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방탈해서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의 의견이 필요해서요..
처음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키 163cm에 몸무게 56인 통통을 좀 넘은 흔녀입니다.
저에게는 5살 많은 남친이 있는데, 오늘 아주 대판 싸웠네요.
처음 사겼을 때부터 남친은 삐쩍 마른 여자 싫다고 했었고, 저한테 항상 이쁘다 이쁘다 해줬던 사람입니다. 가끔 저녁 같이 먹고, 제가 배가 나와있으면 "저기, 임신 몇 주째세요?" 이런 가벼운 농담을 자주 하긴 했어요. 저는 함께 하하호호 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남친이 저렇게 농담 걸면, "어? 3주짼데. 쌍둥인가? 이정도면?" 이렇게 받아치면서 같이 웃어넘기곤 했었죠.
어느날은 제가 계단을 내려가다가 마지막 계단에서 폴짝(?) 두 발로 뛰어내렸고, 의도치않게 쿵 소리가 났네요. 그러자 남친이 "아이구 계단은 괜찮아?" 이러더라구요. 뭐 이것도 가벼운 농담이니까 웃고 넘겼어요.
이런 사소한 장난들이 수십 번 있었지만, 그 때마다 좋은 게 좋은 거지 라고 생각하면서 넘겼어요.
그러다가 어제는 같이 쇼핑을 갔는데, 제가 바지를 하나 살려고 하는데 제가 허리 27을 입거든요. 남친이 그거 옆에서 보고서는 "내가 입어도 맞겠다. 너 사면 같이 입자" 이러면서 웃는거에요. 순간 섭섭했지만,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말다툼하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쇼핑 후 밥을 먹으면서 좋게 얘기했어요.
"나도 내가 뚱뚱한 거 아는데, 오빠가 물론 그냥 분위기 띄우려고 농담 던진 거 알고 있지만 좀만 더 조심해줬으면 좋겠어. 오빠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가끔 나한테 상처가 되기도 해..오빠가 나 뚱뚱한 거 싫으면 내가 살 뺄게." 라구요.
그 때 오빠는 미안하다면서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끝내고 오늘 또 만나서 저녁을 먹는데, 이번 연말에 같이 해외여행 가기로 했어서, 짐 뭐 챙길까 이런 얘기 하다가 오빠네 집에 짐 무게 재는 스케일이 있는데 최고 40kg까지 잴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한테, "너가 거기 올라가면 그거 무너지겠다." 이러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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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조근조근 얘기한게 바로 어젠데,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이해가 안 갔어요.
저녁 먹는동안 한 마디도 안 하고, 오빠는 계속 "장난이였어~" "아 미안~ 화풀어" 이러더라구요.
밥 먹고 나와서 얘기하는데 오빠도 이제 짜증이 났는지
"장난이었는데 왜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냐?"
"미안하다고 했는데도 왜 그러냐?"
"니가 너무 몸무게에 예민한거 아니야?"
이렇게 얘기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빠가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나한테 그거 상처가 됐다는 게 중요한거야. 그리고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미안해 라고 말해야돼? 불과 오빠한테 얘기한 게 어제야. 오빠가 그렇게 말하기전에 혹시나 내가 상처받을까봐 생각은 해봤어? 내가 어제 한 말을 맘에 담아두기나 했냐고."
이러니까 오빠는 진짜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제가 이렇게 예민하게 구는게 이해가 안 가고 저보고 소심하대요. 장난을 못 치겠다고.
여기서부터 서로 계속 똑같은 말 반복하고 서로 이해 못 하고 그러다가 결국엔 저 혼자 택시타고 집에 왔네요.
솔직히 말해서 남친은 나이에 비해 흰머리가 많은 편이에요. 새치.
근데 저는 남친 앞에서 한 번도 새치에 대해서 농담한 적도 없고 염색하라고 한 적도 없어요. 왜냐면 그게 남친한테 어떻게든 상처가 될 줄 아니까요. 싸우면서도, "내가 언제 오빠 새치갖다가 뭐라한 적있어?" 라고 수백번은 몰아붙이고 싶었지만 안 그랬어요. 제 속도 모르고..
제가 진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진짜 소심한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