 분인데 술이 많이 취한 듯 해보였어요

중간 정도 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발소리가 쾅쾅 들려서 저 잡으러 뛰는 줄 알고 놀래서

뒤를 봤더니 제자리 걸음으로 소리를 크게 내서 저를 놀래키려고..

제가 쳐다봤더니 갑자기 막 뛰어서 다른 골목으로 가더라고요.

 

저희 여자들이 밤길 갈때 자꾸 흘끔흘끔 쳐다보고 치한 취급해서 기분 나쁘신 거 다 압니다.

그런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저희는 최소한 그정도도 안하고 치한한테 당하면

조심성이 없네 뭐하네 비난받고 저는 저대로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습니다.

그리고 저런 장난은 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하는 여자는 그날부터 계속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

제대로 밤길 갈때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여자가 왜 밤늦게 다녀서 빌미를 제공했냐 치마는 왜 입었냐 이사를 가면 되지 않냐 이런 소리나 듣고요.

저도 저렇게 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 가는데 10분넘게 걸리는 곳에 집을 잡고 싶었겠습니까.

여자분들도 일하다보면 늦게 갈 수도 있는거고 또 술한잔 하다 보면 늦을 수도 있는 건데

단지 흘끔흘끔 쳐다본다는 이유로 저렇게 장난 치시는 것은 이제 안하셨으면 좋겠네요.

물론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남자분들은 절대 저렇게 행동하지 않으시리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꾸 여자가 쳐다본다고 열받아서 골탕먹이려고 하는 행동때문에 여자들이 안심하고 거리를 못걷고

계속 뒤를 쳐다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야근인데..또 버스 정류장에서 여자분 올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겠네요.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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