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짜 늦게 일어났어요. 밥도 안 먹어서 배고프고 죽을 것 같아서 참 좋네요. 어휴
배고프지만 밥은 먹기 싫고, 할 건 없고 해서 글 쓰고 있어요. 그대들이 아주 좋아하겠지?
아.... 기쁘면 나에게 먹을 것을 던져 주시라우 동무....내래 허기가 져 꼭 죽을 것만 같습네.
초코 칩 쿠키를 하나 먹고 있긴 하지만, 이런 것 가지고 배가 찬다는 건 말도 안 돼요
그는 요기가 가득 찬 오백년 묵은 마귀가 틀림없습니다. 저 어제 6시에 잤는데, 마침 제가
판에 글 올리고 나서 1시 쯤 됐을 때, 그가 갑자기 술을 마시고 집에 찾아 왔더라구요.
환장 할 만큼 맛있는 족발을 만들어 주겠다며 돼지 뒷다린지 앞다린지 모를 다리와 생강이고 뭐고
재료들을 잔뜩 사와서는....아......구토유발자년...날 괴롭히기 위해 태어난 요괴년...
시간이 몇 신데 족발이야...그것도 시켜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뭘 만들어...요리도 못하는 게
그래도 사랑하는 그이가 해주겠다는데 뿌리치지는 못하고 어디 얼마나 잘 만드는지 조용히
앉아서 구경 했죠. 하....양념에 고기를 재우고 나서 삶아야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의 요리 백과는 뭔가 달랐나 봅니다. 온갖 잡다한 재료들을 큰 솥에 넣고 아직 끓지도 않는 물에
돼지 다리를 넣어서.....아,.....비린내.....아직도 온 집에 비린내가 떠나가질 않아...
뭔가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똥냄새까지 나는 것 같은 족발을 몇 점 꾸역꾸역 먹어주고
정말....먹기 싫었지만 기대에 가득 찬 그의 눈빛을 거부할 수 없었어요. 구역질나는 맛이었지만
맛있다 맛있다 몇 번은 말해주고 어르고 달래서 재웠죠. 거기서 끝으로 저도 편하게
잘 수 있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진동하는 비린내와 말도 안 되게 더러운 부엌을 그냥 두고
잘 수는 없어서 모두 치우고. 오늘 아침에 그가 직접 시식할 수 있도록 구토유발족발을
몇 점 남겨두고 나서야 잘 수 있었어요....나만 먹고 죽을 수는 없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기억도 못 하네요. 자기가 나에게 새벽에 무슨 짓을 하고 잠에 들었는지....
비린내 펄펄나는 고기를 쌈까지 싸서 꾸역꾸역 쳐 먹여 주니 이제서야 좀 생각이 나는지
귀귀찬^0^을 하나 부여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자네요.
족발 비린내 덕에 아깐 밥도 먹기 싫었는데 안 되겠어요. 너무 배가 고파서 뭐라도 좀
먹고 와야겠습니다. 밥 먹고 따뜻한 녹차도 한 잔 마시고 올게요. 환절기부터 감기기운인지
알러지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거의 두, 세달 동안 재채기랑 콧물이 나서 죽겠어요.
목도 아프고, 그래서 따뜻한 차를 항상 마시고 있지만 별 효과는 없네요. 암튼 잠시ㅃㅃ
그냥 닭 가슴살에 무김치랑 밥 먹고 왔어요. 그 참치 캔처럼 닭 가슴살도 파는 거 알죠?
저 그거 좋아해서 밥 먹을 거 없으면 그것만 먹는데 오늘은 도저히 밥이 없으면 안 되는
극한의 허기짐이랄까...그래서 밥도 먹고, 녹차는 지금 커피포트에 물 끓여서 가져 왔어요.
이제 좀 기운이 납니다. 야호. 힘찬 글쓰기를 시작해야겠다.
오늘은 뭐 써드리지? 응?.......아....음.....고민이네요...떠오르는 게 없어요.
어제 뭘 쓰려고 했던 것 같은데 까먹어서 생각이 나질 않네요. 뭐였지? :-( 뭐지? 응?
아 모르겠다. 그냥 손 가는대로 막 써.......오! 기억났어. 와 광명이다.ㅋㅋㅋㅋㅋ야호
기억났어요. 사실 별건 아니지만 써드릴 게요.
고등학교 때 이야긴데요. 그의 아버지가 패밀리 레스토랑 사장이여서 저희가 배는 고픈데
돈도 없고 갈 데도 없으면 항상 거기에 가서 허기를 달래곤 했지요. 여느 때와 같이
배는 고픈데 비싼 걸 먹고 싶어서 레스토랑에 갔는데, 그날따라 제가 밀린 숙제가 너무
많아서 밥을 먹으면서 숙제를 열심히 하고 있었죠ㅋㅋㅋ 사실 전 숙제를 성실하게 해가는
성실한 학생은 아니였지만, 한번만 더 숙제를 안 해오면 죽여버리겠다고 과외 선생님이
무섭게 협박을 해대서....ㅋㅋㅋ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숙제를 하고 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그의 아버지는 저희가 레스토랑을 털러ㅋㅋ와도 잘 내려오시질 않는데, 가는 날이
장날 이라고, 아들에게 용돈도 주실 겸 해서 내려 오셨나봐요.
