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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인데 정말 너무 힘드네요...

힘내자 |2012.12.28 14:50
조회 30,130 |추천 12

이 글의 요지는 없습니다.

그냥 즐겁기만해도 부족할 신혼생활이 안타깝고 답답해서 그 마음을 적어서라도 조금이나마 풀어보고자 하는 마음이며, 조언과 충고, 격려, 그리고 질타에 대해서는 달갑게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들은 삼가주셨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저는 28살 남자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작년 10월 현 아내의 구애 끝에 연애를 시작했고 올 9월 결혼에 골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약 1여 년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제 성격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만 워낙 남들에게 쓴소리 하지 못하고 둥글둥글 원만한 것을 좋아하고 나름 착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집안에서 태어나 자라다 보니 저도 그렇게 길들여져 있더라구요. 그동안 다른 여자들과 연애할때는 대부분 연하였기 때문에 저를 잘따르고 제가 대부분 리드하고 저 또한 잘해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아내는 저랑 동갑내기입니다. 거기에 워낙 불같은 성격에다가 기도 쌔고 자존심도 쌔고 고집도 쌥니다. 그러다 보니 약간은 보수적인 저로서는 용납이 안되더군요 그러다가 부딪히는것도 많아지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만약 좀 여성스럽고 연하였더라면....... 그래도 내가 지금의 아내한테 하는 행동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말인 즉 지금의 아내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는 어처구니 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지금 아내한테 엄청 못해줬습니다. 잘해주고 싶은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그래도 최소한의 것들은 해주며 살았습니다. 요즘 남자들 워낙 여자들한테 잘하기 때문에 그거에 비하면 제가 못해줬다는것이지 쓰레기처럼 못해주지는 않았단말입니다. 아무튼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저는 아내와 연애당시에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아 헤어질 것을 수차례 요구했었습니다. 그때마다 죽어버리겠다는 협박을 수차례 했고(무서워서 경찰까지 불렀던적이 있음), 본인이 더 잘한다며 저를 뜯어 말렸었습니다. 그리고 연애 당시에도 수차례 애를 갖자, 결혼을 하자는 식의 얘기를 했었습니다. 당시 계약직으로 150만원밖에 벌지못하고 밤에는 대학교를 다니는 저에게는 도저히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구요. 그러다가 예상치 못한 임신이 됐습니다.

 

당시 제 입장(대학생)과 여자친구와 관계(많이 틀어져있었음), 향 후의 비전(성격차이로 인한 갈등 예상)등을 봤을 때 그러면 안되지만 수술을 강요했습니다.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당시 제 생각으로는 여자친구는 '결혼도 하고 싶었고 애도 갖고 싶었기 때문에 날 잡으려 이러는 것 일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혼자 미혼모 보호시설까지 간다 할만큼 확고한 여자친구였기에 이게 내 운명인가보다 하고 받아들이기로 하고 양가부모님께 임신 사실을 말씀 드리고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연애할때도 엄청 싸웠지만 결혼 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결혼준비과정에서 많이들 싸운다고 하시는데 저희는 정말 피터지도록 싸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혼수비용 정리하면

혼수 : 전세 1억2천짜리 집+제가 굴리던차(준중형)는 제가 준비했고 아내는 150만원짜리 TV, 가격미상의 오븐, 이불세트, 식기세트, 15만원짜리 화장대가 전부인 듯 하네요

(전세집에 옵션으로 냉장고, 세탁기, 김치냉장고가 있었고 결혼 전 제가 원룸에서 자취할 때 쓰던 슈퍼싱글 침대 갖다놓고 책상도 제가 쓰던거 쓰고 있고 쇼파, 거실테이블, 커텐은 다 제 돈주고 샀네요)

예물 : 서로 결혼반지해주고 저희 어머니가 3부 다이아 1세트(약 300만원상당이고 전 받은게 없네요)

예단 : 예복은 서로 해줬고 처가에서 500+이불세트 보내주셨는데 저희집에서 300돌려주셨네요

함 : 함을 메고 가지도 않았고 안줘도 될 것 같았습니다.(그거 안해줘도 될만큼 받지도 못했을뿐더라 해줄만큼 해줬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거 안가져왔다고 또 엄청 나무라더군요. 남들은 뭐 5세트를 받네 어쩌네 함이 어쩌네 저쩌네.....진짜 미쳐버리는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형식적으로만 안줬을 뿐이지 제 월급 쪼개서 150짜리 명품가방 사주고 뭐 예복이야 서로 해줬고 예물도 저의 어머니가 해줬다고 봅니다.)

