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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하는 저희 동생을 도와주세요.

joooo |2012.10.11 02:41
조회 166 |추천 0

 

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중1 여동생을 둔 고1 여학생입니다.

혼자서 많은 고민을 하다가 동생을 위해 응원의 글을 쓰신 분의 글을 읽고 용기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 쓰는 글인데다가 작문 실력이 안좋아서 어수선하고 글이 많이 길어지겠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은 꼭 조언의 말씀 부탁드려요.

 

 

저희 동생은 원래부터 베푸는 것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느끼며 어렸을 때부터 세뱃돈을 받더라도 가족에게 모두 나누어주고, 맛있는 것이 있으면 남겨두었다가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던 밝고 착한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친구를 잘못사귀게 되어 이를 악용하는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는데, 그 아이들은 저희 동생의 지갑을 뒤지고, 방과후로 배우고 있는 플룻을 폐휴지통에 넣어 숨기기도 하고, 심지어는 저희 동생이 좋아하던 남학생의 필통을 체육시간에 반아이들이 모두 나간 사이에 밟아 찌그러뜨린 후, 그 남학생에게 저희 동생의 짓이라며 거짓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남자애들을 시켜 저희 동생을 괴롭히게 하였습니다.

 

 

동생 가방을 확인하시던 저희 어머니께선 힘들다는 쪽지를 보시고 이를 아신 후, 동생에게 그 아이들과 놀지 말라고 하셨지만 저희 바보같이 착하기만 한 동생은 그 친구들의 미안하단 형식적인 한마디에 또 그 아이들을 철썩 같이 믿고 또 배신당하길 반복하며 힘든 초등학교 생활을 마쳤습니다.

 

 

이를 지켜보시던 어머니께선 동생이 다른 타지역의 중학교로 진학하시길 원하셨지만, 제 고등학교문제로 인해 결국 바로 옆동네의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하여 친구도 많이 사귀고, 임원선거에 출마하여 부회장이 된 동생을 보며 저희 가족은 이제 동생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동생반의 몇몇 학생들이 동생과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아이들에게 동생이 왕따였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저희 동생을 따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동생이 말하려고만 하면 무시해버리는 것은 물론, 사소한 잘못이라도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거봐, 니가 이러니깐 왕따를 당하지'라는 식으로 말하며 아픈 과거를 다시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그 후로 저희 동생은 밥을 같이 먹을 친구가 없어 항상 점심을 굶고, 조별활동발표 과제가 있는 날이면 저희 동생을 밤 늦게까지 다른 조원들의 몫까지 몽땅 맡아 하면서도 바보같이 싫은 내색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페이스북 같이 다수의 사람들이 볼 수있는 곳에 저희 동생의 욕을 올리며 생판 모르는 아이들까지도 저희 동생의 거짓소문들을 믿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학교의 처음보는학생들이 카카오톡의 그룹채팅으로 저희 동생에게 욕을 하고, 영어학원에서도 모르는 아이들이 CCTV의 사각지대인 곳을 골라 동생을 밀치거나 발로 차고 가는 일도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남학생들에게 끌려가 야구몽둥이로 맞은 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이를 알게된 저희 어머니께서 학원 측에 CCTV를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 요청했지만, 학원 측에선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시간을 지체할 뿐이었습니다.

 

 

많은 일들로 마음에 너무 큰 상처를 입은 해맑고 착하던 저희 동생은 결국 모든 학원을 끊고, 잠시 학교를 쉬고 있습니다. 항상 해맑게 웃고만 있어서 별명이 '방실이'였고, 지치신 몸으로 퇴근하신 아빠께도 늘 활력소가 되주었던 저희 착하디 착한 동생은 이제 다른 사람이 큰소리로 호통만 치려해도 몸을 벌벌떨며 숨을 쉬기도 힘들어 합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혼자 있는 시간에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우두커니 있을 때도 많으며, 문득문득 예전 생각이 날때에는 진정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희 동생에게 학교 측에선 몇번의 상담교사와의 상담을 이어주거나 가해학생과의 격리조치(말이 격리조치일 뿐 그 가해학생과 저희 동생을 앉혀 놓고는 '서로에게 하고싶은 이야기를 해라' 이런 식의 어이없는 형식입니다)등을 해줘 놓고는 학교를 나오기 힘들어 하는 저희 동생의 성격 문제를 탓하며 수업일수를 거론하며 손을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는 저희 동생의 담임선생님은 동생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여 늘 혼자있는 것을 알면서도 지쳐서 조퇴증을 받으러 온 동생에게 면박을 주기까지 합니다.

 

이제 며칠만 학교를 더 빠지게 되면, 동생을 수업일수 부족으로 유급을 하게 됩니다. 

저희 어머니께선 고민 끝에 동생을 지방의 대안학교로 보내려 하고 있는데, 아직 동생은 사람 만나는 일을 무서워 하며 뒷걸음질만 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도 이번에도 또 왕따를 당하게 되어 정말 동생이 세상에 등돌려버리게 될까봐 너무나 걱정 됩니다.

 

 

제가 동생에게 어떻게 해야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요

겉으로는 제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웃어주며 반겨주지만 속으로는 어린마음이 썪어 문드러져 가고있을 것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 사건경위를 조사하여 가해학생들을 고소하려 조치를 취해놓은 상태이지만, 예전 생각만 떠올리면 얼굴이 새하얘지고 힘들어하기 때문에 조사를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요즘 많이 일어나는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마는 학생들의 사례들을 보며 하루하루를 가시밭처럼 살아가고계시고 행여나 말실수를 하여 동생마음에 더 큰 상처를 남길까 거기에 대해선 말도 잘 못 꺼내고 있는 상황 입니다.

 

 

이 곳에 글을 쓰면 비슷한 경험을 가지신 분들께 혹시라도 작은 도움이라도 받을까 해서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저는 동생이 초등학교 때부터 조금씩 저에게 친구관계 등의 고민을 털어놓을 때마다 바보같이 왜 당하고만 사냐고, 그렇게 소심해서 어쩌겠냐고 면박만 주던 정말 나쁜 언니입니다.

제가 그때 언니로써 차근차근 조언을 해주었다면 저희동생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하루에도 몇번씩 저를 자책하게 됩니다..

이렇게라도 저희 동생에게 도움이 되고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작은 응원의 말이라도 좋으니 조언 좀 해주세요.

악플은 제발 삼가해주세요ㅠㅠ

정말 자신의 동생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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