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결혼 쫑내기 전에 씁니다.

결정 |2013.01.03 16:29
조회 9,944 |추천 31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결혼.. 참 신중한 문제죠. 물론, 정리하겠다는 마음을 먹기까지도 참 신중했죠.

 

서론은 생략하죠.

 

 

저는 30대초반, 예비 신랑은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서로 늦게까지 공부에 투자(?)를 하느라 모아둔 돈이 없어서,

 

결혼 생각을 하지 않다가

 

남자쪽에서 서두르는 바람에 진행하게 되었지요.

 

 

 

저도 공부하느라 모아둔 돈 없지만  그래도 집에 손 안벌리겠다는 마음으로 3천정도 모았습니다.

 

남친 모아둔 돈이 없답니다. ㅡ_ㅡ; 그러면 결혼을 미루자 했습니다.

 

그랬더니 전형적인 래퍼토리 '월세부터 시작하는 커플도 많은데...어쩌고 저쩌고.' 싫다고 했습니다.

 

딱한 사정을 듣으신 남친 부모님이 4천만원 해주신답니다.

 

남친이 좀 답답하지만,, 그 남친 부모님에게 죄송하지만 어쩔수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했죠.

 

그런데 문제는 여기 부터 입니다.

 

남친 부모님 입장에서는  집은 본인들이 구해주는 집에서 시작하라는 겁니다.........

(딱 4천만원짜리 집 알아보셨더라구요....;;;;;;;;)

 

 

이래저래 출퇴근시간도 그렇고 저는 제 돈 좀 보태서 조금 융자를 받더라도 다른곳에 구하자고 남친에

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친....... 중간에서 총대매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부모님은 융자받는건 아

니라는 겁니다.

 

남친왈 ' 부모님이 하자는대로 해주자' '부모님 위신좀 세워드리자' 였어요.

 

그날 대판 싸웠죠.

 

그리고 그럴 바에야, 내가 4천만원으로 대출내서 집구할테니 , 남친보고 혼수해오라고 할까 그런 생각까

지도 하고 있었죠. 단 집은 내맘대로 구할테니. ..(이건 막나가자는 거니까요.)

 .

 

사실 집얘기는 3~4달 전부터 했던거라 저도 지칠대로 지쳤죠.

 

 합리적인것도 중요하지만 전통적인것도 중요하니까 저도 타협해보기로 했어요.

 

이런 바보같은 남친을 둔 제가 잘못이죠.  누구를 탓하겠냐는 마음으로 , 중간 점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연애시절에 그냥 좋은게 좋은거려니 하고 지나쳤던 일들이 자꾸 떠오르네요.

 

1. 아들 사랑 가득하신 .....그리고 외동아들

 

: 이 집도 (위에 어떤 글에서 처럼) 남친 부모 사이 안좋은 집입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아들에게

의지를 많이 하시죠. 뭐든지 아들 불러다가 심부름 시키시니까요. '결혼하면 나 너희집에가서 살꺼다~' 농담처럼  하신 말들이 참........걸리네요. 물론 저는 당황해하면 대답을 안했지만.

 

2. 처음에 같이 살자고 함.

 

: 이거 조정하느라 수없이 싸웠어요. 외동아들이니까 이런말을 할수있다고 생각하고 ...어쩔수없다고 생각하고, 많은 싸움끝에 . 최대한 가까이 집을 얻는걸로 타협을 보았죠. 

그 이후로 부모님 내외 저를 대하는 태도는 좀 달라지셨지만. 냉정 ㅡ_ㅡ;

 

3. 모든걸 의논하자고 하십니다.

 

'너희들 결혼해도 모든걸 가족(남친 어머니, 아버지, 남친 ,나 ㅡ_ㅡ;) 과 함께 의논해야한다..

차 한대 사는 것도 말이야....'

지나가면서 하셨던 아버님 말씀이 자꾸 멤도네요.

 

4. 종손 아니라면서 할껀 다하는 종손.

 

: 저는 어느정도 받아들일건 받아들이자는 주의에요. 제 남친이 종손인걸...어떡하나요.

그래서  힘들겠지만 제사는 시댁가서 지내야하는 거 잖아요. 그렇게 생각했죠.

별로 힘들거 없다고 하시더니.

'결혼하면 니가 다해야하는데.....'하시는 시어머니.

 

 

결혼 준비과정에서 싸우고 싸우고  하다보니,

이제는 제가 이사람을 사랑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제가 가장 우려했던 상황들이 펼쳐지고, 싸워서 합의보고 조정했는데요.

 

 

 

남친이 '너는 희생을 모르는것같아!' '우리부모님한테 잘해야해 더 잘해야해' 라는 말을 듣는데,

 

저 한대 맞은 기분이 듭니다.

 

하필 집얘기를 할때 말이죠. 집을 부모님이 해주니까 부모님 생각을 따라드리자는 말이었죠.

그럼 나는 3천만원 하늘에서 뚝떨여졌습니까?

자기가 능력이 부족해서 부모님 손 빌려놓고....그냥 그런 말하니까 뻔뻔해 보이더군요......

(이런 남친 만난 내탓이요 --;)

 

 

 

 

저 결혼전에 남친 집에 찾아가서 밥도 같이 먹고, 부모님과 친해지려고 노력도 하고 했답니다.

(판을 좀 일찍 봤다면 이런짓을 안했겠지만........뭣모르고 설쳤네요.제가)

최대한 그 부모님 이해하려고 하고 혼자 밥드신다고 하면 같이 가서 밥도 먹고 얘기도 나누고

그랬어요......

그걸 보는 남친도 저희집에 잘하길래. 좋은게 좋은거구나.........잠시!! 생각했던 사람이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걸 올스탑시켰습니다.

제 마음도 올스탑입니다.

 

 

 

 

외동아들이라 같이 사는게 당연한데, 내가 반대한거고,

 

나는 내가 모은돈이고, 자기는 돈없어서 부모님한테 의지해놓고

부모님 말대로 하자는거 조정했다고 또 내가 반대한거고,

 

그래서 조정하는데 거기서 왠 '희생?'을 강요?

 

 

저 바보같은 사람인거 결혼 준비하면서 알았어요.

그래도 개념은 있어야죠. 말이라도 이쁘게 하면 , 그깟 제사 지냅니다. ㅡ_ㅡ;

저는 아무리 평등시대라해도

현재 시대가 구세대와 신세대가 공존하는 시기니까 타협해야한다고 봐요.

그래서 저도 포기할껀 합니다.

 

 

근데 저런 마인드의 남자라면 아닌 것 같아요.

 

 

돈 반반 부담하고 시댁에 더 자주 가고 더 찾아 뵐수 있어요. 그런데 남자의 저런 마인드

'희생' 해야 한다는 마인드. ㅡ_ㅡ; 본인은?

 

남친에게 감사하기도해요. 갑자기 제가 희생양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줘서.

 

정신이 번쩍 드네요.

 

 

 

그래서 쫑! 하렵니다.

 

 

 

 

 

 

 

 

 

 

 

 

 

 

 

추천수31
반대수3
베플|2013.01.03 16:45
축 헬게이트 탈출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