거기에 웨딩촬영비 300만원가량 제가 내고, 웨딩홀 대관료 200가량(식대는 각자 냈음)도 저희쪽에서 내고, 얼마 안되지만 청첩장비용도 양가 다해서 제가 냈습니다.

근데 워낙 처갓집 상황을 알기에 제가 돈가지고는 군말없이 지냈습니다. 근데 가끔 욱할때마다 서로 상처주는 말들을 주고 받다보면 니가 해온게 뭐가 있냐는 식의 얘기는 몇 번 한 것 같네요...근데 그건 화가났을 때 잠깐이지 평소에는 다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서운한맘도 별로 없었구요

 

또 와이프랑 저랑 둘다 28세에 결혼했는데 전 이번에 대학교 졸업합니다. 물론 직장생활도 했지만 약 1~2년밖에 되질 않기 때문에 모아둔게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24살에 졸업해서 돈을 벌었는데 결혼하면서 땡전 한푼없다고 그러더군요. 모아서 해외여행 다녔다고 하더군요 그게 본인말로는 값진 경험이였다라고 하는데 전 깊게 생각해봤자 제 머리만 아플 것 같아서 그런갑다 했습니다. 그렇다고 된장녀 같은 그런 스타일은 아닙니다. 결혼 하고 나서는 검소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더라구요 우리 상황을 잘 아니깐요. 좀 힘들더라도 천기저귀 쓴다하고 홀몸이 아닌데도 택시비 아낀다며 버스비 아낀다며 걸어다니고 하는 것을 보면 안쓰럽기까지도 합니다. 전 항상 그러지 말라며 택시타고 버스타고 다니라고 말합니다.

 

아내는 자기가 그럽니다. 제가 본인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네 인정할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합니다. 남들 해주는거 못해주고 아프다 해도 별로 탐탁지 않게 넘기고 약간 무시하는 경향이 있기는 했습니다. 전에 한번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지검도 해봤습니다. 그러면 안되는걸 아는데 저의 부모욕을 하는데 순간적으로 손이 나가더군요 10초도 안돼서 바로 무릎꿇고 사과했습니다. 잠시 이성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너무도 미안한 마음뿐입니다.(당시 임신한 상태였기에 더더욱 미안할뿐입니다.)

 

결혼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너무도 팽팽하게 대립중입니다.

싸울때마다 이혼하자는 둥, 쌍욕을 해가며, 진심으로 차에 치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둥 지금은 싸웠다고 친정에 가있는데 정말 미쳐버리겠습니다. 결혼생활이 이렇게 힘들줄 알았다면....알았다면.........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쉽지가 않네요.. 저는 이혼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본인이 그렇게까지 지켜려고 했던 뱃속의 아이를 이혼하자며 이제는 낳아서 줄테니 저보고 알아서 키우랍니다. 저는 이런 이혼, 욕 이런말들이 어쩜 그리 입에서 쉽게나오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휴..

 

이런저런 이야기들 풀어놓으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오늘은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뭐가 어찌됐든간에 이미 결혼한 제 아내이고 제 새끼가 있기 때문에 전 어떤일이 있어도 가정을 지킬것입니다. 부디 그렇게 될수 있도록 많은 격려 바라겠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적은글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추천수12
반대수3
베플김삿갓|2012.12.29 05:08
애초에 여자분의 성격자체가...... 헤어지면 죽는다 할 정도면.... 좀 심각하네요..그리고지금 이 남편분은 자기 잘못을 중점적으로 써놨어요. 그것만 봐도 이 남편분 성격이 좋게.보이네요. 화났을텐데도 잘 억누르고 편파적이지 않게 글을 쓰는걸 보면요... 더구나 결혼할때 보니 여자쪽 집안도 별로 개념있어 보이진 않네요..... 답답하시긴 하겠습니다. 근데.. 아마 아내분도 서운한게 많은듯 합니다. 남편분이조금만 양보하고 잘해줘 보십시오. 그래도 안바뀌면..... 어쩌겠습니까.. 이혼하는게 서로에게 낫겠죠. 그리고 혹시나 이혼한다면 아이는 남편분이 키우시는게 좋겠습니다. 헤어지면 죽는다 어쩐다 하는거 보니 집착이 심한 듯해 보이는데... 이혼하면 그 집착이 전부 아이에게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때 티비에.나왔던 엄마처럼 성적잘 못받아온다고 심한체벌을 하고 아들이 반항하면 칼 들고와서 같이 쥭자고 협박하고..... 이리 되지 않을까 두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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