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눈팅만 하다가 글 쓰는 소심한 대끼예요.
제 경험담은 아니고 어머니께서 꿈을 잘 꾸시고
가끔 혼을 보시는 분이라서 간단하게 쓰려고 해요.
참고로 무서운 사진은 없어요 ㅎㅎ;
#1
전 초등학교 1학년 때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요.
지금도 확실히 기억하는 이유는 아팠다는 것도 있고
학교를 깁스하고 다녔다는 것도 있고
제 뼈가 맞춰지는 걸 엑스레이 영상으로 본 것도 있지만
어머니의 꿈 때문일거예요.
8살 여름무렵
친하게 지내던 친구집은 지하에 재봉틀을 돌리는 곳이었어요.
그 지하층은 친구의 아버지 소유였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친구지만
꽤나 자주 놀러 갔던 것 같아요.
전 사택에 살고 있었는데
그 친구 집은 왕복2차선도로 건너편에 살고 있었어요.
이상하게 그 친구 집만 다녀오면 몸이 안 좋아지더라구요.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도넛을 먹었는데 집으로 오는 길에 다 토한 것.
또 다른 날은 돌아와서부터 감기를 앓다가
심각한 중이염을 앓게 된 것.
(그 후로 기름에 튀긴 도넛만 보면 거부감이 들고
감기 걸리기만 하면 귀가 욱씬거리네요;)
사실 어릴 때 기차에서 삶은 달걀을 먹고 토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도 몸에선 아, 싫다 ㅜㅜ 라는 느낌이지
보기만 해도 역겹거나 거부감이 들진 않거든요.
(도넛 종사자분들께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하루는 그 친구 집에 갔다가 집으로 가는 길에
2차선 왕복 도로를 건너는데 용달차? 같은 작은 트럭이 절 치게 됩니다.
심한 사고는 아니었고 스치듯 치고 가는바람에 제가 발레리나처럼
제자리에서 한바퀴돌고 주저 앉게 되요.
일어나려고 하니 오른쪽 다리에 미친듯한 고통이 밀려오더군요.
그런데 그 자리에 가만히 있다간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가 다니지 않는 차선으로 움직였는데
트럭 운전자분께서 황급히 나오시더니 절 안고 병원으로 데리고 가시더군요.
그 날 처음으로 어머니 우는 모습을 본 것 같습니다.
그 후에 커서 들은 얘기지만
제가 사고나기 전날 어머니께서 꿈을 꾸셨는데
침대에서 주무시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살짝 눈을 뜨셨는데
발 밑에 검은 형체가 스물스물 일어나더니
여자 형태를 갖추고는 웃기 시작하더랍니다.
"깔깔깔깔 아하하하 큭큭"
그러더니 당시 저는 한 침대에
벽 저 동생 어머니 침대끝
이렇게 잤는데 침대쪽으로 슬슬 오더니
제 다리를 감싸쥐었다고 하더라구요
어머니는 내 딸한테서 당장 떨어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도 안 열릴 뿐더러 말 한마디 나오지 않아서
그저 숨만 세차게 들어쉬고 내쉬었고,
꿈에서 깨고 제가 교통사고 난 날 병원에 와서
제 옆에서 눈물을 보이시면서 다 자기탓이고 자책하셨어요.
마무리는 어떻게 지어야할지 모르겠지만
다음은 제 얘기를 할까해요.
제가 쓰는 이야기들은 귀신을 보거나
귀신을 보는 친구, 가족은 없지만
그냥 제가 보고 느낀 불가사의한 존재들에 대해 쓰려고 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