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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신 분들 중에, 몸에 흉터 있으신 분 있나요?

ㅇㅇ |2012.11.13 11:07
조회 3,102 |추천 5

 

 

 

방탈이려나.. 그래도 여기가 제일 맞는 카테고리 같기도 하고

결혼하신 분들 얘기가 궁금하여 글 남겨봅니다.

 

 

 

저는 어릴 때 3도 화상으로 생사를 오간 적이 있습니다..
너무 어릴 때라 부모님께서는 의사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들으셨다 합니다.
어린 제가 의식을 회복했을 때 기적이라는 얘기도 들으셨지요..

 

 

그래서 지금 제 몸에 남아있는 흉터는 허리에서 부터 엉덩이, 발목까지 죽 내려옵니다.
하체 거의 대부분이 흉터입니다.

그래도 평소에 가리고자 하면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예요.
덕분에 여름을 제외하고 몇 가지 빼고는, 그다지 불편한 것을 모르고 지냅니다.

 

친한 친구들도 제가 다리쪽에 흉터가 있다는 것만 알지, 어느 정도인지도 잘 모르고
또 아는 친구 조차 몇 명 안 됩니다.

뭐, 그래서.. 제 속 얘기를 못하는 것도 있네요...

어떨 때는 차라리 보이는 곳이었으면, 덜 답답할까... 이런 생각도 해본 적 있습니다.

 

 

 

 

 

그러다 이제 점점 나이가 들어, 지금은 결혼적령기의 여자가 되었는데
요즘 드는 생각이.. 나는 결혼을 못할 것 같다... 입니다.

 

 

아니 사실 연애도 겁나서 잘 못해봤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서 주변에 대시하는 사람도 꽤 있었지만,
연인관계가 깊어지면 자연스레 잠자리까지 올까봐, 아예 처음부터 겁을 냈습니다.
제 흉터까지 사랑해줄 사람은 없을 거 같아서요.

 

평소에 잘 놀고 활발하다 보니,

주변에서는 왜 남자친구를 안 만드냐고 오히려 묻고 그럽니다 ㅎ

 

 

 

 

 

최근에는 어른들끼리, 만남의 자리(?) 같은 걸 만들어 주실려고 한 적이 몇 번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거절했더니, 흉터 때문인 걸 아시고는
넌 그냥 다친 것 뿐이다 라고 말씀하시네요.

 

그런 말씀 하시면서 부모님 마음도 아프시겠지요.

특히 엄마는 내 업보다, 다 내 잘못이다, 라고 얘기 하셔서 저까지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면 저는, 응. 알어. 아니야. 괜찮아. 아직 별로 만날 생각 없어.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 요즘 좀 우울해집니다...

그래도 부모님을 원망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말그대로 이건 사고라고 생각하니까요.

 

 

 

 

 

어쨌든 이제 점점 사람을 만나더라도 결혼을 생각해야 하니
더욱 어찌해야 될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할 사람에게는 내 모든 걸 오픈 해야 될 테니까요..

 

차라리 능력이 있으면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는데
그럴 만한 능력도, 단단한 마음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음.. 뭐........

 

그냥 친구들에게 잘 하지 못하는 얘기 해봤습니다.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 하다가는 울어버릴 거 같아서.....ㅎ;;;


자존감도 강한 편이고 낙천적인데

유일하게 이 문제에 관해서만은 이렇게 마음이 약해지는 지 모르겠네요.

 

 

횡설수설인 거 같긴 하지만, 예전부터 한번 올려보고 싶어서...

저랑 비슷한 상황이거나 몸에 흉터 있으신데 결혼하신 분들..

그리고 남편분들 어떻게 만나신 건지도 좀 궁금하고 ㅎ 이런 저런 얘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추천수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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