어이쿠야 그런데 이게 왠일이야? 이 짐승들이 밥만 축내는 줄 알았더니 성실하게 밥을
먹을 때까지도 공부를 하는 성실한 친구도 있단 말이야?ㅋㅋㅋㅋㅋㅋㅋ그의 아버지는
저에게 큰 감동을 받으셨나봐요....ㅋㅋㅋㅋ그날 이후로 틈만 나면 그에게
‘그.....니 친구 광이는 요즘도 공부 열심히 하더냐? 광이가 배고프다고 하면 꼭 데려와서 뭐든지
먹여주고 그래라 알겠지? 너도 밥 먹으면서 그렇게 공부 좀 해봐라’
제 닉네임이 박광이니까. 전 그냥 대충 광이라고 하겠어요.^^ 아무튼 제가 대학에 붙고
그는 떨어져서 재수를 준비 할 때.ㅋㅋㅋ 사실 공부는 그가 저보다 훨씬 잘 했는데
‘봐라, 광이 처럼 밥 먹을 때도 공부하면 대학도 가고 응? 너는 그게 뭐냐’
ㅋㅋㅋㅋ그는 아버지의 환상을 깨고 싶지 않아서 차마 그날의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과외
숙제를 베끼고 있었던 것 이였노라 고는 아직까지도 말 하지 못하고 있다하네요.
10년이 지난 일인데도 가끔 그의 아버지는 저에게 아직까지도 그 일을 칭찬해주곤 하세요.
하지만 저희가...ㅋㅋㅋ3년 동안 남남처럼 지냈던 때조차 그의 아버지가 저 이야기를 그에게
시시때때로 꺼내서 그는 고역이었다고ㅋㅋㅋ 좀 괜찮아 질만 하면 아버지가 제이야기를
꺼내서ㅋㅋㅋㅋㅋ아버님께 감사해야 겠어요. 아버님 덕에 그가 저에 대한 감정을 끝까지 놓지
않고 끌고 와준 것도 있는 것 같으니^0^. 언제 한 번 집에 과일 바구니 하나 사서 찾아가 안부
인사드려야 겠네요. 아. 음...지금은 아버님도 나이가 드셨고 해서 아직 아예 일선에서
물러나신 건 아니지만 거의 그에게 일을 맡겨서 그 레스토랑은 그가 하고 있어요.
음...어제부터 좀 생각해 봤는데 그에게 이름다운 이름을 지어줘야 할 것 같아요. 남아1에게는
뭔가 그보다 크게 의미 부여를 해주고 싶지 않아서 딱히 이름을 짓지 않고 있었는데
계속 그라고 하면 그대들이 읽을 때 헷갈리는 부분도 있을 것 같고, 제 원래 평소의 말버릇이
그, 그녀ㅋㅋㅋ라는 말을 많이 써서 저도 헷갈릴 것도 같거든요.
예를 들자면...뭐......
‘그녀가 미쳤나봐, 난 그녀가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어’
그가 가끔 제 앞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행동을 하면
‘그는 제정신이 아닙니다’
라면서 중계를 하기도 하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이상한가요?
저희 친가 쪽이 저희 아버지만 빼고 모두 외국으로 이민을 가서 어릴 적부터 가끔 친척들이 한국에
오거나 저희 가족이 짬을 내서 외국에 나가면 친척들이 거의 그런 말투를 써서
저도 버릇이 됐거든요.ㅋㅋㅋㅋ 뭔가 저만 이렇다고 하면 오글거리지만 저희 가족은 모두
이런 말투를 써서ㅋㅋㅋ여하튼 이런 이유로 그에게 이름다운 이름을 줘야겠어요.
방금 번뜩 떠오른 게 있는데, 제가 딱히 좋아하는 연예인은 없지만 매력있다고 느끼는
여자 연예인이 이효리거든요.ㅋㅋㅋ 언젠가 제가 이효리를 불러서 9첩 반상을 차리게 해야 겠다 고도
써드린 적이 있었죠. 그래서 이효리를 줄여서 이효ㅋㅋㅋ효라고 하면 이상하니까
이호라고 하겠습니다. 드디어 그에게 이름이 생겼네요. 기뻐해주세요ㅋㅋㅋ아...이상해
이호...이상하다....호호호호호호호호호
오늘도 꽤 많이 쓴 것 같으니 이만 쓸게요. 뭔가 길게 쓴 것 같은데 별 이야기는 없네요.
사실 좀 졸리기도 하고 곧 무한도전 할 시간 이니까. 냉큼 밥 먹고 대기하고 있어야 겠어요
음....안녕 다음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